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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창경궁에서 본 9층 눈사람

by 썬도그 2011.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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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서울에 눈이 안 와서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바로 겨울 풍경을 디카로 찍고 싶었는데 너무 눈이 안와서 걱정이었죠
그런데 작년은 또 너무 눈이 많이 와서 걱정이더군요.  올해는 제발 부디 적당히 왔으면 합니다. 

눈은 참 묘해요. 내릴 때는 참 포근하고 좋습니다. 실제로 눈 내리는 당시는 날씨가 포근하다는 느낌을 주죠. 눈의 보온효과라고 할까요
그러나 문제는 눈이 그치면 쌓인 눈들이 녹으면서 엄청난 추위가 몰려 다닙니다.  이런 이유로 나이 들면 눈을 싫어하게 되나 봅니다
더구나 자동차가 있는 30대 이상의 분들은 더 싫어하죠.

창경궁에 갔다 왔습니다. 종묘가 창덕궁처럼 가이드가 붙는 부분관람으로 바뀌면서 창경궁 가는 길은 험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종묘를 통해서  창경궁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구름다리를 막아 놓았습니다. 대신 창덕궁과 연결되는 문을 개방해 놓았는데 
문제는 창덕궁도 창경궁도 접근성이 무척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지하철역에서 20분 정도 걸어야 하는 불편함, 이런 이유로 예전보다 창경궁으로 가는 길은 험난해서 제 아지트이지만 앞으로는 
자주 못갈 것 같습니다.  좀 질리기도 하구요.  밋밋한 서울에 그나마  한줄기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 있다면 고궁이 단연코 1위입니다.
완벽하게  외부와 단절된 모습 새소리 바람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고궁은  서울의 대표적인 오아시스이자  보물입니다.


단돈 1천원으로 즐기는  고즈넉함,  가격대비 최고의 만족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울시민 치고 고궁 자주 가는 사람 별로 없을 것 입니다. 볼거리는 그닥 많지는 않죠.  다만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고 싶을 때
시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태풍의 눈처럼 태풍 가운데 들어가면 고요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상하게 눈이 내려도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예전엔 눈사람의 8할을 동네 아이들이 만들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눈사람 잘 안만드나봐요. 눈 오면 집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기도 하겠지만 집에서 온라인 게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제도  주유소 한편에 있는 눈사람을 한참 봤네요. 









하얀 솜 같은 눈이 모든것을 덮어 버렸습니다.  세상을 한가지색으로 통일 시켜 버리는 이 놀라움, 눈 만이 가진 매력이겠죠
모두가 깔맞춤을 한듯한 모습입니다.


창경궁의 오아시스인  춘당지입니다. 창경궁이 창경원이던 시절에는 이곳에 케이블카도 있었고 춘당지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교복입고 스케이트 타는 고등학생 사진이 눈에 선하네요. 지금은 스케이트 못 탑니다. 또한, 청둥오리와 원앙들의 거주지라서 타면 안 되죠. 저 가운데 섬이 그들의 서식지입니다.



연못을 핑 둘러 봤습니다


새 발자국 같네요. 두발로 걸어간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니 겨울의 재미중 하나가 이 눈위에 찍히는 발자국이죠






가을 낙엽이 아직 녹지 않고  그 단풍색을 그대로 간직한채 얼었네요


하늘에 떠 있는 별 같습니다.


일제시대의 흔적이 남은  온실입니다. 유리로 된 온실이 참 아름답죠. 



언제봐도 이 온실은 참 아름답고 이국적입니다. 



창경궁 관덕정에서 겨울 경치를 관람했습니다.



춘당지에 있는 발자국들입니다.
2011년 1월 1일 우리는 그 눈쌓인 2011년위에 어떤 발자국을 찍을까요? 제가 걸어간 하루하루의 길이 1년이 되고 2년이 되면 인생이 되겠죠.  그런면에서 첫 발자국이 아주 중요합니다.




연말에 다녀왔는데  요즘 고궁 관람객들이 참 많아 졌습니다. 한무리의 관람객들인데요. 일본 관광객 같아 보입니다.
엔화강세라서 그런지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 졌다고 하죠.  한국도 점점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나 봅니다.




왜 9층 눈사람이 안나오냐고 투정 하셨을 분도 계실텐데요.  창경궁 통명전앞에서 본 9층 눈사람입니다.




눈사람이 꼭 2층일 필요는 없죠. 분명희 누군가는 2층으로 올렸지만, 그 위에 누군가가 3층으로 올렸고 3층에서 누군가가 4층을 넘긴 이후 이렇게 올렸을 것 같습니다. 뭐 한 사람이 다 올렸을 수도 있고요

눈과 고궁의 공통점은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눈은 소음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고궁도 시끄러운 자동차소리 듣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요.

지난가을 창덕궁의 가을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창덕궁 후원의 그 비경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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