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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아프리카 동심을 담은 사진전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 본문

사진정보/사진전시회

아프리카 동심을 담은 사진전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

썬도그 2019. 12. 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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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진지 10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 들 힘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에는 카메라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차풍 신부님의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2010년 대검찰청 앞 한 갤러리에서 아주 좋은 사진전을 봤습니다. 차풍 신부님이 아프리카에 가서 촬영한 사진전인 줄 알고 그냥 흔한 가난한 나라를 기록한 사진들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의 고단한 일상을 기록하고 '삶'이라고 하는 낙인을 찍은 사진을 잘 찍죠. 요즘은 단체로 출사를 가서 그런 가난을 자신의 사진 경력에 치장하는 사진집단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 사진들은 정말 부끄러운 사진입니다. 함부로 가난하고 삶이 어려울 것이라고 낙인을 찍는 시선은 폭력적입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가난한 나라에 가서 삶을 길어 올리는 사진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진전은 달랐습니다. 먼저 위 사진은 차풍 신부님이 촬영한 사진이 아닙니다. 차풍 신부님이 건네 준 1회용 필름 카메라를 받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자기 친구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지금도 1회용 카메라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모아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아이들은 즐거운 숙제를 받고 1롤이 다 돌아갈 때까지 사진 촬영을 합니다. 그리고 이걸 다시 차풍 신부님에게 건네주면 차풍 신부님은 서울에서 인화를 하고 이 인화한 사진을 다시 아이들에게 돌려줍니다. 

감동적인 일이죠.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도 놀랍고 이걸 실행하는 것도 놀랍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것도 놀랍습니다. 

사진들은 구도가 일반적이지 않은 사진도 있지만 잘 나온 사진도 있습니다. 사진을 잘 모르는 아이들이니 훈련 받은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과 다르죠. 게다가 필름 카메라니 재촬영도 할 수 없습니다. 얼굴이 잘리고 엉성한 구도 그 자체도 사진의 구성 요소가 된 느낌입니다. 

 잠실 에비뉴엘 5층 291 포토그랩스에서 열리는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어디서 전시하나 봤더니 익숙한 곳은 아닙니다. 롯데월드타워 안에 있는 에비뉴엘 잠실점 5층 291 포토그랩스라는 곳에서 진행하네요. 이 291 포토그랩스는 한번 찾아가고 싶었는데 겸사겸사해서 잠시 들려봤습니다. 처음에는 찾기 어려워서 어디에 있나 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건물이 하도 크고 복잡해서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에비뉴엘이 백화점 인지도 몰랐네요. 에비뉴엘 잠실점 5층에 오르니 여성 의류들이 가득 보였습니다. 

여성 의류가 가득한 곳에 갤러리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쭉 둘러보니 있네요. 옷 상가들 사이에 사진 관련 공간이 있었습니다. 반도카메라와 291 포토그랩스가 있었습니다. 291는 사진을 예술 반열에 올린 '알프레도 스티클리츠'가 만든 뉴욕 291 갤러리에서 이름을 따온 듯합니다. 여기 말고도 291 갤러리가 또 있어요. 

291 포토그랩스에 대한 소개는 따로 하겠습니다. 홈페이지는 인스타그램이 대신하고 있네요. 

https://www.instagram.com/291photographs_official/

갤러리라고 하기엔 서점 느낌입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진전을 하나 하고 둘러보니 위 사진 왼쪽 유리로 된 공간에서 전시를 하네요. 

이런 식으로 전시를 합니다. 전시 공간은 한 3평 정도 될까요? 사진도 10점 되지 않고 협소했습니다. 

사진들은 많지 않지만 이 사진전의 의미가 큽니다. 위에서 소개한 아프리카 아이들이 직접 1회용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사진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8만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진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291 포토그랩스 공간 자체가 독특한 공간이라서 저렴한 것도 있습니다. 

둘러보니 A4 사이즈의 사진들을 1만 원에 판매하고 있네요. 이 사진들 중에는 제가 아는 사진작가 사진도 있어서 좀 놀랬네요. 아니 유명 작가의 사진을 1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고? 이 개념은 김중만 사진작가의 '아트 슈퍼마켓'과 비슷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차풍 신부님에게 물어보니 2010년 사진전 이후에 좀 더 추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사진들을 몇 장 소개하겠습니다. 

사진들 중에는 1회용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이 해맑은 아이의 표정 보세요. 순간 포착은 이런 사진을 말하는 겁니다. 셔터스피드 조절도 안 되는 카메라로 어떻게 이런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까요?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집에 안 쓰는 디카들 많잖아요. 스마트폰 때문에 장롱속으로 들어간 컴팩트 카메라나 오래된 DSLR들 중에 쓸만한 것은 기증받아서 아이들에게 대여하고 촬영해 온 사진을 즉석 인화가 가능한 사진으로 프린팅해 주는 것도 어떨까 하네요. LCD가 있어서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고 더 많이 찍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이 사진전의 감성이 많이 파괴될 것 같기도 하네요. 

아! 작은 탄성이 나왔습니다. 한 참을 봤습니다. 올해 본 사진 중에 가장 따뜻한 사진입니다. 구도는 완벽하지 않지만 강아지와 소녀의 표정 보세요. 행복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의 감성도 녹여져 있네요. 정말 멋진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아이디어가 좋아요. 넘어지는 그 찰나를 아주 잘 담았습니다. 개구장이들이네요. 

아프리카 강아지네요. 어쩜 발 맞춰서 잘 걷고 있네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염소도 있네요. 혹시 롯데월드 잠실 에비뉴엘 가신다면 꼭 들려보세요. 이 사진전 말고도 볼 게 많네요. 꿈꾸는 카메라 사진전은 12월 31일까지 291 포토그랩스에서 전시됩니다. 차풍 신부님 사진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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