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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뻔한 신파극과 부실한 액션이 질주하는 영화 <뺑반>

by 썬도그 2019.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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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0일은 1월의 마지막 주로 '문화가 있는날'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5시부터 9시사이의 영화를 5천원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집근처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없었습니다. <극한직업>은 지난 주에 미리 봐서 볼만한 영화가 <뺑반>밖에 없네요.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영화평이 많지 않았습니다.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 실제 관람 리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유튜버들의 리뷰도 딱 1개만 보이네요. 

전문가들의 평점을 보니 별로 좋지 못하네요. 전문가들의 평점이야 워낙 자기 주관들이 강하고 전문가라서 대중성을 측정하는 도구가 될 수 없기에 그렇게 미덥지도 못합니다. <극한직업>도 좋은 평이 없지만 최소 1천만을 넘길 기세입니다. 이러다 보니 믿을만한 리뷰가 없어서 전전긍긍했습니다.

그럼에도 꼭 1편은 보고 싶어서 선택한 것이 <뺑반>입니다. 신용카드 할인 3,500원까지 들어가서 2,000원에 봤습니다. 


뻔하고 지루한 스토리와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 큰 구멍인 영화 <뺑반>

영화 스토리는 단순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JC모터스를 운영하는 CEO이자 카레이서인 정재철(조정석 분)은 경찰청장과 검은 돈을 건네줍니다. 정재철은 보험을 들어 놓기 위해서 컨셉트카의 블랙박스에 이 돈 거래를 녹화합니다. 정재철과 경찰청장 사이에 검은 돈 거래가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 내사팀의 윤지현 과장(염정아 분)은 부하인 은시연(공효진 분)에게 블랙박스 녹화 영상을 찾아오라고 지시를 했지만 결정적 증인이 자해를 하면서 경찰청장에게 팀 해체를 명령 받습니다. 

은시연은 좌천성 인사로 인천서경찰서 뺑소니 전담처리반인 '뺑반'에 배치받습니다 이 '뺑반'에는 임신중인 계장인 우선영(전혜진 분)과 뺑반의 에이스인 순경 서민재(류준열 분)이 있습니다. 서민재는 변두리 경찰관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뺑소니 수사 전문팀으로 사고 현장만 봐도 어떤 사고가 났는 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경찰입니다. 


이 인천서경찰서에는 3개월 전 이상한 전화가 왔었습니다. 교통사고 목격자가 뺑소니를 목격한 후 신고를 했는데 이상하게 신고를 취소합니다. 이상하게 여긴 순경 서민재는 JC모터스 CEO인 정재철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정재철이 몰던 컨셉트카가 뺑소니를 저지른 의심을 합니다. 그런데 정재철을 쫓는 건 서민재 뿐이 아닙니다. 은시연도 이 뺑소니 사건을 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시연이 이 사건을 쫓는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지루합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있는 스토리이고 뻔한 반전, 예측 가능한 반전이 있습니다. 반전 강박증이 있는 것인지 꼭 반전을 넣더라고요. 오히려 반전이 없는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한국 영화들은 반전들이 있네요. 문제는 반전이라는 것이 예측을 못해야 서프라이즈가 되지 문 뒤에 숨어 있는 걸 알면서 속아주는 것도 곤혹스럽습니다.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 억지 신파에는 눈물이 아닌 한숨이 나옵니다. <극한직업>이 성공한 이유는 억지 신파가 없는 것도 큰데 영화 <뺑반>은 질 낮은 신파까지 있습니다.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이 <뺑반>의 실제 주인공은 시골 경찰 같은 서민재(류준열 분)입니다. 서민재는 폭주족 출신의 순경입니다. 폭주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 다치게 하고 마약 배달을 하는 김민재었습니다. 그러나 개과천선을 하고 서민재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민재와 서민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여기에 공효진이 연기하는 은시연과의 캐미도 괜찮습니다. 시골 경찰 서민재와 엘리트 경찰 은시연이 함께 정재철을 잡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우선영 계장까지도 꽤 좋았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영화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리네요. 


싸이코 재벌 카레이서인 정재철을 연기하는 조정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 어색합니다. 전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조정석은 코미디 연기를 할 때 가장 빛이 나지 이런 악연은 별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조정석은 초반에 말을 더듬으면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하지만 볼때마다 무섭다기 보다는 맹해 보여서 두려움이 느끼지지가 않습니다. 

그나마 후반에는 어느 정도 연기와 캐릭터가 어울리는 듯하는데 끝이 납니다. 또 하나의 민폐 캐릭터는 윤지현 과장입니다. 이 캐릭터는 경찰청장을 수사하는 내사과로 강한 에너지가 담겨야 합니다. 이 캐릭터를 염정아가 연기를 합니다. 염정아라는 배우도 연기 아주 잘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강한 느낌이 잘 들지 않네요. 욕망에 휩싸여서 광끼를 보여줘야 하지만 그런 모습이 보여지지가 않네요. 조정석과 염정아는 배우들이 연기를 못하기 보다는 영화 속 캐릭터와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니였습니다. 전 캐스팅 미스라고 느껴지네요.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은 뺑반의 자동차 액션에 실망

영화 평이 좋지 않았지만 액션은 좀 기대를 했습니다. 명색이 악당이 카레이서이고 그 악당을 잡는 순경이 폭주족 출신이니 화려하고 창의적인 카체이싱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카체이싱의 분량은 적지 않았지만 지루한 카체이싱이 대부분입니다. 그나마 가장 화려하고 창의적이었던 카체이싱은 뺑소니를 낸 화물차를 4대의 경찰차가 추격하고 에워싸는 장면은 꽤 좋았습니다. 이후 한참동안 카체이싱이 없다가 영화 후반 카체이싱이 있습니다. 

후반 카체이싱 중에 눈에 들어오는 액션은 큰 공장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은 나름 창의적이지만 그 외의 카체이싱은 정말 별로입니다. 카체이싱의 기본인 기물파손 및 자동차 뒤집기 등이 없는 것은 아닌데 너무 자동차를 아낀다고 느껴질 정도로 카체이싱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카체이싱에 대한 흥미가 뚝 떨어져서 카체이싱 장면에도 하품이 나오더군요. 여기에 액션을 지탱해줄 스토리도 후반으로 갈수록 설득력과 개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냥 볼만 하지만 추천하긴 어려운 영화 <뺑반>

2천원을 주고 보기엔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저냥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1만원을 주고 본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도 많이 들 것 같네요. 중간에 너무 지루해서 시계를 계속 봤습니다. 스토리도 뻔하고 지루하고 조정석과 염정아 캐릭터는 꽤 중요한 캐릭터인데 배우 이미지와도 어울리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캐릭터 구축을 못하는 지 영화 초반 조정석이 무서운 사장이라고 부하 직원 입에서 직접 묘사를 합니다만 전혀 무섭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카체이싱도 분량은 꽤 있는데 흥미롭지도 화려하지도 화끈하지도 않습니다. 

영화 <뺑반>은 2편을 암시하는 듯한 쿠키 영상도 있는데 쿠키 영상 마저도 그냥 밋밋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재미 뺑소니극 뺑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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