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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  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소설가 정이현이 쓴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에는 '삼풍백화점'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수원 여행을 갔다가 팟캐스트로 소개 받은 이 소설은 올해 읽었던 많지 않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책을 읽은것은 아닙니다. 소설가 '김영하'의 팟캐스트로 소개 받았죠

소설의 내용을 살짝 말하자면 고등학교 동창을 소설의 주인공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백화점에서 만납니다. 
고등학교때는 데면데면 했던 사이였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백화점에 취직한 그 친구는 먼저 살갑게 다가옵니다
이후 둘은 친해지게 되고 대학졸업 후 빈둥거리던 주인공에게  백화점에서 일하는 친구는 전화를 해서 알바를 뛰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셈을 잘못 하는 바람에 큰 실수를 내고 백화점 알바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나와 버립니다.
그래도 둘은 친하게 지냈죠. 그러나 삶의 방향성이 다른 두 사람은 도 그렇게 끊어진 연처럼 인연이 끊어질듯 이어질듯 한 시간을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삼풍백화점 붕괴 소식이 라디오에서 들려 옵니다.  
소설은  그 모습을 덤덤하게 담습니다.  자기 친구가 일하던 자신이 잠시 일했던  삼풍백화점,
한 컬럼리스트가  '삼품백화점'붕괴를 물욕에 쩌든 인간군상에 대한 하늘의 저주라는 글을 신문에 올렸고 그걸 읽은  주인공은
그 컬럼리스트 연락처를 알기 위해서 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냅니다.

그 붕괴사고로 죽은 사람중에는  집안형편이 어려워서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백화점에서 일했던 자기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죠
정확한 내용은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언제 한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요즘 읽을 책들이 너무 밀려서 머리가 좀 복잡하네요


영등포의 거대한 복합쇼핑몰을 갔습니다. 올해의 건축상을 받은 이 거대한 백화점 + 복합쇼핑몰은  정말 거대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십중팔구 방향감각을 잃게 됩니다. 특히 지하에는 개미굴 같이 엉키고 엉킨 거대한 미로 같아 보입니다.

한 10대 소녀가 지하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내려가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봤는데 매니저인듯 한 정직원이 여기서 전단지를 나눠주라고 시키더군요.
어색해하는 표정이 역력한 모습,  저의 아르바이트시절 모습도 떠오르고  수 많은  10대 알바생들도 아른거리더군요

작년에 던킨도너츠에서 크리스마스 케익을 샀습니다.
10대 알바생은 케익을 꺼내다가 그걸 떨어트렸습니다. 그리도 새것으로 담아 주더군요
집으로 오는 내내 속상했습니다. 

혹시 악덕점주가 알바비에서 깐다고 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죠
얼마전 xxx피자는 제시간에 배달 못하면 피자를 공짜로 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는데  그 공짜 피자의 값을 혹은 할인해 준 값을
알바생 일당에서 깐다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이 이야기를 집에 얘기 했더니 요즘은 안 그럴것이라고 말해주더군요.
10대 알바생들, 우리 사회의 최대약자들 중 한 부류입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그것도 제때 제대로 된 일당도 받지 못할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대학가 앞에서는 최저임금 이하로 일당을 받은 알바생도 많습니다.
수요공급의 단순한법칙에 의거해서  공급이 넘치니 일당비는 떨어지는 것이죠. 최소한의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지정한 가이드라인인 최저임금제도. 그것은  쉽게 무너집니다.

저 전단지를 돌리던 그 10대 소녀가 최저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확률이 높죠. 
에스컬레이터가 지하1층에 도착했고 소녀가 주는 전단지가 제 앞에 있었습니다. 저는 패스트푸드 거의 안먹습니다. 그냥 굶고 맙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맛도 별로고 취향도 아니기에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도 받아들었습니다. 제가 받지 않으면   알바생이 더 오랜시간
전단지를 돌려야 하기 때문이죠

본의 아니게  지하에서 하는  사진전을 보고 사진 촬영 떄문에  몇번 왔다갔다 하면서 4장을 받아 버렸네요
백화점은 소비의 도시입니다. 마트보다 고급스럽죠. 하지만 그 고급스러운 소비의 도시에는 알바생도 많고 소시민도 많습니다
별거 아닌 그 이야기,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10초동안 주마등처럼 이런 생각이 들었고 

30분을 들여서 써 봤습니다.
생각은 번개처럼 지나가고 그걸 담아낼 용기는 별로 없네요. 다만 기억이라는 불확실성이 강한 관념의 용기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추우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많은 10대들이 아르바이트를 할것 입니다.
부디 모두들 건강한 노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기성세대들도 사회적 약자인 10대 알바생을 정당하게 대우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10대에 받은 상처는 평생갑니다.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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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elleysea.tistory.com BlogIcon 건이맘 2010.12.04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저도 수능끝나고 알바를 했던 기억이 있네요.. 임금도 엄청 짜게 -0-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4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도너츠공장에서 일하고 10일치 못받았어요. 제가 어수룩해서 그자리에서 돈을 확인했어야 했는데 맞겠지하고 받아들고 왔더니 10만원 이상이 차이가 나서 찾아갔더니 자긴 그런적 없다고 잡아떼네요.

      참 어른들이 참 얍삽은 더 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준 돈도 무슨 걸레같은 너덜너덜한 돈으로 주고 세상 드러움은 그때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2. Favicon of https://with-travel.tistory.com BlogIcon 초짜의배낭여행 2010.12.04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이리저리 고생하는 알바생들 많지요. 저도 알바하면서 갑자기 잘려나간적도 있곤 해서... 그런지 왠지 공감이 갑니다. 잘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oontour BlogIcon 실버스톤 2010.12.04 1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풍백화점...
    붕괴가 되던 그 날... 동료들하고 퇴근 후에 술 한잔 마시는데 TV에서 방송을 하더군요.
    처음엔 뭐 영화찍나~했었죠. 정말 아까운 목숨들이 많~이 죽었죠.

    알바...
    저도 대학 초년생때는 다방에서 서빙도 해보고 막노동도 해봤는데...
    정말이지... 이를 더 악물고 공부를 하게되더군요.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기 보다는 노동을 피하고 좀 더 편한 삶을 위해서... ㅡ.ㅡ;;;

    노동의 댓가가 정당하게 치루어지는 세상이 되길 바래봅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4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어른들은 그게 배우는거다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죠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지만 말씀대로 이런일을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최저임금만 딱 주는 모습, 일은 일대로 시키고 물론 좋은 가게 주인들도 많아요. 딸같이 아들같이 대해주는곳도 많죠

  4. Favicon of https://dgulibrary.tistory.com BlogIcon ㅇiㅇrrㄱi 2010.12.04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주위만 둘러봐도 사회적 약자위치에 계신 분들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분들의 외로운 싸움이 진행중인데... 그저 안타깝기만 하네요.
    모두가 혜택을 받고 풍족하진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보호는 받을 수 있는 그정도만 돼도... 좋겠다 싶을 뿐입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4 20: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복지가 필요하고 법이 필요합니다. 이명박 정권은 그런 법이건 뭐건 그냥 알아서 싸우고 싸워서 이긴놈이 다 가져가라고 하네요

  5. 푸뭉이 2010.12.0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맘이 따듯한분이시네요 
    점점 따듯한세상이 됐겠죠?
    우리아이들의 미래는 더따듯한

  6. Favicon of https://sinsatory.tistory.com BlogIcon 신사토리 2010.12.04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휴~ 격하게 공감이 갑니다...최저임금조차 못받는 10대들...88만원세대의 청년들...이건 단순한 수요/공급 문제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4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의 일본처럼 알바만하다가 30대가 되고 결혼도 못하고 평생 푸리타족으로 사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이 문제는 나라의 생존문제와도 직결되죠

  7. 페퍼민트 2010.12.05 0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학 입학해서부터 여기저기 알바하면서 느꼈습니다. 더럽고 서러워도 어디다하소연할데도 없는 알바생신세
    첫 알바가 맥도날드였는데 매니저라는 여자 저랑 동갑이였는데 하루도 아닌 몇시간 알려주고는 일못한다고 구박하더라구요
    자기도 처음부터 잘한거아니였을텐데. 작년 겨울방학에 했던 백화점알바에서 역시 처음 일시작할때랑 알바끝나고 월급받을때랑 시급계산이 다르더라구요. 그나마도 일하면서 제때 돈못받았고 알바끝나고나서도 2달뒤에나 정산을 다했었는데...
    거기 소개해준 매니저라는 사람 저만한 아들있으면서 그동안 다른집보다 적게주고 썼던거더라구요.그러면서 딸같이 생각한다 어쩐다하고....소개해주면서도 자기가 썻던 돈만큼주면된다고 말했던거구요.
    물론 정말좋은분들도 많이있지요.지금 일하는 편의점 점장님 명절이라고 선물도 챙겨주시고 월급도 제때 잘주시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polelate BlogIcon Arti 2010.12.05 0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경제가 알바생들로 인해 돌아간다는 말도 있죠. 수많은 서비스업계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경제를 지탱한다고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어찌할 바 모르게 되는 대목이죠...^^...ㅜ.ㅜ...

  9. 털리스,스타벅스 2010.12.05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능 끝난후라면 요즘 많이 생기고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게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런곳은 알바비용 철저히 계산해서 줍니다. 쉬는 시간과 출퇴근 시간도 철저히 하죠.
    하지만 일하는 시간동안은 잠시도 쉬기 힘들죠.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12.05 13: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업이 운영하는 곳은 경쟁도 심하고 일도 많고 대신 칼퇴근 칼월급이 좋긴하죠. 문제는 다른 중소기업이 하는 곳은 그렇지 못할 때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