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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잉여 건물 같은 청계천 문화관,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면 안되나?

by 썬도그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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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현대미술관과 같은 대형 미술관이나 여러 관에서 만든 공간에 가면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관리자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측은스럽기도 하면서도 그렇게 지루하면 책이라도 읽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별히 할일이 없고 관람객을 주시하는  단순한 업무다 보니 졸리운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저 같은 관람객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땡보직"이군

 

청계천 하류를 여행하다가 '청계천 문화관'을 발견했습니다.
평일이라서 사람이 없더군요. 입구로 들어갈려고 하니 에스컬레이터를 타라고 하네요. 흠.. 멋진데 건물 그런 감탄사를 하면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예상대로 대형 디오라마가 저를 반겨주네요
이 청계천문화관은  서울시 성동구 마장동에 있는데  2003년 7월 부터 2005년 9월까지 총 3800억을 들여서  청계천 복원사업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청계천 어떻게 생각하세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 청계천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모습은 환경운동가인  지구사진작가 얀과 비슷합니다
얀의 홈이라는 다큐에서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예전엔  원자력발전소를 무조건 반대했다. 하지만 특별한 대안도 없고 지금은 잘 모르겠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청계천이 좋은 점도 분명 있고 나쁜 점도 분명 있습니다. 무조건 청계천 아웃도 아니고 무조건 세이프도 아닌 상태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간 저는 점점 내려가면서 청계천문화관을 탐험했습니다.
 


옛 청계천을  재현한 공간도 있고


복원전 청계천 지하 모습을 재현한 공간도 있습니다. 


정말 디오라마가 엄청나게 많더군요. 복원과정과 복원후 모습 앞으로 개발모습등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청계천 문화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한 분이 만들었습니다.
지하2층 지상 4층 규모인데요.  이 공간을 다 도는데 관람자 저 혼자였습니다. 분명 평일이라서 사람이 없는 것도 있고 위치도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이 건물 자체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더군요

아무리 평일이라도  이런 멋진 건물에 관람객이 딱 한명인 모습(약 1시간 가량 있었지만 관람객 아무도 못봤음)
은  처음 경험하네요.

 

그런데 안내하시는 분들은 10여명,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정말 편한 곳에서 근무하십니다라고 속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청계천 복원 사업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 청계천 문화관은 잉여건물 같아 보입니다. 특별한 내용도 없고 디오라마만 덩그러이 있고 청계천의 옛모습과 현재 모습 복원 공사하는 모습을 담는데 15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다는게 좀 이해가 안갑니다.

보통 한 공사를 끝내면 기념탑을 세우는 것은 있어도 이렇게 건물로 기념하는 모습은 누구발상인가요?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발상이었겠죠.

차라리 저 쓸모없는 공간을 미술관이나 아님 청소년 쉼터 혹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살다살다 저렇게 쓸모 없어 보이고  내용 없어보이고  겉만 번지르한 건물은 첨 봅니다. 청계천 복원에 대한 기념은 저 청와대 앞 청와대 사랑채 한켠에 마련하고 저 공간을  좀 더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하네요


또한 안에서 근무 하시는 분들도 좀 더 보람되고 일하는 기분 같은 곳에서 일하시는게 개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을 듯 합니다.  여름에는 영화 상영해서 사람들이 좀 오지만  보통때는 찾는 사람이 적습니다.

 제가 좀 까칠했나요?  그런데 어제 급하게 인터넷 때문에 들어갔다가 좀 아니올시다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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