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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연예인이 사회지도층이 된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

by 썬도그 201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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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인지 가수인지 헤깔릴정도로 입담과 재치가 뛰어난 신정환이 드디어 한국에 왔습니다.
지난 6개월 아시아 국가 여기저기를 유랑한 신정환, 그의 죄명은  해외원정 불법도박!

필리핀 세부 W호텔 카지노에서 1억3000만원 가량의 바카라 도박을 2010년 8월말부터 9월 초까지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습니다. 도박 나쁩니다. 전 고스톱도 포카도 안합니다. 몇번 했봤는데 이게 장난이 아닙니다.
고등학교때 동네 형들이 뒷산에 올라가서  코스톱과 포카를 치는데 장난이 아니게 치더군요
저도 딱 한번 그것도 5판 정도 쳤는데 그때 한달 용돈 털리고  쳐다도 안봤습니다. 그때 쫄딱 다 잃은것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중에 가장 짜증나는 기억이  동네 아저씨들이 골방에 모여서 고스톱을 하루 종일 치는데 담배 냄새 쩌렁쩌렁 울리면서  가끔 문을 열고 저에게 담배심부름을 시켰습니다. 담배 심부름을 하면 수고비로 1천원 이상의 돈을 주웠는데  그돈으로 아이스크림과 과자등 맛난것 많이 사먹어서 좋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못난 동네 어른들의 모습이죠. 한편으로는 이해는 갑니다. 노동일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가난한 동네에서 주말에 친구네 집에 모여서 고스톱을 하는 모습. 지금같이 소일꺼리가 무궁무진한 시대가 아닌 놀꺼리, 볼꺼리,즐길꺼리 정말 초라했던 80년대를 생각하면 이해는 갑니다만 그럼에도 지금생각하면 그 모습이 썩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도박이 왜 나쁠까요? 자기돈으로 자기가 도박하겠다는데  시장자유주의가 핵심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도박을 말리다 못해  법으로 단죄를 내릴까요?  그 이유는 단 하나 중독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돈 다 날리는것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도박으로 돈 다 날리면 한 가정을 파괴시키기도 하고 자신을 파괴시키기 때문에 국가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마약도 마찬가지죠. 자기몸 자기가 망가트리던 말던 국가가 나설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해서 한 국민이 망가지면 국가적 손해이고 가족과 주변인들까지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박과 마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아버지가  은퇴 후 소일꺼리가 없어서 노인정에서 점100원짜리 고스톱을 치다가 익명의 신고로 법원에 출두한 적이 있습니다. 점 100원짜리도 도박이라고 볼 수 있기에 법정까지 갔는데 그냥 선처를 해주시더군요
이렇게 우리는 도박을  아주 강력하게 처벌하고 안좋은 시선을 보고 있습니다.  

도박 뿌리 뽑아야죠. 그런데요. 재미있는것은  강원랜드를 운영하는 주체가 국가입니다.
도박을 일벌백계로 다스리는 나라가  도박으로 큰 돈을 버는 모습, 마치 전매청이라는 국가 기관이 국민의 건강을 좀 먹으면서 세금을 거두었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술은 또 어떤가요? 맥주가격의 반 정도는 세금이라는 소리를 하죠. 더 웃긴것은  강원랜드에서 도박하는 외국인들은  자국에서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는 다는 것이죠. 

술,담배, 도박을 하지 말라는 정부가 술,담배,도박을 통해서 막대한 세금을 걷는 모습 이런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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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을 옹호할 생각 전혀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도박 없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신정환이 공항에 입고 온 옷이 명품이다 비니가 웃낀 비니였다 식으로 반성할 사람이 저런 모습을 하고 공항에 등장하는게 진정성이 있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허물을 지적합니다. 허물을 지적하면서  공인이 그러면 쓰냐~~고 말합니다.
연예인이 공인???  정확하게는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하기 힘들죠. 공인이란 사회지도층을 공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지도층의 행동 하나하나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공인의 행동에 우리는 비판하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부터 우리는 연예인을 공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 안합니다
연예인들의 사회 영향력을 따지면 엄청나죠. 따라서 공인으로 취급하는 것 반대 안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공인은 사회지도층입니다.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 재벌이나 부자들 그리고 국가고위층등 권력을 가진 사람들.

말 한마디에 세상이 좌지우지 하는 사회지도층들.  말 한마디에 세상이 좌지우지 되는 사람들이 누가 있을까요?  국가고위공무원, 국회의원, 청와대 고위층, 대통령, 재벌, 대기업 회장과 그 일가 등이 공인입니다.
최근들어 예전에는 딴따라라고 불리던 연예인들이 엄청난 인기를 먹고 자라면서 공인위치에 오릅니다.

연예인들을 공인으로 포함하는것은 반대 안합니다. 다만 같은 공인이라면 동량의 욕과  지적질과 비판을 동반해야 합니다.


몇주 전 감사원은 강원랜드에서 근무시간에  상습도박을 한 공직자 370명을 적발했습니다.
이중 고위급인 5급 이상이 7~8명 포함되었습니다.  강원랜드에서는 3천만원 이상 휴대하면 VIP로 대접 받는데 10명은 VIP대접도 받습니다. 이 공무원들이 평일에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는 것도 짜증나지만 그 도박을 하는 돈이 과연 그들의 통장에서 나왔을까? 하는 의문을 하게 되면 더 짜증나게 됩니다

분명 공무원들에게 기생하는 업체들의 뇌물로 도박을 했을테고 그런 뇌물로 인해  공정하지 못하게 선량한 업체들이 피해를 받을 것은 뻔 합니다.  이렇게  신정환보다  더 큰 죄를 지은 공무원들은  뉴스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신정환보다 덜 욕을 먹습니다. 

신정환은 자기 돈으로  수수료가 강원랜드보다 싼 동남아에 가서  도박을 했습니다.
신정환이 자기 돈으로 수수료가 비싼  한국의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했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겠죠
단지 수수료가 싼 동남아에 갔다는게 죄라면 큰 죄겠죠. 마치  DSLR를 정품으로 사지 않고 병행수입이라는 보따리 장수의 제품을 샀다고 해서 국가가 처벌하는 모습이죠

다시한번 말하지만 신정환을 옹호할 생각 없습니다. 다만 이성적으로 도박을 판단해보자면 
신정환의 죄가  공무원들이 일과시간에  강원랜드에서 수억을 쓰는것 보다 더 과한가요?
신정환은 자기돈으로 도박을 했지만  공무원들은 자신의 월급 이상의 돈으로 도박을 했습니다
그 돈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사회지도층이라는 고위공무원들의 도박은 이슈화가 되지 않고  연예인들의 허물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집중 다굴하는 언론과 네티즌을 보고 있노라면  형평성이 없는 비판 같아 보입니다.

연예인이 사회지도층인가요? 연예인이 권력자들인가요?
연예인들은 인기인이라서 그들의 행동 하나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인이 아니지만 말 한마디만 뻥긋해도 세상이 크게 변하는 사회지도층 보다 더 큰 여론재판을 받아야 할까요?

정작 우리가 가장 먼저 여론재판해야 할 사람들은  강원랜드에서 평일날 수억원의 도박판을 벌인 공무원들입니다. 신정환의 행동도 비판받아야 한지만  이번 도박껀 보면서  어떻게 된게 사회지도층도 아닌데 너무 심한 비판을 받는 것은 아닌가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연예인들 현역입대하면 박수치고 군면제가 의심스러우면 엄청난 비판을 하죠.
연예인들에 들이되는  잣대를 고위공무원과 사회지도층에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히려 그들이 세상을 더 크게 변화시키는 권력자들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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