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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뽑은 2018년 최고의 영화 5편

by 썬도그 2018.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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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참 좋아하고 많이 본다고 자부하지만 올해는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많이 봤습니다. 많이 봤는데 오래된 영화 중 못 본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고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고 IPTV나 모바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본 영화들이 많습니다. 

영화를 영화관에서 많이 안 본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평일 1만 2천원이나 되는 돈으로 영화 1편을 보는 재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좋은 영화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영화 관람료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1달 정액을 끊고 영화를 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볼 만한 영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 영화들 중에 별 4개 이상을 준 영화가 1~2편 밖에 없습니다. 정말 TV드라마보다 못한 영화들이 넘쳐났고 앞으로도 한국 영화에 대한 기대를 확 줄일 듯 합니다. 

사실 2018년 내가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 10편을 선정하려고 했습니다만 10편을 다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5편만 소개합니다. 


내가 뽑은 2018년 최고의 영화 5편

5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1년 중 가장 영화를 많이 보는 달은 2월과 3월입니다. 이 2월과 3월은 아카데미 영화상이 있는 달이라서 좋은 영화들이 많이 수입 상영합니다. 2018년 아카데미 수상식 각색상을 받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3월에 개봉한 영화로 꽤 많은 분들이 사랑했던 영화입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해서 싫어하는 분들도 꽤 있긴 해지만 이 영화는 첫 사랑의 떨림을 아주 잘 담은 봄 볕 같은 영화입니다. 이제 사랑을 막 알아가는 10대 소년의 첫 사랑의 설레임과 두려움과 떨림과 순수함과 순진함과 수줍음이 스크린 가득 펼쳐져 있습니다. 1년 내내 봄 같은 80년대 이탈리아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주인공 '티모시 살라메'의 빼어난 외모도 많은 분들을 설레이게 했죠.

그리고 무엇보다 노래가 참 좋았습니다. 올 봄에 갑작스런 이별을 겪었을 때 주제곡 'Mystery of Love'와 'Visions of Gideon'를 들으면서 슬픔을 닦아내던 날들이 생각나네요. 슬픔이 찬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맑고 고운 영화입니다. 

사랑은 죄가 없다. 사춘기 열병을 잠 담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리뷰 읽기


4위. 쓰리빌보드

놀라운 시나리오입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만들어야 합니다. 딸이 실종되었지만 찾지 못하는 경찰을 비방하는 글을 적은 3개의 광고판을 볼 때만해도 무능한 경찰과 딸을 잃은 엄마의 사회 고발 영화인 줄 알았으니 영화가 진행되면서 영화는 증오와 사랑과 미움의 감정이 어떻게 변화되고 그 감정의 원류는 동일할 수 있다는 점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도먼드'와 남우조연상을 받은 '샘 록웰'의 열연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우리 안의 뿌리 깊은 미움을 돌아보게 하는 걸작 영화 쓰리 빌보드 리뷰보기



3위.  어느 가족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영화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줄기차게 말하는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작인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유사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도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유사 가족이 가족보다 더 온기 있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족이란 피로 맺어진 관계인지 아니면 함께한 온기 있는 시간으로 맺어진 관계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영화 <어느 가족>입니다.  

영화 <어느 가족>. 가족과 식구의 차이를 통해 가족이란? 질문을 던지는 수작 리뷰보기


2위. 플로리다 프로젝트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절 많이 울렸던 영화가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무니의 무지개 빛 슬픔을 가득 담긴 영화입니다. 세계 금융 위기 이후 플로리다 디지니랜드 모텔에서 장기 투숙하는 모녀를 통해서 저소득층과 싱글맘의 슬픔을 무니의 맑고 고운 눈망울로 담은 맑고 참혹한 영화입니다. 

경졔빈곤층의 아픔을 아프게만 그리지 않고 무니의 순진난만함과 헬리와 무니 모녀를 외면하지 않고 우직하게 도와주는 바비 아저씨의 따뜻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슬프고 아름다워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아름답고 잔혹한 성인들을 위한 동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리뷰보기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굿즈를 볼 수 잇는 합정동 마음 스튜디오


1위. 버닝

최근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본 영화 중 추천하는 영화로 선정한 영화 <버닝>은 비록 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전 세계의 많은 영화제와 영화팬들이 올해의 영화로 선정할 정도로 아주 빼어난 수작이자 명작입니다. 

좋은 영화의 조건 중 하나인 다양한 해석과 시선을 유도하는 면에서는 버닝은 정말 다양한 해석과 시선으로 곱씹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빈인빈 부익부'라는 열정과 노오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제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삶의 차이와 세상을 보는 시선의 차이를 작가가 꿈인 종수와 강남 부유층 백수인 벤과 그 둘 사이를 오가는 해미를 통해서 건조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내 가난은 어디에서 오는 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시대. 돈이라는 철학이 지배한 자본주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한 청춘의 전방위적인 분노를 차분하게 또는 환상을 섞어서 잘 담고 있습니다. 

부와 가난의 대물림의 문제를 정면 비판한 영화 버닝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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