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적이다. 대담하다. 비밀스럽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사진 같다.헬렛 레빗 사진 같다. 로버트 프랭크 사진 같다, 다이안 아버스 사진같다. 영화가 시작되면 그녀에 대한 평가가 들려옵니다, 이렇게 그녀에 대한 평판을 먼저 소개하는 이유는 이 여자가 유명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은 2009년 사망한 '비비안 마이어가'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사진 어떠세요? 더 많은 사진들을 영화에서 보고 온라인에서 봤지만 이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대담합니다. 마치 '개리 위노그랜드'라는 유명한 거리사진가의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그 거리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대담한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프라이버시 거리라고 해서 30cm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오면 경계심을 보입니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 중에는 길거리에서 찍은 사진이 대부분인데 그 사진 중에는 양해도 없이 길가는 사람을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타인의 은밀한 표정 또는 자연스러운 표정을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근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거리의 사진가와 다르게 가장 겸손한 카메라라고 하는 아래로 내려다 보고 찍는 롤라이플렉스 중형 카메라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정사각형 형태의 사진 프레임으로도 유명한 롤라이플렉스를 목에 걸고 아래를 내려다 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녀가 뭘 하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는다는 경계심이 없었고 그래서 길거리 사람들의 생동감 있는 표정들이 담깁니다.

아주 유명한 사진작가냐고요? 아닙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이 '비비안마이어'라는 비밀스러운 인물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007년 시카고 역사에 대한 책을 쓰려던 '존 말루프'는 집 건너편에 있는 경매장에 가서 오래된 시카고 사진을 구하려고 찾아갑니다. 거기엔 각종 물건이 경매에 올라오는데 현상된 필름이 가득한 필름 케이스를 380달러에 삽니다. 집에 와서 현상 된 필름들을 들여다 보면서 쓸 만한 사진이 없는 것에 실망을 합니다. 그리고 이 필름 케이스에 쓰여진 '비바안 마이어'라는 이름을 구글 검색엔진에 넣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진들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사진들이 꽤 좋아서 여러 갤러리와 미술관에 연락을 해봤지만 별 반응을 얻지는 못합니다. 

이런 고민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그걸 스캔해서 플리커에 올려보라고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존 말루프'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스캔해서 세상에 공개 & 공유를 합니다. 그런데 이 공유한 사진이 대박을 냅니다. 여기저기서 사진이 좋다면서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신도 좋게 느껴졌는데 그 공감대가 대중의 공감대도 건드렸습니다. 이에 고무된 '존 말루프'는 다른 사람이 사간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과 영상물과 옷과 편지, 수표 등 '비비안 마이어'가 내놓은 모든 경매품을 수집합니다.



신비에 쌓인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가는 이야기

온라인의 인기는 오프라인까지 이어집니다. 시카고의 갤러리에서 최초로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이 열리고 역대 최다 관객을 끌어 모읍니다. 뉴욕을 지나 전 세계에서 '비비안마이어'의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이 역시도 큰 인기를 얻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7월에 성곡미술관에서 '비비안 마이어 사진전'이 열린다고 하네요

두 명의 수집가는 직접 대면한 적은 없지만 그렇게 세상에 큰 감동을 줍니다. 재미있게도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들은 세상을 사진으로 수집했고 그 '비바안 마이어'의 사진을 다시 수집한 '존 말루프'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이 '비비안 마이어'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됩니다. 

'존 말루프'는 이 '비비안 마이어'가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누구기에 무려 13만 장의 사진을 찍고 현상 안 된 컬러 필름통이 700여개 흑백이 무려 2,000여개나 남겼으면서 단 한 번도 사진전도 사진을 세상에 공개하지 않았을까요? 이 호기심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이기에~~~ 이런 비슷한 다큐멘터리가 있었죠. '서칭 포 슈가맨'도 호기심 때문에 슈가맨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죠. 

존 말루프는 수집한 편지와 영수증과 사진을 통해서 그녀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프랑스 억양을 가진 유모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다. 유모? 유모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진을 남겼을까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제목 그대로 이 미스테리한 인물 '비비안 마이어'의 지난 삶을 추적하는 다큐입니다. 수소문 끝에 비비안 마이어가 유모로 일했던 집들을 알게 되고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비비안 마이어'는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평생동안 유모로 살았습니다. 아이들을 보살피고 저녁 식사를 만들면서 자유 시간이나 아이들과 같이 놀면서 틈틈히 사진을 찍습니다. 아니 사진은 항상 찍었고 틈틈히 아이드을 보살피고 음식을 했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다큐는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증언이 시작됩니다. 
밝은 사람이었다. 모험적이었다. 예술가의 기질을 가졌지만 유모라는 하층민으로 살아서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등등 그녀에 대한 기억들은 호의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유명 사진작가가 그녀의 사진에는 인간에 대한 뛰어난 이해심과 온기가 느껴진다는 말이 펼쳐집니다. 흔한 스토리죠. 이런 호의만 가득한 증언이 나왔다면 이 다큐는 지루하고 뻔한 내용으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비비안 마이어의 어두운 이야기가 오히려 그녀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가 되다

비비안 마이어가 키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그녀는 대단한 수집광이었습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것을 주워오고 신문을 버리지 않고 차곡차곡 쌓아 놓습니다. 여기에 촬여한 필름까지 엄청나게 수집을 해서 다락방이 꺼질 정도입니다.

그냥 지독한 수집광이 아닌 병적인 수준입니다. 여기에 이름도 제각각입니다. 실명 보다는 가명으로 살면서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과거에 충격을 받을 만한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남자를 경계하고 몸을 만지는 것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고인에 대한 안 좋은 소리인 그녀의 어두운 면이 펼쳐집니다. 아동 학대와 가학적인 행동. 정신이 온전치 못한 행동들에 대한 증언도 나옵니다.

만약 이 다큐가 비비안 마이어의 삶을 예찬하는 다큐였다면 흔하고 뻔한 주례사 같은 밋밋한 다큐로 끝났을 것입니다. 
비비안 마이어의 밝은 면과 함께 그녀가 왜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 지를 유추할 수 있는 어두운 면도 꽤 많은 시간을 두고 소개합니다. 그래야만 그녀의 사진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녀의 사진 중에 인기 있는 사진은 유머러스한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기록물을 보면 죽어 있는 양, 도살장, 뒷골목 풍경이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다운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하는 등의 인간에 대한 혐오도 가득 느껴지는 사진도 많습니다. '비비안마이어를 찾아서'를 보면서 딱 하나 진한 메시지가 전달되더군요.

"외로웠던 사람이구나"

외로웠습니다. 그녀는 너무나도 외로웠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고 자신을 기록하고 세상을 기록했습니다. 누구도 자신을 기억하지도 기록하지도 않기 때문에 스스로 기록하고 기록했습니다. 때문에 그녀을 누군가가 기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자 들불처럼 그녀들의 과거들이 칼칼하게 올라옵니다. 그 외로움은 점점 진해집니다. 다큐는 그녀의 노년과 사망까지 추적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왜 그녀가 프랑스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왜 그녀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서서히 풀립니다. 



비비안마이어를 찾아서에서 찾은  6가지의 사진에 대한 생각

1. 사진의 초상권


다큐 자체는 아주 흥미롭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과거의 삶을 조명했지만 이렇다할 사건 사고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다큐는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 꼭 한 번 봤으면 하는 다큐입니다.

그 이유는 이 다큐에서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지만 사진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해 볼 것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사진가의 윤리입니다. 먼저 비비안마이어는 대단히 무례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길거리를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 상대방에게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찍고 튀었습니다. 이런 캔디드 스타일의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이 꽤 많고 실제로 거리 사진작가 대부분은 이런식으로 캔디드 사진으로 촬영합니다. 



그래서 이런 사진들이 찍히기도 하죠. 요즘 이렇게 사진 찍으면 바로 욕먹고 멱살 잡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몰래 사진은 찍어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되 찍은 사진을 모델이 된 사람에게 보여주고 초상권 허락을 문서로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최민식 사진작가나 대부분의 거리 사진가들은 초상권에 대한 개념이 예전엔 거의 없었죠. 그렇다고 마이어가 몰래 찍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즈를 잔뜩 취한 사진도 많죠. 



2. 사진은 셀렉팅의 예술

또 하나의 생각해 볼 것은 사진은 셀렉팅의 예술이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다큐에서 몇몇 사진작가와 큐레이터들이 그녀의 사진을 극찬을 합니다. 저도 사진들이 꽤 좋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사진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아 본 적이 없는 마이어. 그래서 사진 전체를 보면 뛰어난 조형미를 가진 사진을 찍었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사진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지 않고 오로지 길거리 사진이라는 소재 밖에 안 보입니다. 

그럼에도 그녀의 사진들이 뛰어나다고 느낀 이유는 엄청나게 찍었기 때문입니다. 무려 13만장. 그것도 SLR도 아닌 중형카메라로 촬영해서 엄청난 양이라는 것입니다. 13만 중에 다른 사람을 감동 시킬만한 사진이 없는 게 더 이상합니다. 사진 1장 만 으로 그게 프로 사진작가가 찍은 것인지 초등학생이 찍은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장을 보면 프로가 찍은 건지 초등학생이 찍은 건지 알 수 있죠. 왜냐하면 퀼리티 때문입니다. 

마이어의 사진은 고퀄리티를 꾸준하게 유지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에 공유되는 그녀의 사진들은 느낌이 좋은 사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워낙 찍은 사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른 사진작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버트 카파'나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 등의 유명 사진가들의 사진도 일부만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사진은 우리가 평생 지나도 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도 다작을 했던 사진작가들이었습니다.  그중 일부만 뛰어난 구도와 조형성과 메시지와 순간성 때문에 빛을 발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들이 촉이 떨어진다는 소리도 아닙니다. 일반인들보다 촉이 좋아서 순간 포착 능력이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필름 시절에 일반인들이 사진을 찍는 것은 결혼식이나 졸업식이나 여행 갔을 때 말고 없습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권력인 시절이고 문턱이 높아서 필요 이상으로 그들을 칭송하는 것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전 카파나 브레송이나 드와노나 사진공화국이 된 현재에 인기의 거품이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요즘에는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잘 가지 않습니다. 

이는 비비안 마이어가 증명해주는 듯 했습니다. 사진가도 아니고 사진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했던 유모가 무려 13만 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녀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인기를 얻는 것은 그녀가 무조건 기록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그녀에 대한 평가가 브레송 급이니 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모순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반인도 13만 장 찍으면 브레송 급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진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사진에 대한 까막눈인 사람이 사건 사고 현장, 전쟁터에서 무려 10만 장 이상 찍으면 그 사람도 유명한 사진기자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3. 사진계라는 못난 울타리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각했던 것은 사진 권력입니다. '존 말루프'는 '비비안 마이어' 사진을 현상하고 인화한 후에 사진평론가나 사진 갤러리나 미술관 등에 보내서 사진계에서 인정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족보도 없는 일반인이 찍은 사진을 사진계 주류에서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그러나 전 이게 참으로 괘씸하다고 느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민주화 되고 분권화 된 예술이 사진입니다. 사진은 초창기에 예술로 인정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이 예술로 인정 받더니 갤러리와 미술관 그리고 사진작가라는 권력 구도가 생깁니다. 그리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듭니다. 이는 다른 예술계의 습속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모습이 참 못나 보입니다. 자신들이 어떤 출신들인지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 지에 대한 고민 없이 예술계의 폐습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울타리는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은 사진의 장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4. 사진의 대중성

사진은 복제의 예술이자 복제가 쉽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예술이기도 합니다. 비비안 마이어 사진은 사진계 주류에서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중의 시선이 낮아서일까요? 대중 친화적이여서 인기가 많을까요? 그럼 유명한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대중들로 북적이는 것은 그 유명한 사진작가의 사진이 대중의 눈높이여서일까요? 아님 유명 사진작가라는 높은 인지도와 유명인 후광효과일까요? 제가 보기엔 우리는 눈으로 사진을 보지만 그 스토리에 더 솔깃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작가라는 스토리, 유모 출신의 사진가가 평생 숨겨온 사진들. 뭐 이런 흥미로운 스토리가 평범해 보일 수 있는 사진을 

비비안마이어는 사진계가 인정한 작가가 아닙니다. 몇몇 사진작가와 큐레이터가 좋다고 하지만 사진계에서 인정하려고 하지 않죠. 그러나 대중에게는 참 인기가 많은 작가입니다. 이는 사진에 담겨진 따스한 인간에 대한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에 인기 있는 그러나 사진계에서는 인정 안 해주는 사진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전 유명한 사진가 보다 대중에게 인기 많은 사진작가가 좋습니다. 다만 만들어진 인기는 싫습니다. 그래서 제가 김기찬 작가의 골목길 풍경이라는 사진들을 좋아합니다. 


5. 사진의 기본 덕목은 기록

비비안마이어 사진은 2007년 이전에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Vivian Maier를 구글 검색 창에 넣으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진이 검색이 될 정도로 그녀의 사진은 이제는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만 장의 사진으로 15만 명의 사진을 찍었던 비비안 마이어, 그녀의 사진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뛰어나다기 보다는 한 세상을 기록한 그 기록성이 빛을 냅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찍힌 사진을 보고  즐거워 합니다. 비비안마이어가 예술성은 주류에서 인정 받지 못할 지언정 이것만은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시민이 담은 기록. 그 순간 순간들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끊임 없이 기록하고 기록했습니다. 

이 사진의 기록성은 사진의 기본 덕목입니다. 사진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기록이자 그 공간에 대한 기록이자 시간이 지나면 역사의 기록이 됩니다. 


6. 사진은 모든 것을 담지 못하는 찰나의 도구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것은 사진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사진만 보면 비비안 마이어는 활달하고 활동적인 사진가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어두운 면이 많았습니다. 이는 사진이 맥락에 아주 취약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순간만 촬영하기 때문에 쉽게 맥락을 왜곡 시킬 수 있는 불안정한 도구입니다. 때문에 사진가의 양심이 무척 중요하고 도덕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비비안마이어라는 유모 밑에서 자란 분이 하층민이었지만 그녀는 굽히지 않았다는 말을 합니다. 하층민이었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평생 했다면서 그녀의 자유스러운 삶을 추켜 세웠습니다. 그게 그녀가 평생을 절망하지 않고 살게 한 힘이 아닐까 하네요.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전을 하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그녀의 사진을 직접 만나보고 싶네요.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 그러나 그녀의 고독함을 함께 진하게 느껴보고 싶네요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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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5.04 1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BlogIcon 이알 2015.05.11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독하고갑니다. 많은 부분 공감이되요!!

  3. Favicon of https://cinerepublic.tistory.com BlogIcon Cignal_D두루미 2015.05.17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많은 질문을 던져주는 글이네요! 너무 좋아요 ! 공감하고 갑니다!

  4. 도영민 2015.10.01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 지나가다 2019.03.10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인도 13만장의 사진을 찍으면 유명작가가 될 수 있나?

    궁핍한 생활속에서도 13만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열정이 있냐 없냐가 예술가와 일반인을 나누는 기준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천부적 재능만이 훌륭한 예술가를 낳는 건 아니라고 봐요.

    재능이 없다라도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누구나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보구요.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9.03.10 1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예술을 예술로 정의하는 건 열정도 노력도 아닌 제도권 즉 미술관, 큐레이터, 예술평론가 등의 기존 권력자들이 인정! 어 인정! 해줘야 예술가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문인들이 등단하려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야 하고요. 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이 예술계가 그렇습니다.

    • 지나가다 2019.03.24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가라는 칭호는 없을 지언정 현재 그녀의 작품들에 처우로 봐서는 예술가(사진작가)로서 인정받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