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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사진전 '언데드'

by 썬도그 201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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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은 '제 1회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달'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하고 수시로 소개하고 있으면서도 이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좀 죄송하고 부끄럽네요. 그러나 이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는 홈페이지가 검색을 해도 보이지 않고 어딜 가야 들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검색이 안 되면 존재하지 않은 검색의 시대에 검색이 안 되니 저도 소개하고 싶어도 소개할 방법이 많지 않네요. 일일이 사전전 내용을 검색해서 소개하기도 그렇고요. 혹,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달 홈페이지나 안내 페이지가 있는 곳을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럼 글에 소개하겠습니다. 

사진 앱진 'VON'에 자세히 소개가 되어 있네요. 어디서 봤다 했는데 VON에서 봤습니다. 이 제1회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달'에 대한 내용는 따로 자세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제 1회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달 행사는 전국 수많은 갤러리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 중에 다큐 사진만 전시하는 이 행사를 문래동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홍진원, 홍명교 사진작가와 영상작가의 협업인 언데드 사진전입니다.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전시되고 있습니다. 
전시 갤러리는 대안공간 이포입니다. 


대안공간은 국공립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전시 되지 못하는 그림과 사진 등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문법에 따르지 않는 예술품들을 보듬어주는 곳이죠. 


무슨 사진전인지 모르고 들어갔습니다. 시위를 하는 분들의 사진을 보고 대충 눈치를 챘습니다.



지금 의식만 있는 이건희 회장의 영상이 TV에 나오고 있습니다.


이 언데드 사진전의 설명문이 흥미롭습니다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이에 맞선 죽어서도 죽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이는 이건희입니다. 현재 겨우 의식을 회복한 상태라고 하죠. 회복이 된다고 해도 경영 1선에 나서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희가 사망하기 전까지 아들 이재용은 여러가지 꼼수로 상속세를 덜 내는 방법으로 재산 승계를 할 것입니다.  방법은 많겠죠. 최근 삼성SDS의 주식 상장이 예정 되어 있는데 이 기업이 삼성전자처럼 수익구조가 좋은 회사도 아님에도 엄청난 돈들이 삼성SDS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이 삼성SDS 주식 공모가가 오르면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삼성 재벌가입니다.  삼성SDS의 주식 지분을 보면 삼성전자가 22.58%, 삼성물산 1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삼성SDS 주식 공모가는 비정상적으로 비싼데요. 이 비싼 공모가를 유지해서 주식 상장을 한 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SDS의 주식을 팔아서 큰 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상속세를 낼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리고 삼성SDS주식은 곤두박질 치겠죠



이 상속세 정리가 잘 되기 전까지 이건희 회장은 죽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이미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참 많죠. 



파란색 스티커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버지, 21세기잖아요. 우리 이제 그만 노동조합 인정하기로 해요" 이 말을 이재용이 했다는 소리인건지 했으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검색을 해도 안 보입니다. 바람인 건지 실제인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참 골 때리는 기업이죠. 무노조 경영이 먹힐 수 있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떡고물을 정치인들과 공무원과 법원 그리고 검찰까지 골고루 잘 받아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 장학생이라고 하잖아요. 한국은 삼성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 정권은 5년 단위로 바뀌고 정치인이라고 해봐야 길어야 30년에서 40년 해먹을 수 있지만 삼성은 정치와 달리 대를 이어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위에 삼성이 있다고 봐야죠.


죽어서도 죽지 않는 사람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입니다.
2013년 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A/S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 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라는 유서를 쓰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삼성전자 기사님들은 삼성전자 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직원입니다. 대기업들은 이런 서비스 부분은 대부분 외주를 줍니다. LG전자도 마찬가지이고 최근에 진상 고객과 회사의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LG U+ 상담센터 직원 분도 부당한 대우를 참다 못해 세상을 등졌습니다. 

이런 분들은 감정 노동자입니다. 고객과 직접 부딪히는 부분이고 항상 진상 고객에 노출 되어 있기 때문에 서비스 직원분들은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을 대기업들은 외주를 주면서 자신들의 책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들 용어로 말하는 리스크 관리죠. 몇달 전에도 삼성전자 A/S기사님이 생활고를 비관해서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들리네요. 

한 해에 순이익만 수십 조를 버는 삼성전자. 그러나 정작 그 회사의 외주 업체 직원은 생활고를 비관해서 죽고 있습니다. 세상 참 아이로니컬합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의 낙수효과를 바라지도 않지만 어떻게 삼성전자 명함을 돌리는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도 그 윗대가리의 온기가 밑에까지 전달 되지 않나요? 사진전은 이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 기록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있습니다. 



대안공간 이포는 작은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고 실제로 예술가들이 가볍게 파티를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솔직히 이런 사진전은 기존의 상업 갤러리들이 전시하기 꺼려합니다. 감히! 삼성을 비판해? 괘씸한 시선들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 직원도 아니면서 삼성에 쉴드 질을 하는 국뽕들도 참 많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의 노인층은 삼성전자를 종교로 믿고 있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뭐 50대만 그럽니까? 외국에 나가서 삼성전자 마크 보이면 그 앞에서 인증샷 찍으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사진 드립하는 20대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미국인들이 일본인들이 한국 거리에서 만난 애플이나 캐논, 니콘 광고 앞에서 자랑스런 일본기업! 이라고 생각하고 사진 찍나요? 

극단적 애국주의 또는 비뚤어진 국수주의에 물든 나라가 한국입니다. 




국가 공권력은 기업과 정부를 쉴드하라고 존재하나 봅니다. 이런 기록들이 뭔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기록하고 알려야 이 불편한 진실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 것입니다. 또한, 우리 대부분은 을의 삶을 살고 있기에 이런 투쟁들이 갑들을 흔들고 놀라게 하고 반성하게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이네요. 

갑들이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을들이 스스로 갑의 바리케이트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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