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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볼려면 지하철타고 1시간 30분 이상 걸려서 보고와야 합니다.
지난 주말 '독립영화 할'을 보러 성북구에 있는 아리랑예술센터에 갔습니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더군요
뭐 경전철을 만든다 어쩐다 하는것을 보니 동네 교통편이 좋지 않은가 봅니다. 사실 강남이나 종로나 촘촘한 지하철이 있지
대부분의 서울지역은 지하철역이 많지 않고 연두빛 정맥같은 마을버스가 지하철역까지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아리랑 고개길을 약 1킬로 미터 정도 걸어야 하는데 좀 까마득 하더군요
유명한 길이라는 소개를 얼핏 인터넷에서 본적이 있습니다. 한번 들려볼려고 했는데 우연찮게 얻어 걸리게 되었네요
진 켈리의 '사랑은 비를 타고'가 보이네요
주연배우가 류치슈로 되어 있네요. 한국배우같아 보이네요.
도쿄이야기라는 클래식 영화 포스터도 보입니다.
주연배우가 류치슈로 되어 있네요. 한국배우같아 보이네요.
해변가의 키스가 유명한 지상에서 영원으로 포스터네요
사형대의 엘레베이터도 보이구요. 이 영화들 하나같이 모두 명작 영화들입니다.
우리가 클래식 영화 촌스럽다고 외면하는데 고전소설처럼 클래식 영화들이 요즘 영화들 보다 감수성이나 심도있고 철학적인
영화들이 참 많습니다.
라스트라다도 보입니다. 이태리 영화중 최고의 작품이죠. 우리에게는 '길'로 많이 알려졌고 젤소미나와 잠파노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영화주제가도 참 멋졌죠.
그런데 이 동판화를 도로에 우겨넣은 공사하는 분들이 잘못 넣은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보다가 미소를 짓고 있는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고 해놓고 미드나잇 카우보이 포스터가 있네요. 이상하다 하고 봤더니
상하가 바뀌었네요. 이걸 공사감독하는 분이 봤으면 바꾸라고 지적해야 하는데 그냥 저렇게 해 놓고 준공검사가 났나 봅니다.
준공검사하는 분이나 공사한 분이나 영화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인가 봅니다. 정 모르면 인터넷 검색하면 바로 나올텐데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이런 것 하나하나가 그 도로와 도시의 품격을 높이거나 낮추거든요
바꾸는게 어려운것도 아니구요. 이 길이 생긴지 수년이 지난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저대로 있는것을 보니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가 봅니다. 사실 저에게나 이 길이 절 웃게 만들었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하나 더 비판하자면 이 길에 있는 클래식 명화 포스터 동판화는 아주 좋긴한데요. 왜 한국영화는 없는 것 일까요?
한국영화 동판화가 하나 있긴 했어요. 마부인가가 있긴했는데요. 좀 아쉽긴 하더군요.
대신 제2의 한국영화붐을 일으킨 2천년대 초 영화 포스터들이 타일로 만들어져 소개되고 있네요
이때가 너무 그립네요. 한국영화가 놀라운 성장을 하던 때가 2000년대 초입니다. 쉬리로 부터 시작된 한국영화 붐은
엄청난 성장과 다양한 소재로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한국영화가 이런 소재로도 영화를 만드네. 정말 대작도 많이 나오고
수작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2010년 현재 한국 영화는 이렇다할 큰 힘을 얻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뭐 영화계에서는 불법 다운로드다 2차시장이 붕괴했다 어쩐다 소비자 탓을 하고 있지만 붕괴이유는 한국영화 내부에 더 큰 이유가
있겠죠. 거품이 너무 많이 형성되었고 그 거품이 사라진것이 현재의 한국영화 모습입니다.
요즘 한국영화들 보면 대작들이 없습니다. 30억대의 제작비로 만드는 영화가 대부분이고 많아야 100억인데요.
최근엔 이끼말고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영화도 없죠.
대신 작은 제작비로 큰 재미를 주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영화 아저씨가 마케팅비용까지 포함해서 60억밖에 안들었다고 하죠
그러나 초대박이 났습니다.
한국최초의 흑백 무성영화인 아리랑을 만든 춘사 나운규
나운규가 없었다면 현재의 박찬욱,봉준호 감독도 없었겠죠.
문화강국 한국, 한때는 한국영화가 재미있다고 동남아에서 많이 수입들 해갔는데 이제는 한국드라마가 한국영화를 대신하는듯 합니다.
돈암동 아리랑고개길 그냥 걸어가지 마시고 아래를 쳐다보면서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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