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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가짜 뉴스 보다 더 창피한 것은 낚인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by 썬도그 2017.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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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미국 우주선이 착륙 그것도 여러 번 착륙하고 월면차를 타고 달을 탐험하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요즘도 달에 가지 못하는데 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69년에 달에 인간이 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달에 가지 않은 수 많은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읽어보면 그럴 듯 합니다. 그러나 2007년 일본의 달 탐사선에 아폴로 착륙선의 흔적들을 촬영한 후 '달 탐사 음모론'이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그 사실조차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달 탐사가 거짓이라는 주장에 침묵하던 나사는 참다 못해 2009년 달 탐사선이 착륙한 곳의 위성 사진을 공개합니다. 

 

달탐사선이 달상공에서 찍은 달착륙선 사진들

이 사진 공개후 '달 탐사 음모론'은 사라졌을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인류가 달에 간적이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 이러는 것일까요?


가짜 뉴스가 사회 문제가 되는 이유!

정보의 홍수 시대입니다.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 사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짜 정보도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점점 가짜 정보와 가짜 뉴스를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가짜 뉴스 또는 가짜 정보가 요즘 붉어지는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PC 통신이 있던 시절에도 PC가 없던 시대에도 가짜 정보는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80년대 어린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홍콩 할매' 루머입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동네 입구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 사이에서 어제 뉴스에 '홍콩 할매' 뉴스가 나왔다면서 어린이들을 납치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꺼낸 아이에게 직접 봤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아이들이 하나 둘 씩 집으로 도망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현혹된 모습이죠. PC 통신 시절에도 이런 거짓 정보는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거짓 정보와 루머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끽해야 아이들 사이에서나 퍼지다가 마는 문제였고 PC통신이라고 해도 커뮤니티에서 좀 퍼지다가 마는 정도였습니다. 너무 심해지만 뉴스에 실리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이 거짓 뉴스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지는 확산성입니다. 

며칠 전 지하철 노인석 옆에 기대서 창 밖을 보고 있는데 노약자 보호석에 앉아 있는 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나네요
"박원순이 76억을 뿌려서 촛불 시민 1인당 10만원을 주고 동원했어요" 순간 웃음이 나왔지만 계속 말은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노인지정석 같은 노약자 보호석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10분간 이어졌습니다. 다른 할머니가 그 이야기 어디서 들었냐고 물으니 "카톡에서 봤어요"라고 하네요.

요즘 카톡에 유통되는 정보 중에 거짓 정보들이 꽤 많죠. 문제는 이 거짓 정보를 누군가가 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시간들이 없어서 그런건지 믿고 싶은대로 믿고 사는 사람의 특성 때문인지 한 번의 합리적 의심도 없이 바로 바로 공유하기 바쁩니다. 이러다 보니 거짓이 진실의 옷을 입고 활개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거짓 정보로 인해 많은 우민들이 현혹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는 거짓 뉴스에 현혹된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에 성공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에 올려진 거짓 뉴스 때문에 당선 되었다는 주장에 페이스북은 발끈하면서도 난처해 했습니다. 이에 미국에서는 가짜 뉴스를 근절하기 위해서 '페이크 뉴스 첼린저'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거짓 뉴스를 바로 바로 고쳐 잡고 바로 잡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사이트 200개를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태도와 가용성의 오류가 만드는 거짓 뉴스

우리 인간은 정보를 받아 들일 때 중요한 것, 덜 중요한 것, 필요 없는 정보로 구분해서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는 일반적인 것, 즉각적인 정보, 최신 정보, 자극적인 것, 극단적인 것, 자신의 신념과 맞아 떨어지는 정보를 다른 정보보다 더 중요시 여깁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여겨 볼 것이 자신의 신념과 맞아 떨어지는 정보를 더 가치있게 여기는 행동입니다. 쉽게 말해서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태도'가 가장 흔하고 자주 발생하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주장과 부합되는 사실만 취함을 넘어서 그 정보의 가치를 뻥튀기해서 받아 들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주장이나 신념에 반대 되는 주장과 정보는 무시하거나 별로 중요하지 않는 정보로 판단합니다. 여기서 생각의 오류가 발생 합니다. 

또 하나는 가용성의 오류입니다. 자주 접하는 정보(일반적인 것)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입니다. 어떤 이야기나 정보가 거짓임에도 자주 접하게 되면 그걸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1년에 교통 사고로 죽는 사람과 암으로 죽는 사람 람 중 어떤 사람이 더 많을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교통 사고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는 교통 사고는 매일 뉴스로 접하지만 암으로 죽는 사람은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매일 들려오는 교통 사고 뉴스를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해서 실제로는 암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지만 교통 사고로 죽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짜 뉴스에 낚인 것 보다 더 창피한 것은 가짜 뉴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2016년 10월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위 글로 덮였습니다. 타임라인에 글 한 줄 안 남기던 분들도 무슨 큰일이 났는지 너도 나도 저 글을 붙여 넣어서 올리더군요. 페이스북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변화에 관한 글인데 보험 들 듯 이 글을 퍼서 자신의 타임라인에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거짓 정보입니다. 

그러나 여러 매체에서 거짓 정보라고 뉴스까지 나왔지만 이 글은 한 1주일 이상 계속 올라왔습니다. 저는 이런 글 올리는 분마다 거짓 정보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한 100여명에게 댓글로 거짓 정보라고 알려줫지만 딱 1분만 거짓 정보를 이해하고 글을 삭제했습니다. 나머지 분들은 제 댓글을 읽지도 않았는지 읽어도 무시하시는 건지 그냥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런 태도가 거짓 뉴스를 더 양산하는 것 아닐까요? 고백하자면 저도 거짓 뉴스에 낚여서 제 타임라인에 소개한 적이 꽤 있습니다. 저도 뭐 정보에 대한 크로스체크를 하지 않고 무심결에 또는 믿을만한 글 같아서 소개했다가 거짓 뉴스로 들통이 나서 곤욕을 치룬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개한 뉴스를 지우기도 하지만 제 잘못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글 밑에 거짓 뉴스라고 밝히기도 합니다. 


거짓 뉴스에 낚일 수 있습니다. 그게 창피한 것도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거짓 뉴스를 안 이후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거짓 뉴스라고 판단이 되거나 명명백백한 거짓 뉴스에 대한 증거가 반박할 수 없는 내용이 나오면 바로 거짓 뉴스를 삭제하거나 사과를 하면 됩니다. 그래야 거짓 뉴스가 확산 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 뉴스라고 알려줘도 인정하려고 하는 그 태도들을 많이 보입니다. 거짓 뉴스보다 더 큰 문제가 거짓 정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오류를 쉽게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거짓이라고 판단이 되면 빠르게 사과를 하고 삭제를 하던가 거짓 뉴스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얄팍한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짓 뉴스를 방치하면 거짓 뉴스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 기관차가 됩니다.

점점 세상은 복잡해지고 정보의 총량은 늘어 갈 것입니다. 정보가 늘어날수록 정보 판단력이 흐려지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이럴수록 신뢰성 높은 사람이 사실 여부를 바로 바로 판단해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집단 지성의 힘을 이용해서 1명 이상이 거짓 뉴스라고 지적을 하면 그 지적을 고맙게 여기고 바로 팩트 체크를 해야 합니다.

그게 거짓 뉴스에 덜 낚이는 힘이고 낚여도 나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거짓 뉴스라는 지적에도 방치하면 내 신뢰도는 쭉쭉 떨어지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이 늘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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