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서울여행

도심속 아름다운 사찰 길상사에 가다

by 썬도그 2011. 4. 7.
반응형


에서 이어집니다. 
삼청공원을 넘어서 성북동으로 넘어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심우장도 봤고요
성북동은 동네가 종로와 비슷하면서도 참 멋진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왕들의 흔적이 참 많네요.
 


심우장을 끼고 내려오다가 낮은 집들을 봤습니다. 
노후 주택 같은데 비가 오면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음식점도 있네요.  




길을 조금 걷다 보니 간송미술관이 보입니다.  간송미술관은 2층짜리 건물인데요.  간송 전영필 선생이 33세때 세운 미술관입니다.  들어갈려고 했는데 푯말에 1년에 두번 개방한다고 합니다. 아쉽네요. 개방을 언제 하죠?

개방하면 한번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 조금 내려가면  선잠단지가 나옵니다
조선시대에는
왕비들이 누에를 키워 고치에서 실을 뽑아서 비단을 만들었는데  이런 양잠을 하던 곳입니다.
조선왕실에서 쓸 비단을 만든 곳이네요.  잠실이 이 뽕밭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거대한 건물고치가 많습니다.

1471년 성종 2년  동소문 밖 선잠단에서 누에를 쳤습니다.
 



태극문양이 있는 홍살문이 보이네요. 2년전 순천 낙안읍성에 갔을때 해설사가 그러더군요
이런 홍살문이 있는 것은 이 곳에 조선의 왕이 지나간 흔적이라고요.  고궁이랑 왕의 행사가 있는 곳들은 모두 홍살문이 있습니다.   



보존은 잘 되어 있진만 사람들의 관심은 없어 보입니다




성북동은 부촌이 있죠. 강남의 부동산 부자가 생기기전에 한국의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 성북동이었습니다.
북악산이 있고 계곡이 있어서 풍수적으로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외국 공관장들이 사는 대사관저가 엄청 많네요
캐나다, 호주, 스웨덴, 콜롬비아 대사관저가 보입니다.
 



건물 참 예쁘죠. 이 성당 건물을 찍는데 국내 몇대 없다는 엔쵸 페라리가 길가에 서 있더군요.
길상사를 가는 길에서 수 많은 외제 자동차를 봤습니다.  랜드로버, 지프, 그리고 엔초 페라리.
검은색 엔초 페라리를 카메라로 담을까 했는데 한 아가씨가 차 뒤에 서 있네요. 그리고 좀처럼 움직여주질 않습니다.

인간 CCTV인가?  비싼 고급차다 보니 길가에 함부로 세울수 없을테고 그렇게 차를 지키고 있나 봅니다.
카메라를 치우고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


고급갤러리네요. 오보코 갤러리인데요. 고급스러운 이미지 답게 고급스러운 것들만 전시하나 봅니다. 
 

 


길상사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길상사를 오게 된것은 몇달전  일요일 아침 괴담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이 길상사의 내력을 소개했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이 사찰은 삼각산 남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원래 사찰이 아니였습니다. 원래는 대원각이라는 국내 3대의 고급요정이었습니다.
이 고급요정을 운영하던 김영한이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했습니다  무려 시가 1천억원에 달하는 이 거대한 재산을
기부했습니다.  김영한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읽고 깨달은 바가 있어서 기부를 했습니다

법정스님이 마지막 생을 마감한곳이 바로 길상사입니다.
2천년 고 김영한(1916~99)은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를 가진 분입니다.  시인 백석의 여인이었던 김영한, 시인과 기생의 사랑은
시인 이상과 기생 금홍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영한의 백석에 대한 민들레 같은 사랑은 많은 사람들을 감명시킵니다.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백석의 부모는 김영한과의 결혼을 반대했고 강제로 백석을 결혼시킵니다. 
그럴때 마다 백석은 김영한을 찾아왔죠.   

둘은 전쟁과 분단으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김영한은 재북작가인 백석을 잊지 못하고 그의 생일인 7월 1일때 마다 금식을 하면서 그를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사랑이 깃든 길상사,
이 길상사도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네요. 올해도 전 연등축제에 갈 생각입니다. 이번엔 풀HD 카메라로 담아볼까해요
연등축제 갈때마다 항상 배터리가 다 소모되어서 안타까웠던 생각이 나네요

 





길상사에 들어가면 단아한 관음보살상이 보입니다. 보통 후덕한 관음 보살상이 있는데 여느 관음보살상과 는 다릅니다.
이 관음 보살상은  법정스님이  천주교 신사인 조각가가 만들었는데 어딘가 모르게  성모마리아상과 비슷하지 않나요?

부탁을 한 법정스님과 종교를 넘어서 만들어준  조각가, 이런게 종교 아닐까요? 배타적인 종교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의 아집이죠




관음보살상 아래에는 예븐 꽃들이 보입니다





여기 침묵의 그늘에서 그대를 맑히라
이 부드러운 바람곁에 그대 향기를 심으라
그대 아름다운 강물로 흐르라
오 그대 안 저 불멸의 달을 보라

지시형 문장 정말 싫어하는데 이런 지시형이면 얼마든지 따르겠습니다





한 승려가 범종앞에 서 있습니다. 뭐 하시나 했네요. 



그리고 범종이 울렸습니다. 거대한 종소리는  10분을 넘게 울리더군요. 저 종소리에  이 주변에 사는 분들은 하루의 마감을 알 수 있겠네요. 저 어렸을때 외할머니댁에서 많이 기거했는데요. 방학때마다 할머니집에서 살았죠. 
그때 할머니 집 뒤에  작은 사찰이 있었는데  저녁 6시가 되면 범종소리가 들렸어요. 그 소리가 나면 하루가 저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 이거 생각이 안나네요. 목어라고 하나? 목어 맞네요.  물고기 모양으로 속을 파서 속을 두들겼죠



이름 모를  봄꽃이 피었습니다. 
선아님이 꽃박사신데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꽃사진이 찍기 쉬운게 아니더라고요.  



범종소리를 들으면서 사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습니다





이 곳은 스님들이 참선하는 공간인데요. 살며시 다니라고 주의 푯말이 있네요
셔터모드를 정숙모드로 바꿨습니다




봄비는 이렇게 내리지 않을까요?  봄비 참 좋아하는데 그 넘의 방사능 아이 짱나네요. 





참선 공간입니다. 하루에 5분만 딱 5분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눈을 감고 아무생각도 않는 것을 습관화 하고 싶은데 왜 저는 욕심이 많은지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네요




길상사는 크지 않는 사찰입니다.  종로2가의 조계사보다는 크지만 대형 사찰보다는 작습니다
송광사가 참 크다고 하죠.  순천 여행갔을때  송광사 말고 선암사에 갔는데  아직도 그곳 생각이 나요. 선암사... 정말 다시 가고 싶은 곳 입니다



작은 집들이 보이네요. 저기도 참선 공간 혹은 거주지역인가 봅니다. 




누가 올려 놓았는지 작은 스님 인형이 절 내려다 봅니다




길상사는 삼각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습니다. 가을이면 엄청 예쁘겠어요. 구름다리가 있습니다




이곳에 김영한의 법명인 길상화 공덕비가 있습니다. 얼마전 재일동포인 손정의가 1300억에 가까운 돈을 기부했다고 하죠
그것도 개인재산에서 기부했습니다.  한국의 재벌들은  기부를 해도 기업의 돈으로 합니다. 참 낯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지니스 프랜들리라고 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화를 낼 정도로  한국 재벌들의 도덕성은 개차반들입니다
편법 재산 상속은 둘째 치고라도 자신들의 자식들이 세운 기업에게 대기업의 물건을 납품하게 해서 거대한 이익을 챙겨주죠. 또한 그런 대기업의 호위를 받은 재벌 2.3세들은  주가가 팍팍 오르면 상장해서 수천억의 시세차익까지 냅니다.

그런 사람치고 기부 잘한다는 사람 못 봤습니다
한국의 재벌2.3세들의 도덕성은 눈뜨고는 못볼 정도입니다. 이런 재벌 2.3세가 경영능력이 없게 되면 그 기업은 망하게 될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경영을 잘해서인지 계속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요. 솔직히 대기업의 성장이란게  서민들의 고혈을 쪽 빨아먹는 자본의 힘으로 성장하는 것 아닌가요?

돈의 논리로  중소기업 기술 그냥 사버리거나 비슷한 제품 만들어서 가격경쟁력으로 고사시키는 전략. 
이런게 한국 대기업의 현실입니다.  삼성전자가 대박이익을 냈지만 그 협력업체중 돈 번 협력업체가 얼마나 될까요?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을 전혀 모르는 대기업들.  한국의 대기업들 언젠가 하향 곡선을 그릴때  그때 국민에게 손내밀거나 공적자금 운운하면 국민들이 가만히 두면 안될 것 입니다.

말이 길었네요.  이 김영한의 기부(비록 사회에 대한 기부는 아니지만)는 정말 보기 좋습니다.
 



길상사의 푸근함에 취해서 한동안 이곳에서 먼 하늘만 바라봤습니다





길상사의 이야기에 취해 풍경에 취해 범종소리에 취해 봄빛에 취했던 하루였습니다. 






오래된 블럭 담벼락에 벽화가 피었네요.  그 어느 벽화보다 눈길을 오래 끕니다.
성북동 즉흥여행, 다음에는 좀 더 크게 돌아 보고 싶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