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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에는 좋은 전시회장에서 아름다운 그림 한 편 보는 것도 꽤 상쾌한 낭만입니다. 
장맛비가 내리던 날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는 모딜리아니 전시회를 보러 갔습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은 사진전과 미술전을 주로 전시하는 전시공간입니다. 시각 예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자주 들리는 곳이죠. 제가 여길 자주 들리기 시작한 게 2007년 경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서 처음 본 사진전이 '만 레이와 친구들'전시회였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네요. 



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현재 모딜리아니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모딜리아니 그림은 길쭉길쭉한 초상화로 유명하죠. 



6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약 3개월 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모딜리아니 전시회를 초대받아서 방문했습니다. 이 모딜리아니는 아름다운 초상화 그림으로 아주 유명하죠. 특히 여자분들이 무척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모딜리아니가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는 다른 어떤 화가 보다 여자분들이 참 좋아합니다. 실제로 평일임에도 모딜리아니 전시회에는 80% 정도가 여성 관객이었습니다. 

모딜리아니가 여자 분들에게 인기 있는 첫 번 째 이유는 그림들이 아주 예쁩니다. 모딜리아니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야 하는 가난한 화가여서 잘 팔리는 초상화만 그렸습니다. 그가 남긴 400여 작품 중에 풍경화는 단 5작품이고 나머지는 초상화나 누드화였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주변 사람들을과 자신의 애인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의 특징은 초상화들이 길쭉길쭉 하다는 것입니다. 너무 길쭉해서 정확한 묘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길쭉하고 늘씬한 여자들의 욕망을 제대로 담았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V라인 여자를 미녀라고 하잖아요. 모딜리아니 그림 속 여자들은 모두 V라인입니다. 여기에 단순한 형태의 주름 하나 없는 얼굴은 조각과 같은 피부를 보여줍니다. 

남자들은 풍경 사진 좋아하지만 여자들은 셀카나 인물 사진을 많이 좋아하잖아요. 그런 성향적인 차이 때문에 모딜리아니는 남자인 저도 좋아하지만 여자 분들이 더 좋아합니다. 



모딜리아니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 두 번 째는 모딜리아니가 상당히 잘 생긴 미남입니다. 유대인인 모딜리아니는 실제로도 여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애인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모딜리아니를 '파리 몽파르나스의 왕자님'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딜리아니 삶이 비극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병약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두 번 째 애인이자 영국 시인인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와 사귀면서 독한 술과 마약에 손을 댑니다. 당시 1910년대는 예술 황금시대라서 많은 예술가와 문인, 철학가들이 카페에서 수다를 떨던 문화융성기였습니다. 이렇게 기가 쎈 예술가들이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약과 술을 하게 되죠. 다른 예술가들은 그 독한 술과 마약을 몸이 견뎠지만 모딜리아니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이 독주와 마약을 견디지 못하고 1920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사망합니다. 그의 나이 35살 밖에 안된 젊은 나이였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마지막 뮤즈였던 아내인 '잔느 에뷔테른느(1898~1920)'가 모딜리아니 장례식을 반대한 부모를 설득하지 못하고 비탄에 젖어 있다가 임신을 한 채로 5층 아파트에서 투신을 하고 사망을 합니다. 오래 전에 모딜리아니에 관한 책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한 편의 영화 같다고 할까요? 이 비운의 부부의 거룩한 사랑은 많은 사람들이게 감명을 줍니다.  

사랑을 위해 죽다! 이런 게 현실에서도 가능하네요. 이런 드라마적인 요소와 잘생긴 외모와 아름다운 초상화 때문에 지금도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45개 공공미술관과 개인이 소장한  70여 작품을 볼 수 있는 국내 최초 모딜리아니 전시회 

모딜리아니 전시회는 안에서 사진 촬영이 안됩니다. 상당히 고가 작품이 많아서  카메라를 손에 들어가는 것도 막아서  카메라 가방에 넣으라고 하네요. 뭐 작품들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경계를 강화한 듯하네요


<젊은 여인의 상반신 - 모딜리아니>

참고로 이번 전시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젊은 여인의 상반신> 작품 같은 경우 2010년 경매에서 730억원에 낙찰 받았습니다. 누구에게 팔렸는지 밝히지 않아서 지금 이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이 작품은 작품이 팔려서 대략적인 가격을 알 수 있지만 공공미술관이 소장한 그림 같은 경우는 더 뛰어난 작품들이 많은데 그런 작품은 더 비쌀 것 같네요

모딜리아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모딜리아니 작품은 총 70여 작품으로 전 세계 45개 공공미술관과 개인 소장 작품을 한 번에 모아서 전시를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런 대규모 모딜리아니 전시회가 최초입니다. 



모딜리아니 전시는 남자의 초상, 여인상 기둥, 여인의 초상, 여인의 누드, 종이작품, 모딜리아니와 모이즈 키슬링이라는 6가지 섹션으로 구분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초기부터 후기까지 변해가는 화풍과 함께 주제별로 분류해서 모딜리아니의 화풍의 변화와 모딜리아니의 뮤즈와 친구들과 후원자의 모습을 초상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시된 주요 작품에 대한 정보는  http://www.modigliani.co.kr/exhibit/piece.php#pop1 에서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모딜리아니의 그림 속 여인들이 목도 얼굴도 긴 이유는?

모딜리아니 그림의 특징은 군더더기 없이 간단한 빠른 붓놀림의 경쾌함과 화사한 색 그리고 길쭉한 얼굴과 목과 몸을 가진 여인의 그림이 많습니다. 이런 독특한 초상화 스타일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림을 배우던 초기부터 길게 길게 그린 것은 아닙니다. 


<폴 알렉상드르 박사의 초상. 1909년>

모딜리아니의 초기 그림을 보면 상당히 정확한 묘사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모딜리아니가 1906년 파리에 적ㅇ학한 뒤에 1914년까지 작품을 1점도 팔지 못할 때 모딜리아니를 후원해주었던 피부과 의사인 '폴 알렉상드르 박사'를 그린 그림입니다. 알렉상드르 박사의 후원을 계속 받기만 하던 모딜리아니는 염치가 없다고 느꼈는지 화가로써의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고 조각가로 변신을 합니다. 


[취재파일] 모딜리아니는 왜 목이 긴 여인들을 그렸나? 기사보기

라는 기사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듯 모딜리아니는 아프리카 조각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아프리카 조각들을 보면 위 아래로 길쭉한 조각들이 많습니다. 이외에도 기사에 없지만 모딜리아니의 친구의 영향도 크게 받았습니다.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조각>

루미니아의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는 모딜리아니의 친구인데 이 브랑쿠시의 조각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게 조각가로서의 삶을 살아갈 듯했지만 몸이 약한 모딜리아니는 조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조각을 하려면 정으로 돌을 치대거나 무거운 재료를 깎아야 하는데 몸이 약한 모딜리아니에게는 버거운 재료였죠. 모딜리아니는 다시 화가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잠시 동안의 외도는 외도로만 끝난 것이 아닌 그림에 그대로 담깁니다. 




흰 옷깃의 여인 (루냐 체코프스카)

이후 이 화풍을 계속 발전시켜 나갑니다. 




가장 아름다운 누드화를 그린 화가 '모딜리아니'

<머리를 푼 채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 1917. 오사카 미술관 소장>

조각가에서 다시 화가로 돌아온 모딜리아니는 화풍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무엇보다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바로 채색을 할 정도로 아주 빠르고 정확하고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 그립니다. 종이에 연필로 데생을 하고 연습을 한 후 바로 밑그림 없이 바로 채색과 동시에 그림을 그립니다. 정밀한 묘사 대신에 조각처럼 미끈한 선을 가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초상화를 주로 그렸는데 남자 초상 보다는 여자 초상이 더 많습니다. 특히 1차 대전 이후 여성 초상이 많아진 이유는 남자들 대부분이 전쟁터에 나가 있어서 여성 모델 밖에 없던 이유가 컸습니다. 여성 초상화를 꽤 많이 그렸고 많은 사람들이 모딜리아니의 여성 초상화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모딜리아니는 여성 초상화도 유명하지만 가장 인정을 받고 있는 부분은 누드화입니다. 여성 누드화를 많이 그린 것은 아니지만 흙을 이용한 조각인 테라코타 조각가 생활을 할 때의 영향인지 약간 짙은 피부색의 누드화가 무척 생동감이 있습니다. 특히 이 누드는 '보디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의 포즈를 하고 있고 눈은 아주 강렬합니다.  얼굴을 자세히 보면 브랑쿠시의 조각과 비슷합니다. 특히 코를 보면 찔릴 정도로 날카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렬한 눈동자와 함께 뿜어 나오는 관능미는 작은 탄식이 나오게 됩니다. 이 그림은 이번 모딜리아니 전시회의 메인 그림으로 오사카 공공미술관에 있던 것을 공수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1917년 그해 전시회에서 전시를 했다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면서 경찰이 전시회에서 그림을 내리라고 했던 작품입니다. 지금이야 이걸 외설로 보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누드화는 잔느 같은 애인이나 부인을 그리지 않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그렸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을 그리면 자신의 주관이 개입될 가능성이 커서 전문 모델을 고용해서 그렸습니다. 



영원한 뮤즈 잔느 에뷔테른느

모딜리아니는 여러 명의 뮤즈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그에게 큰 영향을 준 두 명의 뮤즈가 있습니다. 한 명은 영국 시인인 '비어트리스 헤이스팅스'로 프랑스 파리 특파원으로 몽마르나스에서 수 많은 당시 프랑스 예술가들과 교류를 합니다. 

그중에서 잘생긴 모딜리아니와도 관계를 맺죠. 1914년~1916년까지 비어트리스는 돈이 없어서 캔버스 양면에 모두 그림을 그리던 모딜리아니를 적극적으로 후원을 합니다. 그러나 남성 편력이 심한 비어트리스는 모딜리아니를 떠나게 되고 그 빈자리에 한 아름다운 소녀가 들어옵니다.


<잔느 에뷔테른느 1898~1920>

1917년 19살의 잔느 에뷔테른느는 30살이 넘은 모딜리아니를 만납니다. 잔느 에뷔테른느도 화가였는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몽파르나스의 왕자는 이 잔느를 모델로 한 초상화를 무려 25개 작품을 그립니다. 총 400여 작품 중에 25개의 작품은 적을 수 있지만 1917년에 만나서 1920년 사망하기까지 25작품을 그린 것은 아주 많이 그린 것이죠



<앉아 있는 잔느 에뷔테른느, 1918년>

위 그림을 보면 모딜리아니의 그림의 특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길쭉한 얼굴과 앵두 같은 입술, 오똑한 콧날, 딱 보면 조각과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그림은 단순한 선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눈동자가 없습니다. 그 유명한 아몬드 눈입니다. 모딜리아니 그림 중에는 눈동자가 없는 그림이 꽤 많습니다. 그 이유는 


그림의 모델이 된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면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잔느는 물었습니다. 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아요?  이에 모딜리아니는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 때, 나는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거예요"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모딜리아니 그림은 상당히 단순한 윤곽선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당시에 유행하던 초현실주의 같은 인간 내면의 세계의 탐험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을 듯하네요. 인간의 정신 세계로 여행을 떠난 예술가들이 많았죠. 

모딜리아니 자신은 인간 내면을 구체화시키는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고 그 모델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눈이었습니다. 그래서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습니다. 




모딜리아니 그림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왜 모딜리아니 그림들이 매혹적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시회 밖에는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과 




아트샵도 있습니다. 대록도 판매하는데 3만원에 모딜리아니 주요 작품과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회는 6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만 빼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10시까지 전시를 합니다. 
도슨트는 평일 13시30분, 14시 30분, 15시 30분, 17시, 18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13시 30분, 15시, 17시, 19시에 있습니다. 
도슨트를 들어 봤는데 꽤 들어볼 만 합니다. 

도슨트가 자주 있어서 좀 기다리면 들을 수 있는데 직접 작품 설명을 듣고 싶은 분들은 오디오 가이드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밀크 오디오 가이드로 무료로 오디오 가이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어쩐지 밀크 앱이 다운로드 안되더라고요. 전 팬택 유저라서요. 



'이제 영광을 차지하려는 순간에 죽음이 그를 데려가다' -모딜리아니 묘비명

고흐도 이중섭도 그렇지만 유명 화가들은 살아 생전에 큰 영광을 보지 못했다가 사후에 큰 영광이 찾아옵니다. 모딜리아니도 마찬가지입니다. 피카소나 앤디 워홀처럼 자신의 인기를 한껏 구가했던 화가들도 많지만 모딜리아니처럼 비운의 삶을 살다가 세상을 뜬 화가도 많네요 그래도 잔느라는 영원한 뮤즈를 만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을 듯하네요. 


자세한 전시 내용은 http://www.modigliani.co.kr/ 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무료 초대장을 받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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