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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위대한 탄생의 재미는 스타발굴이 아닌 심사위원의 심사평

by 썬도그 201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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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슈스케 할때 뭔 소리인가 했네요. 집에 케이블TV가 없으니 슈퍼스타 케이인지 뭔지 하는 위대한 프로그램을 볼 수 없었습니다.
'존박'이니 '장재인'이니 '허각'이 나올때도 별 세상 이야기로만 들었습니다.

브리튼스 갓 탤런트라는  영국 ITV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핸드폰 판매원인 '폴 포츠'가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전세계를 놀래켰죠. 이런 일반인들의 재능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있었구요. 그러나 최근에 이런 스타 발굴 혹은 재능 발굴 프로그램이  인기를 다시 끌게 되었습니다


왜 '스타 발굴 프로그램'이 다시 인기를 끌까요?
그 이유는 현 가요시스템에 있습니다.   요즘 가수들  솔직히 가수라고 하긴 힘들죠. 아니 가수이긴 한데 타고난 가수라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인들 보다야 노래를 잘 하죠. 그러나 만들어진 가수라고 할까요?
기획사에서 수년간을  기숙학원식으로 스파르타로 키운  만들어진 가수들 입니다.

우리는 미녀를 보면 눈이 커지죠. 그러나 그 미녀가 성형미인이라면 커진 눈은 야유로 바뀝니다
뭐 워낙 성형미인이 많아서 이제는 무감각 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돌 가수들이  성형의혹을 부인하고 성형을 당당하게 말하기 보다는 안했다고 하는 모습이 많은 이유는  여전히  성형미인보다 천연미인이 더 가치를 쳐주기 때문 아닐까요? 그렇다고 일부러 숨기는 것은 없습니다만  같은 미인이라도  천연미인 혹은 자연미인이 더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것에 대한 숭배가 조금씩 있습니다. 선천적인것에 대한 부러움도 있구요.  

80년대 책받침의 단골 모델이었던 '피비케이츠'나  브룩 쉴즈,  '소피 마르소'가 성형미인이었다면 결코 전 그 녀(?)들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은 음색은 비슷비슷하고 비슷한 퍼포먼스를 가지고 노래를 하는데 영~~ 흥미가 없네요

전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수들의 음색을 무척 중요시 여깁니다.
장필순이 노래를 잘하는 것 보다는 특유의 허스키가 좋은 것이고  같은 발라드 가수라고 해도 묵직한 음색의 이문세의 음색이 좋은 것이고 비브라토가 거의 없는 '윤종신'의 음색이 그래서 전 좋습니다.

시원시원한 맛은 없어도  가수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음색, 이 음색은  수년간 기획사에서 가르치고 만들어 낼 수 없는 모습이죠.   또한 선천적으로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기도 하구요

이런 가요계의 풍경으로 인해  붙여넣기를 한 듯한 비슷비슷한 걸그룹과  아이돌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성은 사라지고  잘팔리는 제품의 복제품인듯한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 가요계를 보고 있으면  90년대 홍콩영화의 몰락이 예상되어 집니다. 비슷비슷한 홍콩 느와르 영화를 만들다가 공멸하고 말았죠

스타발굴 프로그램은  기획사의 손때가 묻지 않은 원석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공정성이 들어가고 신데렐라 스토리도 가지고 있습니다.



MBC의 '위대한 탄생'은 슈스케의 아류입니다.  뭐 예전부터 기획했다고 하지만 어차피 늦게 나온 제품은 히트작의 아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SBS는 공개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2011년은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겠네요

방시혁의 평을 아주 싫어 합니다. 너무 직설적인 것은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 하나 심사라는 객관성 보다는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렸합니다. 물론 심사위원이 아무리 객관적으로 본다고 해도 주관에서 나온 객관이기에 크게 뭐라고 할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옷차림새 외모를 가지고 지적할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석을 캐내는 프로그램에서 기성제품을 찾는것은  이 프로그램을 잘못 이해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석을 캐내서 방송사에서 투자해서 가수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 아닌가요?  다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를 고를거면  활동중인 가수 그러나 무명인 가수에서 고르면 되죠



하지만 이은미나 신승훈, 김태원등의 후덕한 심사위원들이 있어  프로그램의 요철을 잘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참가자들 관심 없습니다.  

저는 이 '위대한 탄생'의 재미는 심사위원의 평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똑같이 들어보고  관객인 시청자의 느낌과 심사위원의 느낌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노래에 대한 세밀한 점검과 요소들을 챙겨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주관이 각자 다 다르고 그걸 합의하는 과정없이 바로바로 결정하기 때문에
가끔은 심사위원들끼리 다른 심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전 이 모습 자체가 아주 좋네요. 합의 하지 않고
각자의 심사위원이 주관대로 점수를 매기고  그걸 가지고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심사위원 3명이 가지고 만드는 객관은 좀 미흡하기도 합니다 적어도 한 5명 정도가 결정하면 좀 더 객관화가 되겠죠



아마 슈스케도 그런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요?
참가하는 사람들의 사연도 재미있지만  심사위원들의 시원시원한 평, 그리고  각자의 주관이 시청자의 주관과 얼마나 닮고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가수를 보는 시선을  확장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참 좋게 보이네요

김태원의 심사평은 그래서 좋았습니다.
시청자를 웃기면서도 공감시키는  놀라운 심사평을 해주었기 때문에 아주 좋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위대한 탄생'은  존박이나 허각같은  참가자가 아닌  어떤 심사위원이 등장하느냐에 따라서
시청률이 오르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사위원들을 시청자들이 심사하는 재미도 있겠죠.
그래서 맘에 안드는 심사위원을 시청자가 Sorry 시킬수 있다면 더 재미있을것 입니다
그러면 포퓰리즘이 되어서  시청자를 위한 심사를 하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재미없어 질듯 하네요
뭐 이 제안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청자들이 싫어하는 심사위원 자연스럽게
안나오게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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