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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햄버거 살돈이 없어서 반장선거 포기한 초등학생

by 썬도그 2011.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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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즐겨듣던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를 이동하면서 들었습니다
밥 같이 담백한 맛이 좋은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에 이런 사연이 나왔습니다

 
부산의 한 청취자가 보낸 사연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어머니라는 청취자는 딸이 어느날 반장선거에 반장 후보에 올랐다가 떨어진 이야기를 하더라는 군요

친구들의 추천으로 인해 반장선거 후보에 오른 딸에게 친구들은 

" 야! 너 반장되면 너네 엄마는 우리반에 무슨 간식 넣어줄거야?"
"난 햄버거, 어린이 세트 말고 큰거 큰거"

 가만히 듣고 있던 딸아이는 조용히 선생님에게 가서는 자기는 반장하기 싫다고 후보에서 빼달라고 했다고 하네요
 투표를 마치고 친구들은  딸아이에게

"너 왜 반장선거 안나갔냐" 는 물음에 그냥 하기 싫었다고 딸은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딸은 자기는 반장하고 싶었다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면서 말을 했습니다. 순간 짠한 마음이 들었지만 꾹 참으며
"하고 싶으면 하지 그랬냐" 라는 엄마의 말에

"엄마가 맨날 장보면서 돈이 없어서 장볼게 없다고 하는데 내가 반장이 되어서 돈이 많이 들면 엄마가 더 힘들어 질것 같
아서 그냥 안했어"

"근데 엄마 나 반장하고 싶단 말이야" 그리고 딸은 엉엉울었습니다

청취자는 딸아이 앞에서 쓸데 없는 말을 해서 딸에게 포기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면서 자책을 했습니다.
남편에게 말하면 남편도 아파할까봐 말도 못하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사연을 듣고 전 가던길을 멈추고 울컥했습니다
제가 DJ라면 바로 그런 풍토를 허용하고 있는 학교 반장선거에 질타를 하며 그런 반장선거의 풍토를  다스리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야 하는 선생님들이 도대체 학교에서 뭘하고 있는지 따졌을 것 입니다. 한 패널이 이런 학교 풍토와 풍경에 씁쓸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전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저도 반장선거에 몇번 나가봤지만 저 딸아이처럼  돈 때문에 조마조마한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매번 떨어졌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반장은 인기투표나 돈이 많은 집안 아이들의 뱃지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반장은 그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가장 순수해야할 초등학교가 어떻게 보면 가장 추악스럽기도 합니다

6학년때 전교 어린이 회장과 반장을 하던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부잣집 아이들이 도맡았고 학교에 발전기금을 많이 내는 집안 자녀들이 많이 되더군요.  이렇게 한 반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가진 반장이 돈이 많은 집안 아이들의 전유물이 된다면육은 썩은 교육입니다.

물론 모든 교실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저 철모르는 초등학교 3학년이  햄버거 사주면 엄마가 힘들어 할 것을 알기에 포기했다는 말에는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네요. 그럼 모습이 있으면  선생님이 그런  병폐를 부셔버려야 하는데 그냥 방관하나 봅니다.

또한 선거전에 햄버거 간식 넣는 모습 강요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내야죠. 선생님들 학교에서 뭐하십니까?
어린아이들 상처 받는거 모르십니까? 학교붕괴 붕괴 하는데 솔직히 선생님들 부터 스스로 반성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더 슬펐던 것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 즉 학교 반장선거의 악습을 없애지 못한 교육당국의 문제를 왜 어머니가 뒤집어 씁니까?   딸아이 앞에서 쓸데 없는 말을 해서 딸이 포기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자책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게 쓸데없는 말도 아닙니다.  돈이 없으면 없다고 말하는게 무슨 쓸데 없는 말인가요.

딸이 포기하게 한 이유는 바로 햄버거를 사줘야 하는 추잡한 반장선거의 악습이죠.

분명 이게 모든 교실의 모든학교의 모습은 아닙니다.  
제 외삼촌도 고등학교때 아버지도 안계시고 외할머니는 연로하셔서 제 어머니가 할머니 대신에 학교에 가곤 했는데
고3때 반장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반장은 돈이 많아야 당선이 되는게 당연시 되었지만  외삼촌 반은 달랐습니다
선생님이 나서서 반장이 왜 돈을 써야 하냐며  '넌 리더십만 보이면 된다고' 다독였습니다

그때 이후 외삼촌은 항상 어떤 모임이나 술자리나 왕노릇을 잘 했습니다. 
항상 리더가 될려고 노력했고 그런것을 좋아했고 친구나 후배들도 잘 따랐습니다. 그 모습에 반한 외숙모와 결혼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외삼촌의 담임선생님 같은 분이 과연 한국의 초중고 대학교에 얼마나 있을까요?
선생님들이 스스로 그런 악습과 금권을 허용하는데 무슨 학교가 바로 서겠습니까?  학생들 손가락질 하기전에 학교 선생님들스로 과연 올바른 교육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

정말 화가나네요. 초등학교 3학년이 뭘 안다고 햄버거 사줄 돈 없는 집안걱정해서 반장선거 포기하게 만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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