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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길상사의 연등트리를 보면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by 썬도그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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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와아~~~  오길 잘했다
이 3단어만이 흘러 나오는 시 한편을 보고 온 느낌입니다.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카메라 메고 여러곳을 다녀봤지만 길상사 연등을 보면서 이런 곳이 있구나. 이곳이 천국인가 현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각적 충격에 아직도 그 곱디 고운 연지 곤지 보다 더 고운 연등이 생각납니다

 
2011/05/09 - [여행기/니콘 D3100] - 아름다운 연등으로 가득했던 길상사(낮편) 에 글이 이어집니다.

연등이 켜지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등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려면 하늘이 파란기운이 가득한 매직아워(해지기 30분 전후의 시간)에 찍으면 좋기 떄문입니다. 매직아워는 시작되었는데 연등은 켜지지 않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그리고 7시 30분이 되자 팍하고 켜집니다. 

 

 


탄성이 길상사에 가득하게 울립니다. 

 

 

 

 

 

 

 

 

 


제가 길상사를 오게 된 이유는 인터넷에 올라온 길상사 연등사진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저녁에 가족들과 함께 고기 먹는 약속까지 깨면서 간 이유는 어제 오늘 비가 온다는 날씨예보에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었습니다.  고기에 대한 욕망을 뿌리치고 한달음에 달려 갔죠

그리고 고기보다 더 아름다운 연등을 봤습니다. 전 이 연등을 보면서 색채전문가가 저렇게 셋팅한걸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주황, 빨강, 노랑, 녹색 연등에 불이 들어 왔습니다. 은은한 연등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마치 알사탕 같아요

 

 


매직아워가 끝나기 전에 후다닥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이리저리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그림 된다 싶으면 막 찍었습니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죠. 

 


이 모습에 멈췄습니다. 아~~~ 나무위에 걸린 연등, 알사탕 나무가 있는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만 아름다운게 아닙니다. 연등 트리는 더 아름답네요. 작년 크리스마스때 연등 트리가 등장했습니다. 트리 모양의 연등을 보면서  연등축제때 반대로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나무에 연등을 달면 어떨까 했는데  그 모습이 실현되었고 그 모습에 한참을 봤습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나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찰은 나무에 연등을 걸지 않습니다. 그러나 길상사는 위와 같이 나무에 걸었고 시각추종자인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융통성이 너무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룰을 깨는 경박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대중과 함께 하는 융통성은  존경으로 치환되어 돌아갈 수 있죠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낸 길상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길상사 연등은 유난히 아름답습니다. 같은 연등인데 다른 사찰보다 더 아름다운 이유는 빛깔때문입니다. 봉은사 같은 경우는 매년 붉은 연등으로만 달고  조계사도 길상사처럼 알록달록하게 달긴 하지만 이상하게 길상사는 더 아름답습니다.

그 이유를 알겠네요

 

 


조계사는 이렇게 한줄로 똑같은 연등을 배열했습니다. 마치 색동치마 같죠. 하지만 길상사는 한색깔로 쭉 잊지 않고 여러 연등을 섞었습니다. 그런 랜덤으로 인해  시각적인 풍요가 더 큰 듯 합니다


 

 

 

 

 

 

 

 

 

 


길상사에 가면 범종이 하나 있는데 그 주변이 뷰포인트입니다. 연등바다위에 떠 있는 정자 같네요

 

 

 

 


오솔길 같은 길을 걷다 보니 수녀님이 보였습니다.


 


지난 연등퍼레이드에서도 수녀님들을 봤는데 사찰에도 수녀님들이 오셨네요. 천주교도 지금 기독교처럼 예전엔 정말 배타적인 종교였죠. 그러나 수많은 피를 흘린후에 지금은 현지화에 성공도 했고 융통성도 포용력도 강해졌습니다. 그러니 타종교인 사찰에도 오고 그러시죠.  길상사에서 내려오다 보면 작은 성당이 하나 있는데  부처님 오신날 축하한다는 플랜카드 걸어 놓았더라고요.  

 

 

 


알사탕 같은 연등, 하나 따 먹고 싶어지네요


 

 

 

 

 

 

 

 

 

 

 

 


최근에 산 단렌즈로 같은 뷰포인트에서 다시 담아 봤습니다.  단렌즈라서 그런지 화질이 더 선명한듯 하네요.

 

 

 

 

 

 

 

 


단청색과 연등색이 참 어울리네요. 둘다 아름다운 색입니다. 

 

 

 

 

 


거봐요. 오길 잘했죠. 어버이날이라서 많은 분들이 부모님과 함께 왔습니다. 그 모습에 저만 불효자식같이 느껴지네요. 내년에는 꼭 부모님 모시고 찾아가 볼까 합니다. 길상사는 낮에는 셔틀버스가 운행하지만 밤에는 운행을 하지 않기에 택시를 타고 가시거나 걸어서 가면(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약 30분~40분 걸림) 좀 힘들 수 있습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가면 좋긴 한데 길가에 주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그래도  그만한 고생을 할 가치가 있는 풍광입니다. 비가 그친 후까지 연등을 달아 놓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합니다. 


 

 


천주교 성북동성당에서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해주네요. 이런 관용과 자비심과 사랑이 종교의 미덕아닐까 합니다. 
최고의 가치를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그걸 실천하는 사람들이 종교인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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