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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왜 사람들은 나쁜소식을 더 빨리 전파할까?

by 썬도그 201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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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인가요? 2년전 같기도 하구요.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좋은 소식과 나쁜소식을  전파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방청객들들을 모으고  별 의미없는 방송을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그때 좋은 소식과 나쁜소식을  동시에 방청객 한 사람으로 부터 전파 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에  방청객들을 조사하니 좋은 소식의 전파력보다 나쁜소식에 대한 전파력이 대단히 높았다는 결과를 보여주더군요

한가지 예를 들어보죠
좋은 소식인  누구누구가  금메달을  땄데라는 소식과    누구누구가 자살했데라는 소식을 동시에 전파해 봅시다.
과연 어느 소식이 더 많이 멀리 전파 될까요?  백이면 백  나쁜소식이 좋은 소식보다 더 멀리 많이 전파 됩니다.

이 이유는 본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수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소식을  좋은 소식보다 더 빨리 전파할 수 있게  발달되어 왔습니다

왜 동물들 보면  포식자가 나타나면 경계음을 내면서  동료들에게  빠르게 전파하죠.  


만약 미어캣이 이렇게 경계근무를 하다가  포식자를 발견하고 느리게 전파하면 큰일이 나겠죠.
이건 본능이죠.  즐거운 소식 밝은 소식은  전파속도가 느립니다. 웃으면서 말해도 그걸 다 들어야 왜 즐거운지 알 수 있습니다.
반면 공포는  표정만 봐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말 보다 표정만 보고 이건  이야기를 듣고 있을새가 없고 그냥 내달려야 한다는 불가항력적인 나쁜 소식이구나를 직감하고 내 달립니다.

참 신기한게 아이들이 이런  나쁜소식 전파력과 이해력이 뛰어납니다. 엄마나 아빠가 뛰어라고 하면 그 이유를 막론하고 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나쁜소식 전파력이 느리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포식자에게 먹히거나 생존에 큰 위협을 당하겠죠

하지만 좋은 소식은  전파를 하던 말던 별 상관은 없습니다
누가 금메달을 땄데  누가  로또 1등에 당첨되었데...는  전파해도 좋고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따라서 좋은 소식의 전파력은 느리디 느립니다.



그래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포털싸이트 인기검색어를 유심히 보면 부정적인 안좋은 소식들은 참 빠르게 전파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누군지도 모르는 한 연예인의 자살소식이 인기검색어 1위를 하더니 밤에는 다른 이름분의 사망소식이 들리네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고인들을 알고 있던 분들 몇분이나 계셨죠.
분명 이런 사망,자살 소식은 안좋은 소식입니다. 또한 방송사고 같은 어떻게 보면 별 시덥잖은 소식은 왜 그리 빨리 전파 되나요
요즘 포털들  인기검색어 보고 있으면  밤새   정한수 떠 놓고  누가 방송에서 실수 안하나 기도드리는 기자들이 많은것 같아 보일 정도로  그냥 넘어가도 될것을 방송사고라고 우깁니다.


요즘 흐름출판의 스프링을 읽고 있습니다
스프링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닉 태슬러(Nick Tasler) / 이영미역
출판 : 흐름출판 2010.11.01
상세보기

이 책 참 재미있는데  그 챕터중에 이런 챕터가 있네요

'왜 우리는 나쁜 뉴스에 더 솔깃할까?'
이 챕터에서는 인간본능 아니 동물적인 반응으로 나쁜소식. 즉 포식자가 우리를 잡아먹으로 온다는 소식이 필연적으로 더 빨리 전파된다면서  대선이나 총선때  남을 헐뜯는 즉  '저 사람을 뽑으면 당신을 뜯어먹을거야!!' 라는  공포감을 심어주면서 나쁜소식 한마디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회창 후보를 이기고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된것은 김대중후보의 능력치와 덕망이 아닌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 때문이었고 국민들은 그런 네거티브 전략에 김대중 후보를 찍었습니다.
뭐 언론에서는 정책선거 해야 한다 어쩐다 하지만 그건 뜬구름잡는 이상향의 이야기고  선거는  필연적으로 네거티브 선거가 더 효율성이 좋습니다. 자신의 장미빛 정책 백날 말해봐요. 먹히지 않습니다.  그냥 졸립기만 하죠

하지만  위에서 말한것처럼  상대후보가 당선되면 당신들  돈 빼먹을것이라고 공포감을 주고  네거티브 전략으로 상대 후보 헐뜯으면서
'저 사람 뽑으면 유권자들을 등처먹을 거예요'라고 말해야 유권자들이 눈을 번쩍뜨면서  선거에 집중합니다.이건  동물적 반응이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스프링이라는 책을 이걸 옹호하지는 않지만  이런 것이 현실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합니다.
전 이 책 읽으면서 참 공감이 가는부분이 많은데요. 사람들  4분의 3은 안전빵을 선택하고 4분의 1만  탐색추구 성향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안전을 택하지만  일부는  위험을 알면서도 도전한다고 하네요

그런 사람들이 도 아니면 모 (도는  빌게이츠 같은 사람 모는  노숙자)가 된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포털 뉴스를 보고 매일 혀를 찹니다. 세상 말세라고 합니다.
그런데요. 뉴스에 안좋은 소식이 더 많은 이유중 하나는  나쁜소식 전파력 때문이 아닐까요?
좋은 소식보다 나쁜소식이 전파속도도 빠르고 소비력도 엄청나죠.  시청률과 페이즈뷰가  뉴스 가치의 유일한 가치가 된 요즘 포털뉴스와 방송, 신문,온라인 뉴스시장.  좋은 소식 보다는 나쁜소식을 전파하고 그 나쁜소식을 트래픽으로 환산해서 돈을 세고 있는  저질적인 모습에서  나쁜소식은  더 많이 생길듯 합니다.


나쁜소식이 없는 날은  논란뉴스 만들면 됩니다. 별 논란거리도 안닌데   극소수의 의견을  침소봉대해서 논란으로 만들고 포털에 전송하면 포털 운영자는  돈 되는 트래픽이 되겠다 하고  뉴스를 증폭시키죠. 이래서  세상은 더 짜증나는 소식으로 가득차게 됩니다.
지금 포털들 메인페이지 보세요. 얼마나 많은 짜증나는 소식들이 올라 와 있는지요.   정말 짜증나고 나쁜뉴스면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요. 별 기분나쁘지도  세상에 알릴만한 소식도 아는데 논란꺼리로 만들고  그냥 작은 소식도 크게 증폭시키는 작태들

돈이 정말 무섭긴 무섭네요. 남의 불행을 증폭해서 돈으로 만드는 모습들.  이게 요즘 한국 온라인 언론들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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