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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어락, 침대 밑에 놓아둔 자극적인 공포와 스릴만 있는 영화

썬도그 2019. 2. 5. 18:03

2018년 12월 초에 개봉해서 개봉 첫 주와 2주 째 1위를 차지했다가 내려간 영화 <도어락>은 손익분기점 160만과 비슷한 스코어를 냈습니다. 손익분기점 160만만 봐도 이 영화가 얼마나 저예산으로 제작되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감독은 이권입니다. 필모를 보면 2007년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과 2013년 <내 연예의 기억>이라는 유명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은 아닙니다. 그나마 이 영화가 유명 배우인 공효진이 주연을 해서 가장 화려한 영화네요.

그럼에도 다른 상업 영화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딸리는 것도 현실입니다. 먼저 배우 공효진과 김예원, 김성오, 조복례 같은 잘 알려진 배우가 나오지만 화려한 캐스팅은 아닙니다. 특히나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는 공효진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이야기만 재미있다면 이런 부족한 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겁니다.


2011년 개봉한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가 원작인 영화 <도어락>

이 <도어락>은 2011년 제작해서 2013년 국내 개봉한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sleep tight)가 원작입니다. 조경민(공효진 분)은 은행에 다니는 비정규직입니다. 직장 근처의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경민은 언제 짤릴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며 을의 삶을 열심히 삽니다. 경민이 유일하게 기댈 사람은 같은 은행 직원인 오효주(김예원 분)입니다. 

그날도 경민은 은행 창구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있는데 한 껄렁한 고객인 김기정(조복래 분)이 조경민에게 시비를 겁니다. 이후 이 김기정은 경민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 한잔 하자고 윽박지릅니다. 마침 경민을 흠모하던 은행 과장(이천희 분)이 경민을 구해줍니다. 치한 같은 인간에 시달린 경민을 과장은 타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 줍니다. 

차에 두고 온 지갑을 전하려 경민의 오피스텔에 올라온 과장은 불이 꺼진 집을 보더니 두꺼비집이 내려간 것을 보고 고쳐줍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경민은 자신의 오피스텔 호수를 알려준 적이 없는데 과장이 집 호수를 알고 찾아왔습니다. 이에 놀란 경민은 커피 믹스 사러갔다 오겠다고 한 후 경찰과 함께 집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과장이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서 죽어 있었습니다.

이후 영화 <도어락>은 본격적으로 스릴러물로 전환이 됩니다. 아니 영화 자체가 나는 스릴러물이에요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이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전체가 칙칙하고 어두운 톤을 유지합니다.스릴러풍을 느끼게 하지만 톤만 어둡게 한다고 쪼이고 스릴을 느끼게 하는 건 아닙니다. 상황이 주는 스릴이 중요하죠. 그런면에서 습하고 어둡게 그린 톤은 스릴을 잔잔바리로 깔아주는 효과가 있지만 오히려 저급한 영화로 인식하게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스릴러풍이 좋은 역할 보다는 영화를 싸게 보이게 하네요. 그리고 사운드입니다. 사운드도 귀에 거슬리고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 맛이 크게 좋지는 않네요. 


내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라는 공포를 담은 <도어락>

영화 <도어락>는 스릴러 영화이자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공포가 귀신과 같은 초현실적인 존재가 주는 공포가 아닌 실존하는 공포 그러나 비현실적인 공포입니다. 그 공포란 우리 집에 다른 누군가가 나와 같이 살고 있다는 공포입니다. 공포 이슈는 아니였지만 한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가 발각된 일이 해외 뉴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걸 소재로 한 영화가 <숨바꼭질>입니다. <숨바꼭질>을 보지 못해서 비교할 수 없지만 영화 <도어락>도 비슷한 소재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경민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지뿌둥하고 정신이 맑지 못합니다. 이런 이유를 모르겠다는 경민, 그러나 경민의 집에는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습니다. 경민이 잠든 사이에 경민을 마취하고 자신의 집처럼 활보하면서 경민의 옆에서 잡니다. 이 스토커 같은 존재는 경민이 없는 사이에 경민의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경민이 잠들면 침대에서 나옵니다. 

식겁한 이야기지만 다소 황당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내 침대 밑에 누군가가 산다는 상상한 해도 소름끼치죠. 특히 혼자 사는 분들은 더 소스라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영화 <도어락>은 이 소재를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비틉니다. 원작인 <슬립 타이트>가 초반에 범인의 정체를 밝히고 시작한다면 이 <도어락>은 범인을 철저히 숨깁니다. 


<슬립 타이트>가 집에 숨어사는 사람의 심리를 따라간다면 <도어락>은 범인의 범행을 숨기면서 범인이 누구인지 찾는 과정에서 주는 공포와 스릴을 담은 영화로 두 영화의 결이 너무 다릅니다. <도어락>은 미끼를 던지면서까지 범인을 숨기는데 이런 종류의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범인을 대번에 맞출 수 있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물론, 이런 영화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은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뛰어난 전개는 아니네요. 이는 적은 예산 때문도 있지만 연출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인 경민의 말을 믿지 못하는 상황과 경민의 답답한 행동이 공포 대신 답답함과 분노를 치밀게 합니다. 그럼에도 사이다 같은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경민의 친한 동생인 효주입니다. 효주의 사이다 같은 발언과 행동이 그나마 답답한 영화의 숨통을 열어줍니다. 영화의 결이 원작가 다르다보니 원작에 없던 캐릭터들도 많이 투입됩니다. 대표적인 캐릭터가 이형사(김성오 분)입니다. 


이형사도 주인공이 처한 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거짓 신고라고 의심하는 등 답답한 이야기를 더 답답하게 합니다. 나중에는 사과를 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답답함을 더 크게 하는 역할을 하네요.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비정규직이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공포와 살인 사건에 대한 연계를 통한 공포의 결합은 신선했습니다. 문제는 이 집안 내부에서 나오는 공포와 사회에서 오는 공포가 잘 융합되는 느낌은 없습니다. 


도어락 안의 공포를 담은 영화 <도어락>

많은 집들이 집을 지키는 최전방이자 최후방의 방책으로 도어락을 사용합니다. 도어락은 편리하지만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들어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보안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내가 편리하면 도둑도 편리하고 내가 불편하면 도둑도 불편합니다. 전 영화 제목이 <도어락>이라서 도어락을 해제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공포를 크게 담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도어락 비밀번호를 도둑이나 강도가 알면 얼마나 살 떨리겠어요. 그래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거나 지문인식으로 바꾸기도 합니다. 또한, 안방과 복도에 CCTV를 달아서 경계를 합니다. 그러나 영화 <도어락>은 잠금장치 해제물이 아닙니다. 그냥 범인은 주인공 경민이 이사를 가건 비밀번호를 바꾸건 쉽게 또 알아냅니다. 어떻게 알아냈는지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자기집처럼 쉽게 들어가서 침대 밑에 숨어 있습니다. 

보통 이렇게 큰 사건이 터지면 이사를 멀리 가거나 집안과 복도에 CCTV를 달거나 호신용 무기라도 하나 챙기고 다닐겁니다. 게다가 직장에서 짤렸다면 좀 더 먼 곳으로 이사를 가죠. 그런데 이상하게 주인공 경민은 이런 방법을 하나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답답함을 유발하게 합니다. 

이 답답함을 줄이려면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로 관객들의 어리둥절 또는 답답함을 줄여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네요. 게다가 경찰은 도움이 되지도 않습니다. 효주라는 친한 동생이 경찰보다 더 추리를 잘 하고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섭니다. 여자 둘이 범인을 직접 찾는다? 이 설정도 좀 무리한 설정입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사운드와 어두운 톤으로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에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자극적이고 단순한 스릴과 공포만 있습니다. 다만 도어락이 잠금해제 된 상태에서 혼자 사는 사람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는 공포의 대중적인 공감대는 좋습니다. 오피스텔이라는 공간은 아파트와 달리 임대 거주자가 대부분입니다. 이러다 보니 집에 대한 애착도 공동체의식이 아주 느슨합니다. 그래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고 관심을 줄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살지만 마음의 교류가 없다보니 내가 큰 범죄를 당해도 그 비명 소리가 옆집까지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런 점을 잘 담고 있습니다. 이 점을 그런대로 잘 담았습니다. 그러나 영화 <목격자>처럼 시나리오에 구멍이 생각보다 많네요. 스릴러물 좋아하는 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침대 밑에 놓아둔 자극적인 공포와 스릴만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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