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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의 사진이 포토샵을 사용했다는 의혹

by 썬도그 201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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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는 매그넘 소속의 뛰어난 다큐 사진작가입니다. 2012년 국내에서도 대규모 사진전을 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아래 사진을 소개합니다. 


스티브 맥커리 하면 떠오르는 사진이 이 아프칸 소녀의ㅏ 사진입니다. 1984년 내셔럴지오그래피에 소개되어서 전 세계적인 반응을 보인 사진입니다. 강렬한 눈빛이 선명한 작품입니다. 스티브 맥커리는 컬러에 대한 감각이 무척 좋은 다큐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컬러 사진들을 보면 색에 대한 배치나 조예가 아주 깊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쿠바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한 장의 사진에 다양한 컬러가 들어가 있죠. 빨간색, 노란색, 하늘색, 녹색, 파란색, 갈색 등등이 보입니다. 

스티브 맥커리는 자신의 블로그에 쿠바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http://stevemccurry.com/blog/colors-cuba 사진들이 아주 좋네요. 역시 스티브 맥커리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특히, 거울을 들고 가는 사람을 촬영한 사진은 너무 좋네요. 거울에 비춘 맥커리의 모습과 거울을 들고가는 노동자의 다리가 절묘하게 겹친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사진들은 현재 사진전시회 중입니다. 그런데 Marianna Santoni라는 포토샵 라이트룸 전문가가 스티브 맥커리 사진전에 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위 사진을 관람하다가 오른쪽 하단 사진의 흰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길을 건너는 사람 다리에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 건물의 패턴도 포토샵 흔적이 가득했습니다.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올렸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분명 포토샵을 이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진에 포토샵 사용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건 사진 장르에 따라 다릅니다. 광고 사진이나 연출 사진 같은 메이킹 포토에서는 포토샵 사용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습니다.  광고 사진에 포토샵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융통성 없는 사람이죠.

하지만 풍경 사진이나 다큐 사진, 보도 사진 같이 자연을 그대로 재현하는 사진 장르는 증명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촬영해야 감동을 받지 포토샵을 이용해서 그려 넣거나 조합을 하거나 하면 그 사진에 대한 감동은 확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후보정까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전 반대입니다. 구본창 사진작가의 말처럼 후보정은 내가 눈으로 본 이상으로 후보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다큐 사진은 포토샵으로 후보정까지는 이해하지만 조합을 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스티브 맥커리 사진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증명성을 훼손하는 행동을 한 듯 합니다.  이런 의문 제기에 스티브 맥커리는 따로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맥커리 자신이 했다기 보다는 조수들이나 사진전 관계자가 한 행동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사진에 대한 모든 책임은 맥커리에게 있습니다. 의문을 제기한 Marianna Santoni의 블로그 댓글들을 보니 포토샵에서 포토머지를 이용한 것 같다는 댓글들이 보이네요. 포토머지는 사진 여러장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드는 기능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합쳐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 때 사용합니다. 그 과정에서 포토샵이 경계선 처리를 부자연스럽게 한 듯하다는 댓글이 눈에 들어오네요. 그렇다면 위 사진을 1장이 아닌 여러장의 사진으로 촬영해서 1장으로 합친 것일까요? 그러기엔 파노라마 사진도 아닌데요

아무튼, 좀 이해하기 힘든 사진이자 행동이네요. 다큐 사진작가는 진실되어야 합니다. 맥커리의 해명이 나올지는 모르겠만 이걸 지적한 분의 눈썰미가 대단하네요. 포토샵 전문가라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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