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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왜 크리스마스이브에 명동에 가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왜 갈까요? 아무 이유가 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그 이유가 희미해졌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명동에 가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명동이 한국을 대표하는 번화가이기 때문입니다. 일제 시대 일본인들은 남산 밑에 일본인 마을을 만들고 살았습니다. 이 일본인들을 위한 상권이 명동이었습니다. 명동에는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백화점도 많았고 한국은행이 있어서 금융, 경제의 중심지였습니다. 해방 후에도 명동은 한국 최고의 상권이자 번화가였고 이 흐름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이어졌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1981년까지만 해도 밤 12시가 넘으면 이동할 수 없는 야간 통행금지가 있어서 밤에는 사람이 돌아다니지 못했습니다...

사진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진지 10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에는 카메라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2010년 대검찰청 앞 한 갤러리에서 아주 좋은 사진전을 봤습니다. 차풍 신부님이 아프리카에 가서 촬영한 사진전인 줄 알고 그냥 흔한 가난한 나라를 기록한 사진들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기록하고 '삶'이라고 하는 낙인을 찍은 사진을 잘 찍죠. 요즘은 단체로 출사를 가서 그런 가난을 자신의 사진 경력에 치장하는 사진집단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