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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창경궁 야간개방) 봄빛 가득한 창경궁의 밤

by 썬도그 201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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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진가는 정보를 빨리 알아야 합니다
우연히 창경궁의 밤개방을 알았습니다. 5월 1일까지 매일밤 10시까지 부분 개방을 하는 창경궁,
저는 창경궁이 참 좋습니다. 규모는 경복궁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경복궁이 시멘트 냄새가 가득하다면 창경궁은 소박하면서 인간적입니다. 게다가 아기자기한 구성이 참 맘에 듭니다.

또한 네모 반듯한 호수보다는 곡선이 가득한 춘당지가 너무 좋죠.  
아쉬운게 있다면 작년까지는 종묘로 들어가서 창경궁으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종묘가 가이드 관광화 되고 창경궁과 이어지는 구름다리를 막아버렸습니다. 천상 홍화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홍화문이 지하철에서 먼 곳에 있어서 이전 보다 참 불편해졌습니다. 
  


창경궁의 밤 풍경을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오후 6시30분이 되면 방송이 나옵니다. 아니 그 전에 나오죠.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청사초롱이 둘러쳐진 일부 공간만 개방이 되기에 다른 지역에 있는 관람객들은 이동을 해야 합니다. 개방구역은 명정전과 춘당지라는 연못 주변만 개방하는데 그게 창경궁의 대부분이기에 거의 다 개방한다고 보면 됩니다. 

저도 청사초롱 로드에 올라 탔습니다. 



꽃비가 내렸네요.  청사초롱 색과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 나무는 라일락인줄 알았습니다. 하얀 수수꽃이 라일락 같았는데요. 너무 커서 라일락은 아닌것 같고 다가가서 봤더니 
귀룽나무라고 하네요.  얼마전 선릉에 갔는데 선릉에서도 이 거대한 나무에 놀랐습니다. 거긴 정말 어마어마한데요. 마치 시골마을 입구의 정자나무 같았습니다. 

지금 선릉가면 그 귀룽나무 두 그루를 만날 수 있는데 시간만 되면 그 밑에서 한숨 자고 싶더군요. 향기도 썩 좋은 향기가 나고요. 이 나무 가을에는 멋진 단풍을 보여주는데 앞으로 귀룽나무 체크하면서 봐야겠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쉽게 보이는 나무는 아니고 고궁에만 있나 봅니다. 




어제 날이 참 흐렸죠. 아니 비도 내렸습니다.  오늘 같이 맑은 날이였다면 좋겠지만 좀 흐려서 안타깝긴 했지만 흐린 풍경 자체의 매력도 있습니다. 



춘당지입니다.  창경궁의 보물이죠. 겨울에는 원앙들이 참 많은데 봄에는 잘 안보이네요. 몇마리가 노닐긴 하더군요. 



봄이 서서히 물러가네요.  아니 봄꽃이 물러가는 것이죠. 철쭉과 라일락 장미와 아카시아가 대기하고 있는데 작년 곤파스 태풍으로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쓰러져서 올해는 아카시아 향이 많이 나지는 못할 듯 합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소나무와 달리 뿌리가 지표면을 따라서 자라기 때문에 바람에 쉽게 넘어갔다고 하는데  그런 이유로 작년에 쓰러진 나무 70%가 아카시아 나무라고 합니다.  








준비한 트라이포드를 펼치고  느린 셔터로 풍경을 담아 봤습니다. 사진동호회분들도 많이 계시고 멋진 카메라들이 속속 모습을 보이네요.



춘당지 옆에 있는  석탑도 조명을 입었네요









후두둑 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몸을 젖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춘당지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묘한 파문을 일으킵니다. 


춘당지 주변에는 유리온실이 하나 있습니다. 일제시대때 지어진 유리온실에는 볼만한 식물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온실의 건축미는 아주 뛰어나죠.  저런 온실건물 남산에도 하나 있었는데 2006년에 철거되었습니다. 남산식물원 보다 더 멋진게 창경궁 대온실입니다. 

 


숲속의 작은 요정이 사는 집 같이 보이네요.  1909년 건립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온실입니다. 철골과 유리 목재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보기에는 참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아픔이 있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일제는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어서 조선왕조를 폄하했습니다. 순종을 창덕궁으로 유폐시키고  그것에 대한 위로라고 해줍답시고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고  동물원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그 흔적이 바로 저 유리온실이죠

지금이야 동물원이었다는 흔적 싹 지웠지만 저 유리온실만은 남아 있네요
80년대 초반까지  창경궁이 아닌 창경원가자는 말이 있었고 어린이날이면 창경원 가는 인파가 많았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고궁에 우리에 갖힌 동물들이 있었던 모습을요. 서울대공원이 생긴이 후 동물들은 과천으로 떠나갔고 다시 고궁으로 탈바꿈 하게 되었습니다. 











야간개방을 했지만 사실 찍을 것이 풍부한것은 아닙니다. 대온실과 춘당지 주변 벚꽃만이 찍을 만 하더군요





춘당지안에 있는 작은 섬의 소나무들이  호수에 비친 모습입니다. 찍을때는 에이~~~ 시시해 했는데 찍고 나니 볼매네요



자벚꽃이 아직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춘당지 주변은 아직도 개나리와 벚꽃이 있더군요
항당 응달이 져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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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인 행사를 했던 명정전입니다. 국보 226호인데요. 이런 건물은 고궁마다 다 있습니다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의 인정전 덕수궁의 중화전이 있습니다.   궁들이 다 다른 것 같지만 그 안의 건물 배치는 다 비슷 비슷 합니다. 왕비들이 자는 교태전이 각 궁마다 다 있고요. 그러나 이름은 다 다릅니다.  명정전은 국가적인 행사를 할때 사용했던 야외 강당같은 곳입니다. 


조명을 배치해서 멋지게 빛이 나네요. 







수문장들이 찬조출연 했네요. 창경궁에 저런 수문장들이 있었나요?  야간개방을 위해서 특별히 모신듯 합니다. 



ㅇㅇ


이번주 일요일까지 야간개방을 합니다. 5월에는 경복궁이 작년처럼 야간 개방한다고 하고요
시간 되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봄날의 향기를 가득하게 느낄 수 있는 산책이 될것 입니다. 입장료는 주간과 똑같이 1천원입니다.  

야간표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오후 10시까지 개방하니 오후에 들어가셔서 밤까지 있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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