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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는 사진전문 갤러리가 2곳 넘게 있고 최근에는 많은 갤러리들이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그냥 사진전시회 소식을 알고 가기 보다는 인사동에 가면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보고 나옵니다. 좋은 사진전도 있고 그냥 그런 사진전도 꽤 많습니다. 


사진 전문 갤러리에서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 길에 항상 기대한 이상의 재미를 주는 토포하우스로 향했습니다. 갤러리나우 근처에 있어서 항상 들리는 곳이죠. 토포하우스는 지하1층 지상 2층으로 되어 있는 갤러리로 총 3관을 운영합니다. 전시회는 조각전도 하고 단체전도 하고 미술전, 사진전 등 시각예술을 다양하게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 토포하우스에서 하는 사진전들은 유난히 단체전이 꽤 많아 보였습니다. 

여기서 본 인상 깊은 단체 사진전은 '민족사관고' 사진동아리 전시회와 CEO 사진 전시회 그리고 유명 사진작가의 단체전이 기억에 남네요. 


지하에 내려가지 '사유공간에서 사유공간으로'라는 언어의 유희가 담긴 제목의 전시회가 있었습니다.
내 공간에서 생각하는 공간으로? 무슨 전시회일까요?


전시회는 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작가 조한재는 자신의 사적인 공간인 자신의 방을 그대로 이 공공의 장소에 옮겨 놓았습니다. 사적인 공간을 세상에 공개한다? 아주 흥미롭네요. 


그냥 옮겨 오지 않고 공간을 가위로 오려서 옮겨 온 듯하게 공간을 잘라서 옮겨 왔스빈다. 책상 위에 놓인 공과금과 서류들이 보입니다. 작가인듯한 분이 보여서 몇가지 물어보니 작가님 맞으시네요

조한재 작가님은 아주 젊은 작가님이셨습니다. 첫 전시회라고 하시던데 아마도 졸업후 첫 전시회를 가지는 듯 합니다. 
작가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 봤습니다. 이 공간이 작가님 개인공간인데 특정한 시간인 찰나를 뜯어서 옮긴 것인지 아니면 연출인지 물었습니다. 작가님은 자신의 방을 사진으로 찍고 그 사진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멋집니다. 전 인위적으로 연출 했다면 완성도나 의미면에서 좀 아쉽다고 느꼈을텐데 순간을 그대로 옮겨 왔네요
이 공간을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그중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페이스북입니다.

우리는 페이스북을 참 많이 합니다.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미니홈피나 홈페이지 개념이 좀 더 확실합니다. 페이스북 자체는 개인공간이자 개인의 이야기를 주로 적습니다. 물론, 시사 정치 이슈 문화 등등 외부 소식을 알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개인 일을 주로 올립니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모습은 공개된 비밀일기 같은 모습입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관음이라는 엔진과 개인 사생활이라는 2개의 엔진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개인 사생활이 공공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그 개인 사생활이 문제가 되면 조리돌림을 당합니다. 이때 당혹스럽게 되죠. 난 단지 개인적인 공간에 올렸는데 공공의 도덕성으로 몽두이질을 합니다. 그때 충격을 받죠. 내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의 평균적인 도덕성이 차이가 나면 큰 일이 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개인의 도덕성이 사회 평균의 도덕성보다 엄격하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사회의 평균적인 도덕성을 넘어서면 큰 질타를 받죠. 그래서 혼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연예인이라는 셀럽들은 더 심하죠

그러나 좋은 점도 있습니다. 세상 평균의 도덕성을 알 기회가 되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작품을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런 내 감상은 작가님의 의도와는 사뭇 다를 수 있습니다. 뭐 작품 감상은 내 멋대로 하는 것이 전 좋습니다. 그래서 푼크툼이라는 객관적보다는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상법을 전 더 좋아합니다. 


잠시 생각의 나래를 펼치다가 뒤를 돌아보니 아주 친숙한 공간이 눈 앞에 있습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복잡하게 생각하면 복잡하지만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될 것들을 그곳에 있게 하거나 익숙한 풍경과 사물을 특별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욕조에 있는 오리인형을 크게 만들어서 호수에 띄우는 것이 예술입니다. 비록 그런 예술이 대중영합적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예술이 대중을 떠나서 존재할 수 있습니까? 몇몇 콜렉터를 위한 예술이 정말 예술일까요? 그냥 또 다른 채권 아닐까요?


작가는 PC방이라는 공공장소이자 돈을 낸 그 자리는 내 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하는 듯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사적인 공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푼크툼이 발사 되네요. 저 라면뽁이만 먹거든요. 예전에는 국물 있는 컵라면 좋아했는데 국물 먹으면 속에서 큰 강물이 되어 범람을 합니다. 그래서 국물 없는 라면볶이만 먹습빈다. 그런데 라면뽁이가 올려져 있네요



공공의 장소 그러나 사적인 장소를 사진을 직소퍼즐에 담은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유니언잭 영국국기가 그려진 머그컵과 잘 익은 빵이 있는 공간은 어디일까요?  카페베네? 작가님에게 물어보니 집 식탁이라고 하네요. 잘라놓은 각도와 잘려진 빵의 각도가 중첩됩니다. 리듬감이 있네요. 




교실



영화관

비록 그 전체의 장소는 공공의 장소이지만 내가 앉은 영화관 좌석은 내가 돈을 내고 2시간 동안 산 공간이기에 사적인 공간이 됩니다. 흔히 그런 말을 하죠. 공과 사를 잘 구분하라고요. 그런데 세상 삶이 공과 사를 잘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다만, 한국 사람들은 공적인 일을 너무 사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심해요. 학연, 지연 이게 다 공적인 것을 사적인 것으로 허무러트리는 바이러스입니다. 또 푼크툼이 도졌네요. 

조한재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꽤 많은 생각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공공장소지만 돈을 내고 산 사적인 장소, 사적인 장소가 과연 나만의 공간일까? 우리는 항상 사적인 공간이라는 아지트를 추구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절대적인 아지트는 없다. 또한, 남들이 나의 삶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으면 하는 쉴드를 친 절대적 사적인 공간을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남들이 날 무시하거나 몰라주는 사회와의 완벽한 단절에 대한 두려움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 아니 정확하게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은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을 구분하기 힘들어합니다. 한국이라는 공간은 더더욱 그렇죠. 특히 이 동북아시아 3국인 일본, 중국, 한국은 집산주의와 집단을 위해서 개인은 희생해야 한다는 전체주의와 극단적 민족주의가 강합니다. 이런 나라들은 개인의 가치 보다는 집단의 가치가 우선이고 개인은 항상 희생 당하는 존재입니다.

보세요. 국가가 잘못해도 정부가 잘못해도 정부를 비판하면 못쓴다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민족과 나라가 욕먹을 짓을 해도 개인이 욕하면 안 된다는 모습도 보이잖아요. 개인은 하나의 부속품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동북아 3국 같은 나라에서는 사적인 공간도 많지 않습니다. 또한, 개개인도 크게 존중 받지도 못하죠. 

어떻게 보면 이 개인과 집단 또는 공공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에서 항상 개인은 희생을 강요 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듭니다. 
뭐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 전시회를 봤습니다. 이런 풍부한 곁가지 생각들을 끌어낸 것으로 보아 이 전시회는 저에게 아주 유익했고 인상 깊었습니다. 

10월 21일 화요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회를 합니다. 화요일은 오전만 전시할 것 같으니 휴일이나 월요일에 방문해 보세요. 꽤 흥미로운 전시회였습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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