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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많이 먹으면 영혼이 썩어요. 짧은 콘텐츠 스낵 컬처의 문제점

by 썬도그 2015.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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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팬이 쓴 페이스북 글이 마치 키아누 본인이 쓴 글로 둔갑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계속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경박단소, 짧게 소비하는 콘텐츠에 중독된 사람들이니까요



10~15분 남짓에 소비할 수 있는 스낵 컬처(Snack Culture)

우리는 스낵 컬처를 매일 섭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들여다 보는 스마트폰과 PC 속에는 수많은 스낵 컬처가 있습니다. 
스낵 컬처란 2007년 5월 미국의 트랜드 잡지인 와이어드에서 처음 만들어낸 단어로 10~15분 정도 길이에 즐길 수 있는 모든 콘텐츠를 스낵 컬처라고 합니다. 과자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콘텐츠를 스낵 컬쳐라고 합니다.

이 스낵 컬쳐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페이스북, 유튜브, 음악 청취, 카드 뉴스, 피키캐스트, 웹툰 등이 있습니다. 이 스낵 컬처의 원조는 웹툰입니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10분 내외면 웹툰 1화 정도를 볼 수 있어서 짜투리 시간에 소비하기 딱 좋습니다. 과자처럼 간편한 것이 스낵 컬처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스낵 컬처를 한입 콘텐츠라고 합니다. 

마치 먹기 좋은 손가락 크기의 핑거 푸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스낵 컬처 전성시대, 스낵 컬처 중독자를 양산하다

스낵 컬처는 짧은 시간 소비할 수 있어서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데 아주 유용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려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은 없고 아주 짧은 시간 소비하기 좋은 콘텐츠가 스낵 컬처입니다. 

이 스낵 컬처는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담는 간결함을 무기로 세상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교장 선생님 훈화처럼 쭉정이만 가득한 긴 말 보다는 서론을 삭제하고 본론만 간결한 언어로 담은 스낵 컬처는 항상 시간이 모자르는 현대인에게 콘텐츠 소비의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짧은 글, 짧은 동영상, 짧은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카드 뉴스와 피키캐스트 등의 눈에 쏙 들어오는 콘텐츠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낵 컬처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어느 정도 스낵 컬처 중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키캐스트나 카드 뉴스나 유튜브 등은 잘 안 보지만 포털 뉴스 기사를 하루에 100개 이상씩 읽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스낵 컬처죠. 이 스낵 컬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서 하루 종일 스낵 컬처만 소비하는 사람들을 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20대들은 페이스북을 소통의 도구가 아닌 킬링 타임용 스낵 컬처를 소비하기 위해서라고 하잖아요



글을 읽는 데 3분 이상 걸리는 글들은 대부분 잘 읽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런 모습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 방문해도 이 글처럼 긴 글을 읽다가 지겨워서 뒤로 버튼을 눌러서 나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거두절미하고 스낵 컬처의 문제점을 바로 소개하겠습니다.



스낵 컬처의 장점과 문제점


스낵 컬처의 장점


간결합니다. 그래서 눈에 쏙 들어옵니다. 간결하기에 짧은 시간에 소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간결하다 보니 권위적인 글이 거의 없습니다. 



스낵 컬처의 단점


1. 관찰력과 깊은 사고력을 떨어뜨린다. 

책이 인간의 기억력을 떨어트렸고 스마트폰이 인간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떨어뜨렸습니다. 
관찰력은 시간에 비례합니다. 그런데 짧은 것만 좋아하는 분들에게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깊은 사고력이 나오기 힘듭니다. 
맥락은 사라지고 부분만 담은 콘텐츠에 홀릭해서 맥락을 살펴보는 사고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 자극적인 콘텐츠만 무신경하게 소비하게 된다

짧으면서도 눈길을 강탈할 수 있는 콘텐츠들은 자극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세상의 수 많은 쾌락제와 겨루어야 하니 얼마나 자극적이겠어요. 그래서 포르노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이 생산됩니다. 그러기에 기레기가 쓴 낚시성 기사인 줄 알면서도 호기심에 터치를 해서 보게 되죠


3.  지식의 단편화로 지식의 쓰레기장이 되다

짧은 콘텐츠의 문제점은 꽤 많습니다. 먼저 지식을 너무 단편화 시킵니다. 자주 듣는 팟캐스트인 지대넓얕에서도 다루었지만 채사장이 너무 지식을 후려쳐서(?)말한다고 김도인이 비판을 합니다. 지식은 압축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압축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후려쳐서 말하니 김도인이 화를 내더군요. 

짧은 콘텐츠의 문제점은 그 짧은 콘텐츠에 담긴 지식으로는 다른 지식을 찾아보게 이끄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지식만 소비하고 땡입니다. 지식이란 하나의 지식에서 다른 지식으로 자연스럽게 링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지대넓얕이나 EBS의 지식채널e처럼 짧으면서도 그 지식의 출처와 입문서 역할을 하면 짧은 콘텐츠도 장점이 많습니다.

문제는 카드 뉴스나 피키캐스트 등등은 원본 출처도 없고 있어도 링크가 아닌 이미지에 박은 출처이고 링크도 없습니다.
인터넷이 왜 인터넷인가요? 링크가 가능한 하이퍼 링크가 인터넷의 핵심 기능입니다. 그런데 카드 뉴스나 피키캐스트나 여러가지 스낵 컬처들은 이게 없습니다. 따라서 지식을 확장하는 디딤돌이 아닌 그 자체로 끝이 납니다.

이렇게 링크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소비되는 지식은 휘발성이 강합니다. 
우리가 매일 공유하는 생활 팁들이요. 그것들 대부분 다시 읽지 않아요. 유용하구나 하고 끝나지 그걸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 놓고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차라리 필요한 지식은 그때 그때 검색해서 찾는 것이 더 낫죠. 

이런 지식의 과도한 단순화와 압축은 지식의 본질을 훼손합니다. 깊은 지식은 점점 사라지고 얕은 지식만 널리 멀리 퍼집니다. 문제는 얇은 지식끼리 링크가 되면 다빈치 인간형이 되지만 스낵 컬처들은 링크가 없습니다. 그래서 과자 먹을 시간 동안만 유용합니다.



짧은 콘텐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깊게 생각하게 유도하는 글이 아닌 깊은 사색으로부터 만들어진 격언 같은 것이 아닌 긴 콘텐츠를 억지로 압축한 콘텐츠는 짧은 만큼 유용성도 아주 짧습니다. 문제는 이 스낵 컬처에 중독되면 쓰잘덱 없는 정보로 휴식 시간 대부분을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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