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 시카고는 바람이 많은 도시 아름답고 놀라운 건축물이 많은 도시이자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키운 도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시카고는 거대한 이름으로 다가 옵니다.
바로 '신자유주의'의 요람이 바로 시카고학파가 발생한 시카고대학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죠 '신자유주의'라고 함은 한마디로 '냅둬 주의'죠.
기업이 뭘 하던 말던 지들끼리 싸우게 냅두고 싸워서 이긴 회사가 강한 회사가 그런 회사가 경쟁력이 높다고 하는 것이 신자유주의입니다. 신자유주의는 기업들이 기업활동 하기 편하게 감세정책을 펼치고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고 노동유연성을 통해서 기업들이 노동자를 쉽게 고용하고 짜를 수 있는 모습과 자유방임주의 경제체재를 추구하는 경제철학입니다.
이 신자유주의는 영국의 대처리즘과 미국의 레이거노믹스로 발현됩니다. 한국에서는 MB노믹스라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은 그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경제주류를 만들어낸 시카고대학이 배출한 혹은 영입한 시카고학파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미국에는 두개의 경제철학이 있습니다. 하나는 케인즈주의이고 또 하나는 신자유주의입니다.
케인즈주의는 1929년 대공항이후 미국의 주류경제학이 되죠. 케인즈주의는 정부가 경제를 자유방임이 아닌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서 민간과 공공이 어우러진 경제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공부분에서 소비함으로써 경제에 활력소를 주는 모습으로 불황기때 소비자들이 지갑을 꽁꽁 닫을 때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유적인 경기부양을 하는 것 입니다.
이 케인즈주의를 통해서 미국정부는 후버댐, 금문교, 쌍둥이빌딩등 거대한 토건사업을 합니다. 이 케인즈주의가 70년대 까지는 대세가 됩니다. 그러나 레이건이 대통령이 된후 감세정책과 정부의 지출을 줄이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철학이 주류가 되고 그 흐름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때까지 이어집고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신자유주의는 공급적 측면을 케인즈주의는 소비적 측면을 부각하고 정부의 역활을 작거나(신자유주의) 크거나(케인즈주의)하는 큰 차이가 있죠. 이 신자유주의를 설파한 시카고학파의 학자들의 앨범같은 책이 바로 시카고학파입니다.
왜 시카고학파가 유명할까요? 왜 시카고학파에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학자들이 많을까요? 이 책은 그 시카고학파를 길러낸 시카고 대학의 거칠고 무례한 '학살의 현장'이라고 하는 혹독한 위크숍제도와 지리적으로 고립된 모습등 시카고 대학이 왜 20세기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시카고학파에는 '밀턴 프리드만'과 괴짜 경제학으로 유명한 '스티븐 레빗' 프랭크 H. 나이트, 게리 베커, 시어도어 W 슐츠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카고학파하면 인상부터 쓰는 분들이 있죠. 고백하자면 저는 신자유주의보다는 케인즈주의를 신봉합니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에 제대로 망가지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8년동안 이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다가 제대로 말아먹었죠.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규제를 배척하는데 부시 전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방임하다시피 운영하죠. 촘촘한 규제들을 다 빗장해지 시켰고 수많은 금융파생상품이 나오면서 거품이 커졌고 거품이 터지자 연쇄반응으로 전세계가 휘청였습니다. 공산주의의 몰락후 자본주의의 몰락이라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저도 이 때문에 신자유주의를 더욱 더 싫어하게 되었는데 웃기는것은 지금 이 금융위기를 해체나가는 방법이 케인즈주의가 아닌 통화량을 늘리는 양적완화정책으로 이 금융위기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 정책마져도 신자유주의의 한 부분이죠 호불호가 분명하지만 시카고학파를 배척하고 모른척하기에는 균형감 있는 경제에 대한 시선을 가지기 힘듭니다.
솔직히 케인즈주의가 그 대안도 아닙니다. 둘다 이 금융위기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죠 벨기에 출신의 저자 요한 판 오페르트벨트는 시카고학파 출신의 학자들을 지난 10여년간 100번이 넘는 인터뷰와 자료조사를 해서 이 책을 만들어 냅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엄청난 자료수집력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책은 경제서적이긴 하지만 시카고학파의 흐름을 담은 앨범같은 책입니다. 수 많은 시카고학파 한명 한명을 거론하면서 그들의 주장과 흐름 그리고 어떻게 새로운 경제학자들을 끌어 왔는지 왜 경제학자들이 시카고대학으로 몰려드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카고대학은 옹골찬 노인처럼 다른 이론을 배척하고 듣지도 않은 편협함 보다는 다른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도 적극적으로 끌어 드리고 학내외에서 극심한 논쟁을 통해서 이론을 탄탄하게 다져 나갑니다. 케인즈주의 학자들을 섭외하고 포섭해서 시카고 대학에 데리고 오는 모습은 시카고대학이 자신들의 이론을 탄탄하고 정교하게 할려면 반대의견과 반대되는 경제학자들과도 교류해야 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게 바로 시카고대학이 경제학의 성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신자유주의는 지난 4반세기 개발도상국과 중국 베트남등에서도 채용할 정도로 이제는 세계경제의 큰 흐름이 되었습니다.
1장에서는 시카고 대학의 탄생부터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석유왕 록펠러가 시카고 대학을 만드는데 큰 역활을 하는데 그런 록펠러를 구워 삼은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강점을 6가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1.투철한 직업윤리,
2. 학문적 우수성을 강조하는 모습,
3.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비판의 자유,
4. 경험적 증거를 이론적 작업으로 변환하면서 주장을 보강하는 자세
5. 신고전주의 가격이론을 진정한 과학으로 인식
6. 지리적 고립
2장에서는 초창기 시카고 대학의 스승들을 소개하고 3장,4장에서는 경제학의 대가들을 소개합니다
책 후반부에서는 경제학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시카고 대학을 그대로 앨범화 했다고 할까요. 읽는 내내 경제학 용어가 나올때 마다 설명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설명은 없습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봐야 합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쉬운책은 아닙니다. 특히 시카고학파의 학자들의 이름이 엄청나게 나오는데 제대로 이름을 모른다면 책 읽는게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에 관심이 많고 신자유주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그 동안 편린같이 흩어져 있던 시카고 학파에 대한 흐름과 이해를 한 권으로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책입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거부감을 거두고 시카고 대학이 왜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모여들고 그들의 이론이 왜 끊임없이 공격받으면서도 다시 신자유주의를 선택하게 되는지에 대한 모습을 어느정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의견과 주장과 열린자세로 받아들이는 시카고 대학, 앞으로도 신자유주의가 계속 사랑 받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시카고 대학의 지적 엄격성과 모든 이론을 비판하고 자기비판도 소홀하지 않는 시카고 학파가 있는 한 쉽게 허물어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그나저나 한국은 신자유주의인 MB노믹스가 좀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기업들에게 직접적으로 우유값 올리지마라, 석유값 내려라 하고 일일이 지시하는 모습은 케인즈주의를 넘어서 사회주의나 공산국가의 모습 아닌가요? 시장방임주의라고 알고 있는데 느닷없이 사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헤깔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