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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반기문이 이미지정치를 하는 이유는 그게 여전히 먹히기 때문

by 썬도그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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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UN총장으로 역임했던 반기문 전 UN총장이 대권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대권 행보에 연일 웃음과 잡음이 터지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입국부터 어제까지 매일 같이 이런저런 구설수가 나오네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마자 서민 행보를 하겠다고 편의점에서 직접 생수를 사 먹었는데 집어든 생수가 에비앙 외국 브랜드 생수였습니다. 이에 보좌관이 귓속말로 국산 생수 집으라는 조언에 국산 생수를 듭니다. 

솔직히, 수출만이 살길이다!라고 외치는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종교시하는 한국에서 외국 브랜드를 배척하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자체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입니다. 따라서, 외국 브랜드, 외제차 타고 다닌다고 손가락질 하는 자체가 구태스러운 행동입니다. 따라서 에비앙을 집어 드는 것이 욕먹을 행동은 아닙니다. 미국 사람들이 현대차 타고 다니는 것은 자랑스럽고 한국 사람이 외국 브랜드 생수를 먹는 것을 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그렇게 합리적인 인간이 아닙니다. 또한, 매 순간 논리적이지도 않고요. 감정이 논리를 지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런 것을 잘 알기에 보자관은 반기문 전 총장에게 국산 생수를 집으라고 조언을 해줍니다. 


선거 앞두고 시장과 복지시설, 군부대를 방문하는 이미지 정치

생수 논란을 지나서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에 방문해서 수발 봉사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더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위 사진을 보고 음식을 먹는 분이 턱받이를 해야 하는데 먹여주는 반기문 전 총장이 턱받이를 하고 있는 모습에 반기문 전 총장의 무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후에도 퇴주잔 논란 등으로 반기문 전 총장의 행동 하나 하나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 즉 정치인이 선거를 앞두고 시장을 방문하고 복지시설을 방문하고 군부대를 방문하는 행동 하나 하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이미지 정치입니다. 예를 들어 국방에 대한 불안감을 주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군부대를 방문해서 장병들과 악수를 하고 총을 한 번 겨눠보는 이미지 정치쇼를 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이런 이미지 정치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을 두고 손가락질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게 먹히니까 계속하는 것이죠. 


이미지 정치의 절정기는 70~80년대가 최고의 절정기였을 것입니다. 당시는 인터넷도 온라인 매체도 없었고 언론 통제가 꽤 심했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쉽게 만들어내기도 했죠. 그래서 위 이미지처럼 낮에는 농민들과 함께 모내기를 하고 논두렁에서 막거리를 따라주고 같이 마시면서 서민을 아우루는 성품 좋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 압니다. 이 대통령이 밤에는 안가에서 시바스 리갈을 즐겨 마시면서 연예인과 함께 놀았다는 것을요. 이렇게 정치인은 앞과 뒤가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보여주기식 이미지 정치가 실패하는 이유는 부자연스러운 연출 때문

정치인들은 대부분이 우리들보다 돈이 많습니다. 돈이 있어야 정치를 하고 합당하게 돈을 벌어서 돈이 많은 정치인을 크게 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정치인이 명품 의자 사용했다고 손가락질 하는 모습이 더 유치합니다. 정치인이 명품을 사용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헤어진 옷을 수선해서 입고 다니는 사람을 우러러 볼 수는 있죠. 

문제는 명품 옷을 입고 싸구려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아닌 평소에 하지 않는 행동을 무리하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평소에 전통 시장을 자주 들리고 오뎅을 자주 먹고 구내 식당을 함께 이용하다가 선거철이 되어서 전통 시장을 들린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저 정치인은 평소에도 전통 시장 잘 들리고 국밥을 잘 시켜 먹는다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죠. 문제는 평소에 오뎅꼬치 한 번 뽑아 먹지도 않던 사람이 경호원 대동하고 시장을 점령하듯 주변에 경호원 바리케이트를 치고 혼자 오뎅을 어색하게 먹는 게 문제죠. 


감자를 직접 사서 요리를 해본 분들이라면 감자가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감자를 직접 사지도 깎아 본 적도 없는 분은 향이 없는 감자의 냄새를 맡는 기이한 행동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평소의 자기가 하던 행동이 툭 튀어 나왔고 이미지 정치의 역효과를 자아냅니다. 
정치인들이 평소에 가지 않은 전통시장을 자주 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난 서민들을 생각하는 서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입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죠. 그게 정치인들의 생리라면 평소에 충분히 자주 많이 방문하거나 시장 한 번 방문하지 않은 티를 내지 않게 충분히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진기자 대동하고 연출된 사진을 찍다 보면 오히려 욕을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권위가 적용되지 않는 온라인 세상에서는 아주 큰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이 무리한 이미지 정치를 하는 이유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항상 기자들이 따라다니면서 정치인의 말을 받아 적기 위해 준비를 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글을 써도 어떤 기자도 귀담아 듣지도 들으려고 하지 않지만 정치인 특히, 유명 정치인의 말은 바로 기사가 될 정도로 가치도 높고 인기도 높습니다. 그러나 유독 이미지 정치를 많이 하고 못하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사진 1장으로 몇 달 아니 평생 구설수를 끌고 다닙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현 대통령은 이미지 정치를 참 못합니다. 못하는 이유는 말에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처럼 말을 못하는 대통령이 없었습니다.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들보다 떨어지는 어휘력과 언어 구사력으로 정치를 하려니 쓰여진 말만 읽습니다. 이러니 매년 2번 이상 하는 기자 간담회도 하지 않거나 해도 사전 질문을 받고 답하는 형식으로 하죠.

정치인이 말을 못하는 것은 정치인이 아닌 연예인 또는 배우입니다. 대본에 써 있는 말만하면 그건 연기자일 뿐입니다. 이렇게 말을 못하다 보니 이미지로 승부하려고 합니다. 이미지를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위 사진들처럼 실패한 이미지들이 더 크게 부각될 수 있습니다. 이런 실패한 이미지 정치는 말로 풀면 됩니다. 구설수에 오른 이미지에 대한 해명이나 변명을 기자들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고 다시는 하지 않겠다 또는 오해를 사드리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풀어주면 구설수는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전직 현직 대통령은 이걸 참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인들이 욕을 먹으면서 이미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그게 여전히 먹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이 온라인 뉴스를 더 많이 보고 페이스북과 같이 SNS 활동을 많이 하는 분들은 이런 보여주기식 이미지 정치를 조롱하지만 나이드신 분들은 이런 이미지 정치를 해도 사진 이면을 잘 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이미지 정치가 통하는 유권자를 위한 이미지 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 정치가 먹히지 않고 잘못해서 욕만 먹는다면 효과도 없는 이미지 정치를 누가 할까요? 어차피 반기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야 욕하던 말던 반기문 전 총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구설수에 올라도 계속 여기저기 돌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이유는 자신을 지지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행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특히나 미국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귀국했기 때문에 자신의 입지나 현실 정치 감각이 없다는 단점을 가리기 위해서 매일 구설수에 오르는 행동을 하지만 꾸준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번 연이은 구설수로 인해 지지율에 큰 타격을 받았다면 앞으로 하지 않겠죠. 그러나 뉴스 기사를 보니 여러 번의 구설수에도 반기문 전 총장의 대선 지지율은 별 변화가 없습니다. 


정치인은 말로 해야지 사진으로 하는 게 아니다

박수와 환호성이 끊임없이 들리는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이지 셔터 소리만 끌고 다니는 정치인은 좋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또한, 정치인은 말로 해야지 사진으로 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이 아닌 연예인입니다. 정치인은 말로 하고 그 말을 행동으로 얼머나 실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세상에 100% 언행일치를 행하는 정치인은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100%에 가깝게 노력하는 정치인이 좋은 정치인입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좋은 정치인이 되려면 사진만 찍고 다니지 말고 틈틈히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을 하는 기자들과의 소통부터 잘 하는 정치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자신의 소신을 즉석에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방명록도 컨닝 페이퍼을 옮겨 적는 행동은 정치인이 하면 안되는 행동입니다. 가만히 보면 '남자 박근혜'라는 느낌이 계속 드네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는 말을 보면 이분이 소신이 있는 분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도 문제입니다. 정치인의 소신과 말 그리고 그 말을 얼마나 실천하는 지를 체크해야지 전통 시장에서 오뎅 먹고 방역 현장에서 혼자 방역복 입고 소독제 뿌리는 무리한 행동을 질타를 해야 합니다. 박근혜라는 괴물을 뽑은 것은 우리 책임도 분명 있습니다. 박근혜를 뽑은 분들이 반성하지 않으면 또 하나의 이미지 정치인인 반기문이 또 다시 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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