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 향기/책서평

직장사춘기를 겪는 그대들을 위한 실패 경험담. 1년만 참아라

by 썬도그 2011. 1. 22.
반응형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1-01-21T14:07:450.3810

1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요?

물리적으로 말하면 사계절이 뚜렸한 한국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나는 시기입니다.
또 이 1년이라는 기간은 직장이나 군대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시간입니다.
 
군입대후 1년은  가장 고생스러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훈련들과 작전의 연속이고 그 1년은 더위와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또한 군대생리를 익히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저 또한 군입대 1년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몸고생은 기본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죠. 그러나 1년이 지난 후에는 어느정도 군대가 몸에 익숙하게 되고 생활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 듭니다. 1년동안 겪은 경험은 앞으로 일어날 훈련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직장도 군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첫 직장생활을 열정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입사 후 수개월이 지나면 몸과 마음은 지치고 열정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 직장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되죠. 거기에  직장 사춘기라는것이 오면  일은 손에 안잡히고  마음은 허공을 배회하게 됩니다.  그렇게 많은 직장인들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직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2007년 인크루트 자료에 의하면 직장인중 40%가 이직을 원하고 있고 그중 35% 정도가 이직을 한다고 합니다.
2007년 직장인 이직률은 14.3%입니다.  이직이유를 보면 1위가 회사의 비젼이 없어서(32.4%), 연봉에 불만족(23.4%), 상사,동료,부하와의 인간관계 불화가 (17%), 과도한 업무(7.8%), 회사사정이 나빠져서 (6.2%)입니다.
 
저는 이 자료를 보면서 공감이 가기도 하지만  회사의 비젼이 없다는 것은 자기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스스로가 애사심도 없이  침몰하는 배를 구할 생각은 안하고  쥐들과 함께 먼저 다른 배로 갈아 탈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강하죠. 이런 모습은 분명 이기적으로 보입니다. 이런 이직자들은 다른회사에 들어가지만 그 회사가 또 망할 징조가 보이면  회사를 구할 궁리는 안하고  온갖 인맥을 다 뒤져서 새로운 비빌언덕인 새 직장을 구하러 다닙니다.   외근 나간다면서   다른 회사 면접보고 오는 행동을 하는데  그 회사가 안망하는게 이상한 모습이죠
 
분명 이런 모습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한국 유일한 철학인 '먹고사니즘'앞에서는 모두 모른척 안본척 그리고 자신도 그 모습에 동참합니다. 오히려 다른 회사 면접보고 온 직원에게  "면접 잘 봤어"라고 말하죠
 
네 고백할께요. 제가 그랬습니다. 참 못났죠.  
 
저자의 고해성사 같은 실패 경험담  1년만 버텨라
 
저자 허명민은 많은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제일기획,두산동아,오티스 엘레베이터,LG생활건강등을 다닙니다.
이직을 많이 한 저자는  그 경험담을 이 책에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저자의 실패 경험담을 담은 책 입니다.
마치 아는 형이 소주잔 앞에 놓고  이제 막 회사생활하다가 회사 때려치겠다는 저에게
소주 한잔 건네면서 술을 따라주면서 하는 넋두리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현란한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현학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치 구어체 처럼 진솔하고 진중한 이야기로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 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담을 담은  자기계발서는 너무나 많습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 태반이 자기계발서들 입니다. 영어책이 베스트셀러라닌 격세지감이죠
이게 다 스펙경쟁사회가 낳은 모습입니다.  
 
이 책은 그런 자기계발서 즉 창의적으로 일해라, 회사에서 튀는법, 리더쉽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주류에서 벗어나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 처럼 일하면 망한다. 나 처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솔깃 합니다. 성공담만 너무 많이 들어서인가요. 요즘 자기계발서들을 보면  
나 처럼 해봐요 요렇게~~그럼 성공해! 라는 고리타분한 계발서들이 대부분이죠. 그러나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닌 실패담을 담고 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2011/01/20 - [IT/가젯/IT월드] - 왕년의 파워블로그가 몰락하는 이유
라는 글을 많은 분들이 공감했습니다. 왕년에 어마어마했던 파워블로거들이 왜 몰락하고 사라지고 힘을 
잃었을까? 하는 내용이었는데 위 글중에 제가 한말이 있죠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이 책은 직장내 생존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큰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스펙같은 측정가능한 능력만 믿고 까불지 마라.  측정불가능한 겸손, 협동심, 팀웍, 이타심, 애사심, 상대방의 입장 되어보기등을 통해서 내공을 쌓아라 입니다.
 
한 신입직원이 들어 왔습니다. 
능력 대단합니다. 프로그램 만드는 능력은 사내 최고입니다. 여기저기서 칭찬이 쏟아집니다. 그 직원 우쭐됩니다. 그리고 기고만장해지죠.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모두가 즐겁게 술을 마시는데  개인기를 하나씩 하자고 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성대모사를 했습니다.  정말  다시 하라면 못합니다. 저 개인기 정말 없거든요.
그래도 술자리고 모두가 기대하고 있고  술자리 깨면 안되겠기에  신입직원들 앞에서 했습니다.  ㅠ.ㅠ
 
그런데 이 능력좋은 신입직원에게 개인기를 시켰는데  한참 시무룩하게 있더니  뭘 집어 던지더니 나가버리네요.  황당하죠.   이 능력좋은 신입직원은 온갖 스펙이 다 있었습니다.  영어능통자, 프로그램 가장 잘 짜는 직원, 여러가지 스펙은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없는게 있었습니다.  배려심도 협동심도 이타심도 없었습니다.
자기가 좋으면 좋고 싫으면 바로 싫어하는 티를 냅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6개월 일하다 알아서 나갔습니다. 
그 직원은 다른곳에 가서  6개월 다닌 내용을 이력서에 쓸까요?  쓸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직할 그 회사 면접관은 6개월 다닌것을 단점으로 생각 할 것입니다.  저자는  1년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큽니다. 이력서에 넣고 뺄 수 있는 시간의 단위도 되지만 개인이 직장생활 자체를 계속 해 나갈 수 있는지 없는지 판가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인간사 1년단위가 무척 유의미한 단위죠. 1년을 넘기면 2년이 되고 3년이 되니까요
반대로 제가 1년을 견디지 못하고 나간 적도 있습니다. 위에서 고백했든 배가 침몰할려고 하자 먼저 뛰어 내렸죠.  동료가 잡았지만  뿌리치고 다른 회사로 스카웃되어 떠났습니다.  하지만 배가 침몰할 때 까지 남아 있던  동기는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협력업체(대기업) 부장이 스카웃해서 데리고 가더군요
 
제 행동이 잘못되었다  남아 있는게 옳았다고 따져보긴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남아 있는 직원이 더 좋았죠. 그 대기업과장은 남아 있던 직원의 책임감과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샀다고 하네요
회사 입장에서 보면  여기저기 스카웃제의에 흔들리는 직원보다는 묵묵히 소처럼 일하는 직원들이 좋겠죠
 
입사하자마자 6개월 내내 허드레일이나 복사레벨이나 올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는 신입직원들이 많습니다.  내가 복사질 하러 왔나?  복사질이나 시키는 회사가 무슨 비젼이 있어~~~ 라고 하며 나가버리죠.
하지만 회사안의 조직이 그리 허투른게 아닙니다. 일부러 복사시킨다는 생각은 못하나요?  복사질 시키면서  많은 눈들이 그 행동을 지켜봅니다. 복사질이라고 해도 깔끔 정확 군말없이 하는 직원과   복사질 하면서 툴툴거리면서  하는 직원  회사입장에 어떤 직원을 키워주고 끌어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입니다.
 
이 책 1년만 버텨라는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기 까지 예를 들면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수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탐복을 하면서 읽지만  정작 그 책 내용을 현실에 접목하는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응용력이 없어서 그런가요?
 
이 책은  그런 응용력이 크게 필요 하지 않습니다. 어떤 어떤 태도와 마음가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요
그 내용이 참 깨알같이 좋네요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만 있는게 아닙니다. 중간중간  아포리즘 같은 문구들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어떻게 보면 저자의 경험담만 담겼다면 좀 밋밋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시선만 담겨서 오히려 곡해하는 분들도 있을 테고요. 이렇게 다른 사람의 명문장이 수시로 등장하는데  저자의 경험담과  이 명문장들이 섞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피드백을 잘해라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기본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많은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기본으로 돌아갈려고 합니다.
 
직장생활의 기본은 뭘까요?
별거 있나요. 인간관계의 기본덕목과 똑 같죠. 어차피 직장생활도 인간군상이 모여있는 단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모인 목적과 결과가 뚜렷한 조직일 뿐이죠.   성실,근면,책임감,겁장이가 되지 않고 도전하기,위계질서,연대의식,협동심,이타심 등이 있습니다.  이걸 우리는 수시로 잊고 삽니다. 직장생활 하다보면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과 더 싸울때가 많죠. 그런 회사는 크게 발전하기 힘듭니다.  적은 외부에 있는데  자신의 라이벌인 혹은 밑에 부하직원이 기어 오른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개방하지 않고 꼼생이 처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된통 당했죠
 
서버세팅을 해야 하는데 사수라는 사람이 안 가르쳐 주고 자기가 직접 다 합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난 사수를 뛰어 넘을 욕심도 욕망도 없고 단지 업무처리가 느려지고 해결이 안되면 휴대전화 뜨거워 질때 까지 통화하는게 비효율적이라서 가르쳐 달라고 한건데 요리조리 피하기만 합니다.
그때 알았죠.   밑에 직원을 경계하는구나.
 
이런 모습 정말 많습니다. 쩝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피드백은 당신의 브랜드라는 챕터입니다.
요즘은 이메일로 업무를 많이하죠.  어떤 문의를 하면 어떤 회사는 참 늦게 답변을 해줍니다.
또 어떤회사는 문자메시지처럼 바로 바로 답메일이 옵니다.  제가 아는 분중에는 답메일이 너무 빨리와서
하하 웃었던적이 있네요. 저도 피드백이 빠르고 그분도 빠르니 유선상으로 통화하는 것 같다고 한적도 있네요
이렇게 어떤 피드백이 빠르게 오는 것 자체가 깊은 신뢰감을 구축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런 피드백이 한나의 스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입금 확인 메일과 문자를 주는 회사
언제 입금했는지 말도 안하는 회사. 어떤 회사가 같이 일하기 좋을까요?
 
 
입사하면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만족해하죠. 그러나 어느 순간 되면  노력에 비해 성과물도 잘 나오지 않고  두배의 노력을 해도 성장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많이들 포기하고 이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99도 였다면  참 아쉽죠. 조금만 더 기다리면 펄펄 끊을 텐데 그 때를 몰라서 포기하고 이직을 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넘기면 펄펄 끊게 됩니다.
 
1년만 버텨라~~  이 책은 회사생활의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책을 잘못 이해해서  복지부동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복지부동하면서 가늘고 길게 가라고 읽혀질 수 있다는 점만 유의해서 읽으면 직장 사춘기를 겪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아주 좋은 책입니다. 
 
저자의 블로그 : http://pianopoem.blog.me
트위터 : @pianopoe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