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라디오 영화 프로그램인 '박선영의 씨네타운'은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되었던 키아누 리브스가 페이스북에 쓴 글을 소개하면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키아누 리브스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 어제 하루 종일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방송에서 그대로 인용하는 모습에 진짜인가 했지만 반골 기질이 있어서 직접 조사를 해 봤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썼다고 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글

어제 이 글이 하루 종일 페이스북에서 유통되었습니다. 내용은 키아누 리브스가 자신의 인생을 적은 글입니다. 
대충 소개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는 알지만 내 스토리는 모른다면서

3살 때 아버지가 눈앞에서 떠났고 난독증 때문에 고생했고 고등학교 중퇴했다. 23살때 절친 리버 피닉스가 죽었고 첫딸도 태어나자마자 죽었고 와이프는 18개월 후 교통사고로 죽었다. 나는 아이도 결혼도 포기했다. 여동생은 백혈병에 걸렸고 자신의 수입의 70%를 병원에 기부했다. 

헐리우드 스타 중에 유일하게 집이 없고 보디가드도 없고 비싼 옷도 없다. 지금도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러나 나는 비극의 순간에도 영롱한 사람들은 빛을 발휘한다고 민ㄷ는다. 우리의 인생에 무엇이 닥치든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인생은 살아갈 가치가 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감동어린 글이죠. 그런데 이 글은 조금 많이 이상합니다.
먼저 키아누 리브스가 이런 글을 쓸리가 없습니다. 키아누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사생활 인터뷰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인터뷰를 읽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마지막 문장은 자기 오류에 빠져 있습니다. 무엇이 닥치든 극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키아누의 노숙 생활은 하나의 정신병으로 부인이었던 제니퍼 사임이 없는 집은 필요 없다고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단, 영화 촬영이 있으면 노숙 생활을 멈추고 촬영이 없으면 노숙을 합니다. 이 정신병을 아직 다 치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극복이라는 말이 있네요. 

여러모로 참 이상한 글입니다. 자기 사생활에 대한 인터뷰를 전면 거부하는 그가 갑자기 SNS에?



국내에 소개된 글의 원본은  https://www.facebook.com/KeanuReevesOn/photos/a.1494416180862937.1073741828.1494411974196691/1494415510863004/?type=3&hc_location=ufi 입니다. 여기 진짜 써 있네요.  키아누 리브스 온라인이라고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진짜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구글링을 해보면 키아누 리브스 페이스북이 여러 개가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이유는 팬들이 만든 팬 페이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상단에 올라온 것이 키아누 리브스 공식 계정으로 생각을 했지만 그 마저도 팬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번역해서 소개한 그 원문도 사실은 키아누 리브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이 아닌 팬 페이지에 팬이 올린 글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페이스북 계정이 없습니다. 페이스북 활동도 안하고요. 개인사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사람이 SNS를 할리가 없죠. 



페이스북의 공식 페이지는 공식 인증 체크가 있다

누가 보면 배우 황정민이 직접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팬이 만든 팬 페이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걸 걸러낼 검증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여기에 올라온 글을 마치 황정민 본인이 올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SNS 활동을 잘 하고 열심히 하는 윤종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름 옆에 V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 V표시는 그 셀럽의 공식 계정이라고 페이스북이 인증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알았어도 원본이 키아누 리브스 계정이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지만 누구도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검증의 브레이크가 점점 사라진 세상은 환상이 실제를 지배할 수도


스티브 잡스는 픽사에서 다시 애플로 재입성 했을 때 사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해라. 심지어 너 자신까지도"

며칠 전 페이스북에는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남긴 글이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스티브 잡스는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그런 글을 올리면 검증단이 출동해서 거짓이라고 바로 판정을 내려서 거짓말이 널리 멀리 전파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점점 이 검증의 시간이 느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기 보다는 그냥 넙죽 넙죽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생리 때문입니다. 특히나 스낵 컬쳐라는 먹기 좋은 한 입 크기의 단편적인 정보를 생산하는 시대가 되면서 이런 수동적 정보 소비는 점점 더 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잘못된 정보를 페이스북에 올릴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오류라고 지적하는 댓글을 보고 다시 글을 수정합니다. 
따라서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그걸 유통하는 사람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정보 유통자는 사라질 수 없습니다. 다만, 검증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정보가 널리 퍼지지 못하기에 크게 염려스럽지 않습니다. 

문제는 점점 이런 낚시성 글 또는 거짓말에 휘둘리는 모습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SNS야 검증 능력이나 시간이 없어서 퍼진다고 해도 그걸 방송이나 언론사는 검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SBS의 씨네타운에서 거짓을 진짜처럼 소개하는 모습은 눈쌀이 찌푸려지네요.

검증의 시간이 길어지고 검증하려는 사람이 줄어들면 들수록 거짓말이 진실로 둔갑해서 세상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에 흐르는 정보들은 원문 링크가 없으면 일단 의심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어떤 정보에 원문 링크가 없으면 의심부터 합니다. 그래서 제가 원문 링크도 없는 카드 뉴스를 잘 보지 않습니다. 

한가지 팁이 있다면 이런 거짓 정보를 검증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서 질의하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https://www.truthorfiction.com/ 라는 사이트는 인터넷의 루머들을 검증해 주는 사이트입니다. 물론, 저기도 의심을 해야 하지만 최소한 검증 과정이 아주 체계적이네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심을 바탕으로 진실의 블럭을 쌓아올려야죠. 
물론, 이글도 의심하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비판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과 비난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은 다른 시선이지만 한국은 의심하면 왜 그리 부정적이냐고 말하죠.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품으면 부정적인 사람이라는 시선 속에서 긍정교가 세상을 지배합니다.  맹목적 긍정보다는 합리적 비판이 세상을 더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니 모든 정보를 의심을 가지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게 지금을 살아가는 팁입니다.


덧붙임 : 스티브 잡스가 했다는  "세상 모든 것을 의심해라. 심지어 너 자신까지도"는 거짓말입니다. 제가 지어낸 말이죠. 
그러나 일부분만 읽거나 저 그림만 보고 스티브 잡스가 했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이게 다 정보를 짧게 소비하는 병폐가 아닐까 하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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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비자 2015.11.24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베의 자작글이나 이미지 인용이 생각나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