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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들은 도시가 어떤 것인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골에 가면 도시가 무엇인지 도시가 얼마나 편한지 그때 알게되죠. 도시는 인간중심의 거주지입니다. 자연보다는 인간이 보다 편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발달했죠. 또한 도시는 사람들이 많기에 많은 문화시설이나 회사, 상가등 TV에서 봤던 익숙한 것들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시골에 가면 낯선 풍경들이 많죠. 물론 도시인에게 있어서 낯설다는 것입니다. 도시를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라는 거대한 생존경쟁의 생태계가 넌더리가 난다면서 시골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이 싫다고 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도시인들은 점점 늘어나지만 시골에 사는 사람은 더 이상 늘지 않고 줄어 들고 있습니다.

도시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공해, 높은 물가? 소음? 인심 부족? 인간성 결여?
우리는 그 도시 문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그 도시에 대해서  예술작가들이 뭉쳤습니다.



City Within the City
  전

지금 종로에 있는 아트선재센터에서는 도시를 주제로 한 City Within the City전이 1월 15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작품들은 2,3층에 전시되어 있는데  2층은 설치작품이 주류이고 3층은 비디오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진 촬영은 허락하지 않아서 사진은 찍지 못해서 관련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요


2층 입구에 들어서면 그래픽 디자이너 정진열과 건축사학자 안창모가 한국전쟁 이후 서울의 개발상을 푸르스름한 청사진과 같은 종이위에 한강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어떻게 개발되었는지를 도표와 그래픽과 신문기사등으로 벽면 가득하게 담겨 있습니다. 


한강은 세계적으로 강폭이 무척 큰 강입니다. 세느강이나 템즈강을 보다 한강을 보면 나일 강처럼 거대한 강폭에 놀라죠. 
강폭은 세계 최고이나 미관상으로 좋은 강은 아닙니다. 세느나 템즈와 달리 한강 주변에는 볼품없는 병풍 아파트가 가득하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런 병품 아파트를 줄이고 시멘트 공구리로 친 한강 호안을 둘러친 모습을 싹 걷어냈습니다
자연형 하천을 만든다면서 한강 주변에 둘러친 시멘트를 걷어낸 것은 저도 찬성을 하고 보기 좋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세빛 둥둥섬이나 한강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부운점, 타는 사람이 없어서 적자에 허덕이는 수상택시, 거기에 여의도에 무슨 배를 정착할 수 있는 항구를 만들어서 아라뱃길과 이어서 무슨 중국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는 공상과학에나 나올만한 상상력을 동원해서 큰배를 드나들게 하기 위해 양화대교를 뜯어 고치는 졸속 행정은 정말 짜증났는데 그나마 새로운 시장이 그 말도 안되는 상상에 제동을 걸었네요. 

한강은 정권때 마다 이랬다 저랬다 미래를 내다 보지 못한 행정에 시민들이 즐겨 찾기 하는 곳이 아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좋아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한강을 바라보고 달리는 88도로와 강변북로는 잘못된 도로입니다.  그 이유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한강을 보는 재미는 있지만 그 도로 덕분에 시민들의 한강접근성은 떨어졌고 한강은 데이트나 꼭 어떤 목적을 가져야만 갈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 옆에는 김범과  임민욱의 비디오 작품이 보입니다.
그 작품은 세운상가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증언들을 채집한 영상입니다. 세운상가 아시죠?
80년대 용산전자상가가 생기기전에 세운상가는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였습니다. 또한 성인비디오물을 파는 어둠의 경로였고요. 또한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해외 유명 밴드들의 해적판 앨범등 하지말라는 모든 것을 유통하는 듯한 욕망의 상가였습니다.


세운상가는 용산전자상가가 생기기전에는 잘나가던 전자상가였고 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팔던 곳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용산이 전자상가 또는 컴퓨터 상가로 자리매김하면서 노래방기기 같은 제품과 조명등 소비재가 아닌 산업재를 파는 전자상가들이 많아 졌습니다. 


비디오물을 보다 보니 이 상가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나오더군요
일제시대때 일본놈들이 공중폭격으로 건물들이 불이나면 목조 건물들이 다닥다닥 있어서 불이 옮겨 붙는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긴 대로를 하나 만듭니다. 마치 산에 산불이 옮겨 붙지 못하게 군데군데 길을 만들어서 불이 옮겨 붙지 못하게 하는 것 처럼요

그 대로에 판자촌들이 덕지덕지 생기자 박정희와 불도저 서울시장 김현욱과 건축가 김수근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상가가 세운상가입니다. 세운상가는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주상복합이 보편화 되었지만 이 당시는 센세이션했죠. 아래층은 전자상가등으로 활용하고 그 위에는 아파트를 올려서 사람이 살았는데 당시 유명 배우들과 탤런트들도 살았던 곳 입니다. 


세운상가는 대림상가등 몇개의 길다란 상가가 이어져 있는데 그 길이가 무려 1km나 됩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 세운상가를 싹 걷어내고 이 자리에 공원을 만든다고 하면서 싹 철거중에 있습니다. 낡고 볼품없는 형상 때문에 걷어내는 것이겠지만 그 곳에 꼭 공원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 생각에는 반대를 외치고 싶습니다.  

서울은 공원이 참 많습니다. 자투리 땅만 있으면 공원을 만드는데 그게 오세훈 시장의 역점 사업중 하나였죠.
그런데 서울은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마을버스나 버스만 타면 30분 안에 근처 산에 도착합니다. 따라서 공원보다는 다른 도시인들의 위안거리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공원이 나쁜 것은 아니고 심하게 반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원의 순기능도 있고 좋은 점도 많으니까요.  그러나 공원마다 똑같은 운동기구와 나무와 놀이기구등은 별 감흥이 없네요

이 곳에 공원을 만든다는데 그 공원은 국내 유일의 특색있는 공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딴소리만 했네요. 작품은 그런 이야기, 세운상가가 어떻게 새워졌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옵니다




정연두 작가의 '남서울 무지개'를 보러 간 전시회였습니다. 
이 전시회 보다는 이 작품 하나 볼려고 갔다가 다른 좋은 작품들도 같이 소개 받은 느낌이네요 

똑같은 겉모습의 아파트이지만 그 속의 삶은 무지개 보다 다채로운을 담은 '무지개 아파트'

에 자세하게 적었으니 따로 길게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거실이 그 가정을 설명한다?  거실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그 집의 정체성을 대변하네요. 그들이 입고 가지고 배치한 모든 것들이 무언의 텍스트가 되어 그 집을 그 가정을 가 아이들을 그 아버지와 어머니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작품인 에밀고 작가의 에밀고라는 작품입니다.
이 에밀고(eMIL Goh)라는 작가는 동남아 작가로 알고 있는데 이 작가가 서울에 와서 작품활동을 하는데 한국 친구들이 술자리에서나 헤어질때  '1촌평 남겨',  '싸이로 놀러와'등 온통 싸이월드 이야기만 하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에밀고라는 작품을 만듭니다. 

위 작품의 왼쪽은 싸이월드이고  그 오른쪽은 그 싸이월드의 주인의 방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의 집과 현실의 집이 다른 모습은 아주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죠. 


그러나 작가는 달랐습니다. 현실과 온라인의 방을 똑 같이 배치했습니다
오른쪽에 에밀고라는 작가의 모습이 보이네요. 에밀고는 현실과 온라인을 똑같이 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괴리감을 줄였습니다. 우리가 보면 똘끼 있는 작가네라고 할 수도 있네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똑같을 필요도 없고 다르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도 없습니다. ^^


 하지만 작가는 이런 모습 온라인과 다르게 사는 오프라인의 친구들의 방을 배치함으로써 그들의 현실과 이상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이 에밀고라는 작가는 작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준 양의 '서울 픽션'이라는 15분짜리 비디오 작품도 재미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고층아파트라고 한 작가, 사실 제가 외국인이라고 서울의 가장 인상깊은 이미지는 남산타워도 광화문도 세종대왕도 아닌 고층아파트들일것 입니다. 그나마 종로에는 그런 고층아파트가 없어서 못 느끼지만 종로를 살짝 벗어나면 온통 고층아파트 뿐이죠.  

이 15분짜리 단편영화 같은 작푸은 한 노부부가 고속버스를 타고 아들네 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고속버스 안에서 두 노부부는 아파트의 높이에 놀랍니다.  저 또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올때 수원인근의 거대한 빌딩들과 아파트 숲에 놀라곤 합니다. 아니 이거 무슨 숲인가? 온통 아파트가 가득한 모습에 기이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작가도 이런 모습을 찹아 냈네요

그렇게 아파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아들네 집에 도착한 노부부, 그 곳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지 아파트가 서 있고 두 노부부는 황망해 합니다. 다 똑같이 생긴 아파트, 그곳에서 아들과 딸을 만나게 됩니다.  서울 픽션,  하지만 서울 리얼리티라고 불려도 상관없을 듯 합니다.


 
3층에는 주로 비디오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인  '서울 공공 확성기' 였습니다. 
이 작품은 실내와 실외에서 전시되고 있는데 실내에서는 대부도 주민들이 대부도 공공확성기인 이장님 방송을 통해서 대부도가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다라는 욕망을 분출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레바논에서 온 작가 
나일라 다바지와 지아드 비타(Nayla DABAJI and Ziad BITAR)의 작품입니다. 
 왜 서울에는 이장님 마이크 방송이 없을까?
라는 글에 자세히 적었으니 읽어 보실분은 위 링크를 눌러 보세요. 



 

임시광장이라는 윤수연, 고진영 작가의 비디오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은 청남대와 독도등 전국의 유명 관광지의 비루하고 지루한 관광객들과 그 관광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비루한 풍경은 전국 곳곳에 있죠.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대장금 촬영장소에 가면 이영애가 한복입고 서 있는 종이 옆에 관광객이 같이 서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또한 그 관광지만의 특색은 없고 그 유명 관광지에서 무한도전을 보는 관광객들을 볼 수 있고요

일상에서 벗어나 그 관광지만의 낯선 풍경이 관광의 재미이고 묘미인데 전국 어디를 가나 일상의 연속이고 휴식이 아닌 도시의 일상을 시골에 촌 지역에 우겨 넣고 오고 그런 관광지에서 서울의 이미지를 만나는 기분 더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유명 관광지에 가서 서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심지어 무한도전이 틀어져 있는 모습 속에서 어떠한 감흥도 느낄 수 없습니다. 이런 비루한 관광지 풍경에서 쓴 웃음만 지은적이 많았고 그런 이유로  잘 꾸며진 관광지나 편의시설이 무척 발달한 곳은 가기가 꺼려집니다.  

이런 모습은 통신과 교통이 발달하면서 전국이 서울과 동기화 되는 모습속에서 관광의 의미가 더 이상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아닌 일상의 연속을 깨달을 때 긴 한숨이 나오죠. 두 작가는 이런 비루한 관광을 시니컬하게 비디오로 담았습니다.

이외에도 몇개의 흥미로운 작품들이 있는데 도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살짝 들려보세요. 
도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특히 비디오 작품들은 꼼꼼하게 다 관람해 보세요


 

  • 전시기간: 2011년 11월 12일(토) – 2012년 1월 15일(일)
  • 오프닝: 2011년 11월 11일(금) 6pm
  • 관람 시간: 11am – 7pm (매주 월요일 휴관, 2012년 1월 1일 휴관)
  • 관람 요금: 성인 3,000원, 학생 1,500원
  • 전시 투어: 2pm, 3pm, 4pm, 5pm 일일 4회 진행
    홈페이지 : 아트선재센터  http://artsonje.org/a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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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술박사 2012.01.01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파트를 볼때면 닭장이 생각납니다.비싼 닭장을 사기 위해 노력해야하는건지...새해부터는 미래를 위해 아담한 꿈을 꿔야겟습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2.01.01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닭장이라는게 외부에서 보면 측은한 풍경이지만 정작 그 안에 사는 닭은 야생보다는 더 포근하다고 생각하듯 아파트는 그 안에 살명 정말 포근한 문명의 이기죠. 저 또한 아파트의 편안함을 즐기는데 그 모습을 외부에서 보면 인상을 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