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서울역 2층에 가니 서울역이야기 트래블로그라고 써진 곳이 있습니다. 블로그? 라는 소리에 솔깃 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문맥을 따져보니 '트래 블로그'가 아닌 '트래블 로그'였습니다. 여행 기록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전시장은 한 방을 미로 처럼 한 두사람만 지나가게 배치 했습니다. 그 미로는 골판지로 만들었습니다. 골판지로 만든 전시통로가 참 이색적이네요. 이 트래블로그는 서울역사 50년을 되새겨보는 전시회입니다
예전 서울역에서 사용했던 놋그릇인데요. 무근 국이나 스프 같은 것을 넣었나 봅니다. 시인 이상이나 많은 문인들이 서울역 2층에 있는 레스토랑과 커피에서 서양음식과 커피를 마셨다고 하죠.
지금은 검표원이 표좀 보여주세요 라고 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검표원이 일일이 표 검표를 했습니다. 표 없어서 가방 뒤지다가 뒷주머니에 있는 것 꺼래주던 추억도 생각나네요
1924년 서울역 공사 사진입니다. 희귀사진이네요. 왜 이런 사진은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얼마전 뉴욕시가 엄청난 사진 아카이브를 가진 것을 보고 놀랬는데 서울시는 왜 사진 아카이브를 안하는지 아님 하는데 안보여주는지 모르겠네요.
이러니 서울사람들이 20년만 지나도 옛 생각을 머리속으로만 하지 사진으로 하지 못하죠
예전 서울역의 모습이네요. 서울역사 건물은 100년 가까운 역사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대 청년의 모습입니다. 다른 건물들이 30년만 되어도 낡아서 파괴시키는 모습에 비하면 일제시대 때 지어진 건물들은 참 오래 가네요.
옛 사진들입니다. 옛 서울역사의 사진도 보이고 기차의 모습도 보입니다.
기차역이 들어간 그림엽서들입니다
서울역에 대한 자료는 이렇게 외국 자료나 일본 자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한글 자료는 거의 없고 온통 일본어와 영어로 된 자료만 있네요
그나마 하나 있긴 합니다. 일본에서 발간된 작은 종이책자에 '반도의 인상'이라는 제목이 보이네요
좀 딴소리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이 유행어 처럼 쓰고 있는 '반도'니 '대륙'이니 하는 단어 일본식 표현입니다. 일본인들이 대한민국을 보고 반도라고 합니다. 또한 중국보고 대륙이라고 하고요
섬나라 국민들의 시선이 들어간 단어이고 2채널이라는 찌질이 양성소에서 쓰는 단어를 왜 우리가 씁니까? 일본이라면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욕하면서 왜 일본 단어 멀쩡한 대체단어가 있음에도 왜 일본식 표현을 쓰나요?
간지난다? 그런 단어 쓰면서 부끄럽다는 생각 안해 보셨나요?
참 한심스럽습니다. 왜 곱고 예쁜 한글 나두고 일본어 씁니까? 그러면서 일본 관련한 일만 터지면 집단 구타를 하죠. 욱일승천기에는 몸을 부르르 떨며 광분하면서 간지난다는 그냥 막 씁니까?
그만 하겠습니다. 다 비판없고 사고력없는 또래문화의 병폐죠.
기차역에서 떨어져 나온 부속품들이네요. 마치 자동차 부속품들 같아 보입니다
이 작품은 뭘까요? 검은 스크린만 가득합니다. 검은 화면이지만 간간히 불빛이 보입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 오는 쿠쿵 쿠쿵하는 정확한 리듬의 쇳소리, 바로 경부선 무궁화를 타고 야심한 밤에 서울로 올라 오면서 촬영한 바깥 풍경입니다
정진열 작가의 비디오 작품입니다. 총 5시가22분 동안 상영합니다. 2003년경 부산에서 서울행 막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온 기억이 나네요. 밤 기차 여행이 낭만있다고들 하지만 현실은 검은 화면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학때 강릉선 타고 밤바다 보고서 대실망한 기억이 나네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바깥 풍경. 칠흙 같은 어둠이 계속 쫒아오는 그 모습에 실망했죠. 서울 같이 환환 불빛이 계속 보일 줄 알았는데 지방은 서울 처럼 번화가도 많지 않고 기차가 지나가는 지역은 소음 때문에 집들도 많지 않습니다.
서울역 50년, 그 이야기가 지금 서울역 2층에서 소근거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 말고 지금 서울역에서는 오래된미래전이 6월15일까지 전시됩니다. 매주 월요일만 휴관이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