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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롯데마트 치킨 사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by 썬도그 2010.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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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통시장에 들렸다가 생닭가격을 유심히 봤습니다.  경품으로 받은 전기오븐을 사용해봐야 할텐데  요리에 너무 잼병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닭값이라도 알아보자고  하림 생닭을 알아 봤습니다

4천원짜리도 있고 5천원짜리도 있더군요. 대략 4.5천원 하나 봅니다.
가격을 알아보고 다음에는 치킨 시켜먹지 않고  직접 해먹어야 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에 롯데마트 치킨이 5천원에 판다는 말에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생닭이 4.5천원인데  튀긴것을 5천원에? 이게 가능한가요? 그렇다면 롯데마트는 한마리 튀겨서 많아야 1천원에서 2천원정도의 수익을 내겠다는 건데요. 직원 월급 이것저것 다 빼면 수백원 장사 하겠다는 것 같네요

모르죠. 저걸 미끼상품으로 해서 다른것 구매하는 구매의 도화선으로 사용할지도요
전 이 뉴스를 듣고 양념반 후라이드반처럼 찬성하기도 반대하기도 참 애매합니다.


영세 닭집을 보면 절대 반대

10년전에 친구가 이렇다할 직장을 잡지 못하다가  닭집을 차렸습니다.
친구들은 모여서 그 닭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웠죠.  젊은 나이에 닭집을 차린 모습에 친구들은
우리들도 나중에 직장에서 명예퇴직하면 너 같이 닭집 차려야 한다면서  나중에 조언 좀 해달라고 부탁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직장을 자의든 타의든 그만두고 닭집이나 동네 피자가게를 차립니다. 한국은  OECD국가중 가장 높은 자영업자를 가진 나라이지요.  자영업의 왕국입니다


2007년 기준으로 7백6십만명의 자영업자들이 있는데  저기에는  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는 자녀들 까지 합치면 약 1천만명이 자영업에 종사하는 모습입니다. 자영업자 비율이 40% 나라. 이러니 자영업자들끼리 서로 물어뜯고 할퀴고 하면서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사는 모습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임금근로자들이 회사를 그만두면 혹은 은퇴후에 목돈을 가지고 커피숍, 피자가게, 치킨집을 차리고 있고
경쟁이 무척 심합니다.  문제는 이 자영업자들은  최후의 보루로 장사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회사에서 쫒겨나서 장사를 하는 분들은 최후의 보루이죠. 장사하다가 접고 다시 회사 들어가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회사에서는 나이든 사람 특히 경력도 인정 못받는 자영업자를 다시 회사에 고용하지 않죠.
이런 이유로 영세 자영업자들은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영세 자영업자분들이 망하게되면 한 가정이 파괴되는 심각한 모습입니다. 제 사촌동생도 딸 셋키우면서 치킨집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집을 나갔구요

그 녀석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가진자들인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가  동네 영세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치킨,피자. 슈퍼는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가진자의 아량같은게 없나요?   윤리적소비라고하죠. 지금 당장은  롯데마트 치킨이 싸고 맛나지만 그 치킨 맛에 취해서  주변의 영세 치킨집이 망해가는 것 그리고 한 가정이 파괴하는 모습에 계속 롯데마트 치킨을 뜯을 수 있을까요?

물론 이렇게 까지 깊게 생각하는 사람들 거의 없습니다. 싸면 장떙이지 뭔 윤리적 소비 머시기냐 라고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자신에게 당장 피해가 없다면 싸고 좋으면 무조건 사는게 소비자의 심리이죠.  그런데 말이죠 그렇게 공동체 의식이 없으면  나중에
거대한 돈의 논리에 자기가 큰 상처가 나서 아파해도  누구하나 당신의 그 상처나서 신음소리 내는 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그때 느끼겠죠. 세상 참 야박하다구요.
분명 이건 사람의 윤리에 맡길 문제는 아닙니다. 국회에서  이번에  재래시장 반경 500미터에 SSM입점 제한 하는 유통법  대기업 지분이 51%인 가맹점 형태의  SSM도 규제 하는 '상생법' 를 누더기가 된채로 통과 시켜습니다.

슈퍼야 별 효과도 없지만 (대기업들은 편의점을 확장시켜서 기업형 슈퍼 운영하는식으로 요리조리 빠져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상생법, 유통법을 만들었지만 영세 피자, 치킨집은 누가 보호해 주나요?

대기업 3세들 신세계 부회장인 정용진씨나  삼성 3세인 이재용씨 모두 군대 안갔다고 하죠. 뉴스를 보니 재벌3세 10명중 8명은 군면제자라고 하는데  이런 도덕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들이  무슨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알까요?  

그러니 해외유통사업인 중국 이마트는 죽을 쓰면서  국내에서 쪽 빨아 먹을려고  피자나 치킨 같은것을 내놓는것 아닐까요?
현대자동차도 국내에서 번 돈을 미국에 투자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죠.  


브랜드 치킨값의 비싼 모습을 보면 찬성


유명 치킨집들이 있죠. 아이돌 모델 데려다가 광고하는 치킨집은 다 브랜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브랜드 치킨값이 엄청나게 비쌉니다.  요즘 파닭이 대세인데  이 가격이 1만 9천원입니다
무슨 닭이 2만원씩이나 하나요?

국회에서도 한 의원이 질타하던것이 생각나네요. 무슨 닭값이 2만원씩이나 하냐구요
솔직히 닭값 너무 비쌉니다.  조카가 하던말이 생각나네요. 어느날  치킨값이 느닷없이 2천원 오르니까  왜 올랐을까?
하니까 닭을 먹던 초등학생 조카가  기름값이 올랐으니까..

ㅋㅋ 맞는 말이긴 하죠. 원유값 오르면 닭값도 오르는게 상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닭값 너무 비쌉니다.  
생닭값은 거의 오르지 않고 있는데  인건비가 올라서인지 물가가 올라서인지 하여튼 꾸준히 꾸준히 닭값이 오릅니다.

이런 비싼 닭 값을 보면 이 롯데마트 치킨이 가격 파괴의 바람을 넣었으면 합니다. 


글을 써 놓고 보니 양념반 후라이드 반이 되었네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모습.  이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먹지 말아야 겠다 하면서도 지금의 비싼 닭값을 유지하는 브랜드 치킨들의 비싼 가격을 보면  먹어야 하나?   갈등이 생기네요. 그래도 안먹어야 겠습니다. 뭐 원래 닭 별로 잘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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