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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문화정보

옛 서울역사가 문화역으로 변신하다. '문화역 서울 284' COUNTDOWN전

by 썬도그 201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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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은 몇 남지 않은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근대건물입니다.  우리에게 있어 부끄러운 역사이고 서울역과 중앙청 서울시청을 볼때 마다 일제강점기가 떠오른다면서 사람들은 부끄러워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한국인들은 무척 자존심이 강한 민족이로 이런 이유로 다른 식민지 경험이 있는 남미나 동남아시아와 달리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을 많이 부셨습니다. 

중앙청이 사라졌고 서울시청도 사라졌습니다. 중앙청은 부스길 잘했지만 부스기 보다는 이전해서 후세들에게 있어 아픈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그래도 서울역이나 한국은행등 일제강점기의 건물들이 남아 있긴 하네요.  이 서울역사는 역사적인 의미가 큰 건물입니다.  한때 서울의 유명 문인들이나 모던보이나 신여성들이 2층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홀짝 거리던 곳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해방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서울드림을 실현하기 위해서 서울에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전 기억이 없지만 외삼촌과 외할머니가 시골의 논과 밭을 팔고 그 돈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 왔을때 어머니가 저를 안고 삼촌들을 맞이 했다고 하는데 3살때인가? 전혀 기억이 없네요. 만남의 장소, 서울역, 그 서울역이 새로운 서울역으로 역활 바통터치를 하고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문화역 서울 284, 서울문화재 사석 284호인 구 서울역사, 이 구 서울역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가 되었고 지금  첫 전시회인 COUNTDOWN전이 2월 11일 다음주 까지 전시가 됩니다.


 
참여 작가는 김소라, 김수자, 김주현등 23인이고 이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는 수시로 교체되거나 추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한번 촬영을 한 이후에 게으름으로 인해 이 곳에 소개하지는 않았네요

 


무료 관람이기에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시회입니다. 전 이 COUNTDOWN전시회도 전시회지만 이 보기 힘든 옛 근대건물이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 같았고 그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유심히 봤습니다. 천정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 같은 것을 유심히 보니 제가 1년전에 봤던 오리지널은 아니고 보수공사로 새롭게 만든 것이네요. 

 
이게 예전의 것인데 봉항이 태극을 감싸고 있는 모습, 무궁화가 있는 모습을 보아 박정희정권의 손길이 있었던 것 같네요.
워낙 태극기 좋아했던 대통령이라서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강애란 작가의 디지털북 프로젝트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2년전에 옛 기무사터에서 본적이 있는데요. 저 책을 들고 특정한 곳에 놓으면 책 내용이 확하고 빔프로젝트와 연결되서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는 그런 공간이 없어서 간략하게 전시를 했습니다

 
오른쪽 방에 가니 반가운 작품이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정연두 작가의 타임캡슐2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곳에서 만났습니다. 2010년인가 2009년인가  안산에 있는 '경기도 미술관'야외에서 만났고  이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났는데요.  이 작품은 거대한 알약 같이 생겼는데 옆구리가 우주선처럼 열리고 닫힙니다.  문이 열리면 사람이 들어가서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돈을 옆구리에 넣으면 문이 열리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안내방송이 나오기에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이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실용적인데  거대한 놀이동산에 배치해도 아주 인기가 많을 것 같네요. 보통의 스티커사진보다는 저런 거대한 공간에서 찍는 스티커 사진이 더 소중할 듯 하네요.   사진을 찍을때는 LED램프가 들어와서 보는 사람도 즐겁게 합니다

 


1층 복도에는 길다란 기차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열차의 그 것과 닮았죠
이것도 하나의 작품입니다. 잭슨홍 작가의 승객석이라는 작품입니다. 
기차역이라는 의미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고백하자면 전 이게 작품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네요. 


 
배영환 작가의 슬라이드 프로젝션2011입니다. 지금은 보기 드문 슬라이드기가 문의 창문에 비추고 있습니다.
이 비추고 있는 내용을 보면 군시절의 기억에 관한내용입니다.  '말녀의 신조'라는 글이네요.  
전 이거 말고 훈련병과 여대생인가를 비교한  니가 화장을 할때 난 위장크림을 바른다라고 하는 그 시인지 기억도 잘 안나는 글이 생각나네요. 그 글에 비장미가 느껴져서 좋았는데요. 군대에서 느낀 그 충격은 참 대단했습니다. 같은 동시간대에 살지만 전혀 다른 군이라는 세상과  외부의 세계,  그래서 외출을 나올때면 약간의 현기증이 나곤 했습니다.

억압된 사회와 자유의 세상, 이 차이가 젊은시절의 혼돈의 시초였을지도 모르죠. 지금 생각하면 군시절도 하나의 추억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다시 군대 생활하라고 하면 확 죽어 버릴거예요 ㅋㅋ

작가는 아스라한 군시절을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슬라이드 환등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군대는 PC방도 있고 빨래방도 있고 별별 편의시설이 다 있다고 하죠. 그래서 군생활 편해졌겠다 드립을 치지만 어차피 고통의 양은 똑 같습니다.  편해도 군대는 고통의 연속들입니다.  

 
우순옥 작가의 대합실이라는 작품입니다.
우리 모두는 여행자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삶은 하나의 여행이고 그 여행기를 우리는 오늘도 쓰고 있습니다.
여행만큼 설레이는 단어도 없죠. 그러나 우리의 삶은 결코 설레이는 삶이 아닙니다.  지금 내 삶이 설레인다면 그 삶은 행복한 삶일것 같습니다.


 
바지에 완전중립이라는 글이 누벼져 있습니다.  완전중립,   순간 낄낄거리고 웃었습니다.
세상에 완전중립이 어딨어요.  기계적 중립 외치는 사람들 보면  전 그 사람들이 꼰대 같이 느껴져요.  이 쪽도 저 쪽도 속하고 싶지 않는 박쥐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차라리 나 아무것도 모른다. 관심없다라는 태도라면 관심도 안주겠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기계적인 중립만을 외치는 사람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오른쪽에 취우쳐 있다는게 하나의 블랙코메디죠


개그맨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정치성이 있다는 논리를 들이민 KBS라는 꼰대, 실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그러는 니들이 오른쪽에 서 있는건 아는지 모르겠어요. 알겠어요. 지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꼰대들인데요


구 서울역사는 석조건물이지만 위와 같이 철제 구조물도 꽤 있는데 보수공사하면서 만든 것 같네요


 2층은 거대한 만찬장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제시대때는 이 곳이 만찬장으로 활용되기도 하고  레스토랑이 있던 곳이라고 하죠. 여기서 유명시인인 이상이 2층 커피숍에서 매일 커피를 친구들과 마셨다고 하는데 일제강점기때의 모던보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았을까요? 매일 같이 나라 잃은 설움에 눈물을 흘렸을까요? 그러지는 않았겠죠. 오히려 일본이 들여온 서야문물을 흡수하기에 바쁜 문인들도 참 많았을 것 입니다. 

 
목재로 치장된 외벽이 참 고풍스럽습니다. 숨은그림찾기처럼 몇몇 작품들이 숨어 있네요


 
김홍석 작가의 계단형태라는 작품입니다. 박스가 계단형태로 서 있네요
이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 계단 형태뒤에 긴 마이크가 있습니다. 계단같은 연단을 올라가서 한마디 할 수 있는데 그러다가는 쓰러질것 같네요


 안규철 작가의 하늘자전거입니다.  하늘을 그린 병품을 달고 3발자전거가 서 있는데 작가가 이 3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을 찍은 영상물이 있더군요.  

 
구동희 작가의 작품인데 가장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구 서울역사에 남겨져 있던 거대한 상들리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괴한 형태의 작품입니다.  

 
예전에 본 영화 '타임머신'의 그 기계 같기도 하고요. 연주를 하면 과거나 미래로 날아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조덕현 작가의 은유법입니다. 거대한 고목 같은데요.  수십년간 산업화의 심장인 서울의 심장부 역활을 한 서울역사를 은유적으로 담았습니다.

 
노재운 작가의 수상한 승객들입니다. 한국에서의 철도와 영화역사가 공교롭게도 1899년에 똑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작가는 수 많은 프레임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영화와 열차에서 내리는 다양한 승객을 형상화 했습니다.

 
한계륜 작가의 깃발입니다. 이 작품도 꽤 흥미로웠습니다.


이 작품은 가장 높은 곳에 전시되고 있는데 액자에 그려진 그림들이 살아 숨쉬고 있스빈다. 실제로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어서 반대쪽을 살펴봤습니다. 거울인가? 반대쪽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지??





 
설명을 들어보니 이 곳은 거울이 아닌 구 서울역사의ㅏ 천정 부분이고 수 많은 배관들이 있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그 배관이 난무한 곳에 깃발을 꽂아서 강제로 펄럭이게 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선풍기들이 있죠. 작가는 복잡다단한 서울과 그 속에서 열정적인 삶을 사는 서울시민들을 형상화 했다고 하네요

 
2011년 8월 11일부터 시작한 카운트다운전은 다음주로 막이 내립니다. 또 다른 전시회가 시작되겠죠.  구 서울역사가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앞으로도 멋지고 풍성한 새로운 전시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네요.

대규모 사진전을 한적이 있습니다. 2009년도인가 서울국제사진전이 여기서 열렸는데 그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대규모 사진전이 또 열렸으면 하네요. 이 문화역 서울284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옛 건물을 틈틈히 보는 재미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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