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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우연히 봤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전시회가 있는 것을 보고 언제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 지난 주말에 집에서 걸어갔다 왔습니다

금천예술공장에서는 4월19일부터 5월 17일까지 금천예술공장 입주작가 제안 프로젝트인 플레이판옵티콘(playpanopticon)전을 열고 있습니다.

금천예술공장은 서울문화재단이 서울 곳곳에 문화공장을 만든 것중 하나입니다. 이 곳은 예전에는 인쇄공장이었는데 지금은 예술작가들의 작업장및 숙식을 해결하는 레지던시 즉 아뜰리에 집합체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 끼리 서로 담소를 나누고 커피 한잔씩 하면 서로의 작업에 영감을 주고 공동작업을 할 수도 있죠

해외 작가들도 한국에 와서 한국을 보고 느낀 점을 작품으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번 플레이판옵티콘전은 그 해외작가들의 작품 발표회 같은 성격의 전시회입니다.


예상대로 휴일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관람객도 없는 썰렁함이 금천예술공장의 정체성인지 갈때마다 아무도 없네요. 전시장소는 3층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면 됩니다. 

3층에 올라오니 안내데스크에 직원이 깜짝 놀랍니다. 
뭐 워낙 관람객이 없다보니 사람보고 놀랄 수 밖에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외국작가들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한명도 모릅니다. 


이 작품은 레스 조인스라는 작가의 형식의 실험실이라는 작품입니다. 
설명문을 읇어보면 고고학적 실험시렝 영감을 받은 '형식의 실험실'은 예술공간으로 들어온 공동체로부터 발견된 오브제를 채굴하는 발굴 구조물이자 이러한 원재료로서의 발견된 오브제를 새로운 혼합된 인공물로 만드는 데에 사용하는 생산시스템이며, 지역사회를 반영하는 인공적 아카이브이다.

참 말 어렵죠. 저도 다 이해는 안갑니다. 다만 생활속의 오브제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 것 같네요. 생활속의 오브제란 바로 저런 장난감입니다. 

귀여운 뽀로로가 타고 있네요. 장난감은 근처에서 얻어온듯 하네요. 아파트 쓰레기장 가보면 이런 장난감 분리수거 된 곳 많죠. 꽤 쓸만한 것도 많은데 막 버리는 모습을 보면 안까울 때가 많습니다. 1년에 한 두번 아파트에서 벼룩시장 열어서 서로 필요한거 버리고 팔고 하면 좋으련만 한국은 벼룩시장 문화가 많지 않네요


우리 주변의 오브제를 발포수지로 묶에 놓은게 화석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팝아트 같기도 하고요. 장난감이다 보니 친숙하긴 한데 많은 공감을 가는 작품은 아니네요


전 린 응우옌이라는 중국작가의 '수집된 먼지'라는 이 작품이 좋습니다

나는 먼지의 도시에서 태어났다. 교통은 먼지를 발생시킨다. 비는 먼지들을 뒤섞는다. 햇빛은 먼지를 통해 내리 쬔다
건설 현장의 먼지, 노동자들의 먼지, 길거리의 먼지, 강,성당,유치원의 먼지.... 여행의 먼지, 후쿠오카는 깨끗하지만 거기에도 먼지는 있다. 폭탄의 먼지, 사창가의 먼지, 화산의 먼지, 항구의 먼지, 섬의 먼지, 먼지로 눈은 흐려진다. 방황하는 별의 먼지, 나는 향숭를 불러일으키는 오브제와 장소로부터 먼지를 모으는 것을 추억을 모으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머닞는 추억이 없다. 가치도 의미도 없다. 그것은 단지 먼지일 뿐이다.

이 먼지들은 작가가 여러 곳을 다니면서 수집한 것 입니다. 작가의 개인적인 추억이나 여행할 때 담은 듯 하네요
먼지는 소우주이자 하나의 정체성입니다. 살인사건이 나면 우리는 먼지까지 분석하고 그 먼지에서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내 몸에서 떨어져 나온 머리카락, 각질, 이 것들은 먼지가 되어 세상을 부유합니다. 우리는 어딜 가나 먼지를 흘리고 다닙니다. 내가 가지 않은 곳은 내 먼지가 없습니다. 작가와는 다르게 전 먼지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먼지는 먼지일 뿐이죠. 하지만 먼지는 많은 우리를 담고 있습니다. 한 지역의 정체성을 박제화 하는 작업으로도 보이네요


저는 몰랐는데 청사진은 2년 후에는 일본에서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발암물질이 있는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네요. 청사진은 건축설계도로 참 오랫동안 많이 쓰였죠.  석면 슬레이트도 수십년간 사용했는데 이제는 발암물질이라고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 석면 슬레이트 깨고 놀았고  그 위에 고기도 구워 먹은 기억이 나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깨름직 하긴 하네요. 


작가는 서울의 주요 건물과 다리를 청사진으로 인쇄 했습니다.


이 사진은 제임스 로버트 사우다드의 '치아와 손톱'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진은 마치 신고전주의 양식의 미술품 같아 보입니다. 구도며 빛의 사용을 보면 영락없는 신고전주의의 경건함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의 이미지들 특히 저 뒷배경에 있는 것들은 금천구를 대표하는 건물들입니다. 유일한 호텔인 노보텔 엠버서더 호텔도 보이네요

사진 속 인물들은 시민 자원자들이 연기를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자신들이 갖게 된 젊은 관점에 다루웠다고 하네요
우리 모두가 자랄 때 되고 싶었던 것과 그것이 계속 쌓ㅇ여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는지에 대한 발상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크게 와 닿지는 않네요.   

조이우드 작가의 말하는 무대라는 작품입니다. 
서울의 노령자 공동체를 위해 제작된 작품입니다. 특정 장소에서 개인적이고 시적인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공연 할 수 있도록 공공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잘은 모르겠지만 노인분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무대 같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서로 낭독하면서 하나의 시를 완성해 가는 작품입니다. 

한 책에서 보니 사람은 40에서 65세까지가 가장 뛰어난 통찰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나이 들어가니까 예전에 없던 통찰력이 생겼고 그 진득한 통찰력이 젊은 20,30대들이 쉽게 흥분하고 쉽게 쉽게 하는 행동이 보이더군요

정말 일 잘하는 나이는 40대 이상입니다만 한국은 40세가 되면 영업직이나 뛰는 인맥관리의 달인들로 치부합니다. 왜 한국은 고령의 기자가 없으며 고령의 엔지니어가 없을까요? 특히 IT쪽 보세요 왕고참이 30대입니다. 40대만 되고 퇴출 후보거나 영업직이나 기획이나 다른 부서로 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력은 떨어지고 꼰대같이 지시만 하는거죠

이런 모습은 노인들까지 연결됩니다. 우리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 말 들을려고 합니까? 또한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의 말 들을려고 합니까? 그냥 두 세대가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게 한국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니 노인분들이 공원에서 하릴 없이 죽음의 시간만 기다리죠. 또 다른 열정 같은 것도 낼 수 없습니다.  저 할아버지가 죽음을 환영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저렇게 밝게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에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오늘 어버이날인데 요즘들어 어머지가 죽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네요. 정말 화가 납니다. 그렇게 쉽게 말할 죽음이 아닌데요. 그 스트레스는 제 반성에서 나온 스트레스입니다.

제임스 로버트 사우다드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치아와 손톱'의 연작입니다. 
이 작품은 긴 테이블 위에 밥상이 차려져 있는 작품입니다. 실제 밥상은 아닙니다. 

빔 프로젝터로 밥 먹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하얀 천에 쏘고 있습니다.
전 이 작품이 너무 맘에 듭니다. 

우린 그런 말을 하죠 "밥 한번 먹자"
밥을 같이 먹는 행동은 한국에서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은 서양과 다르게 국이라는 공동 떠먹는 구역을 만들어서 서로 체액을 공유합니다. 좀 더러운가요? 사실 뭐 우리 밥먹는 행태가 위생적이지는 않잖아요. 큰 국 가운데 놓고 숟가락으로 국 떠먹는 모습은 위생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비위생이 한국적인 밥상문화를 만듭니다. 

배우 김여진씨가 홍대 학생회장에게 밥 한번 먹자고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밥을 먹으면서 서로를 섞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서로 가지고 있던 오해도 풀리고 느슨해지잖아요. 어떻게 보면 한국의 밥상문화는 유일한 소통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밥 먹을 때 말하는게 비매너지만 한국은 코도 풀고 트름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죠. 

그러나 가족은 파편화되고 혼자 밥먹는 시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가족간의 정은 더 얇아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의도는 다른 것 이지만 전 이 작품을 제 식으로 감상하고 깊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가브리엘 리코 히메네스의 '어제로부터 멀리, 미래로 가까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긴 탁자위에 노트북이 올려져 있네요
탁자는 불에 태워서 숯으로 만들었습니다. 

노트북은 진짜 노트북은 아니고 나무로 만들어진 것 같네요. 그리고 화면에 해골이 있습니다

작가는 인류의 정보 보존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현재의 정보저장 매체인 노트북을 표현했으며 해골을 통해서 현대인의 고독을 형상화 했습니다. 

노트북과 해골이라 섬뜩하긴 하네요. 정보 보존에 대한 거대한 담론이 담겨 있는 듯 합니다. 


두개골이라는 작품이데요. 수 많은 못이 나무에 박혀 있고 긴 전선이 지나갑니다. 

전시장도 크지 않고 작품수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볼 정도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집 근처나 금천구나 광명시에 사시거나 마을버스로 올 수 있는 분들은 잠시 눈요기라도 하는게 어떨까 하네요


전시회명 : 플레이판옵티콘
전시장소 : 금천예술공장3층
전시기간 : 2012년 4월 19일~5월17일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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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금천구 독산1동 | 금천예술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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