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한국여행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전주 경기전

by 썬도그 2010. 10. 26.
반응형
2010/10/25 - [내가그린사진/니콘 D3100] - 영화 약속, 전우치 촬영지인 전주 전동성당 라는 글에 이어 집니다.

이성계가 전주이씨죠.  전주라는 곳은 그러고 보면 조선의 왕을 만든 도시이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이성계가 전주에서 태어난것은 아닙니다. 선조가 전주에 살았고  고조부가 간도지방에 이주한후 원나라 관리로 있다가
원나라가 쇠퇴하자 아버지 이자춘이 고려에 귀화했고   함경도 함흥지방에서 태어 났습니다.

그러나 선조가 있던 곳이기에  그의 영정이 이곳에 모셔져 있나 봅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곳으자 전주사고가 있는 곳입니다.
1410년 태종 11년때에 태종은 전주,경주, 평양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만 지내는 전각을 지었습니다.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에 세워진 전각은  세종때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가 간 날은 금요일이었는데 소풍시즌인지 중고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이 엄청 많더군요
서울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서울 근교의 왕릉으로 갔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전주 한옥마을은 이렇게 시원스러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닥은  아스팔트가 아닌 유럽의 그것처럼
촘촘함 타일 같은 벽돌로 되어 있는데 인사동 거리와 비슷해 보입니다.



도착해서  한옥마을 탐방을 위해서 지도를 살폈습니다. 지도를 보니 한옥마을이 생각보다 크지 않더군요
서울의 삼청동, 팔판동, 가회동을 합친것과 비슷합니다. 


근처 관광안내소에서 관광안내지도를 얻었습니다. 제가 도착한 날은 전주 비빔밥축제가 있었는데 여러 축제 정보를 얻었습니다.


다시 경기전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에는 하마비가 있습니다.
하마비는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말에서 내리는 곳 입니다.
고궁에 가면 꼭 하마비들이 있더라구요.  말에서 내리는것도 아무데서나 내리면 안되죠.  마치 발레파킹하듯 말에서 내리면
하인들이 말을 파킹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입구에 들어서니 쇠꼬챙이가 꽂혀 있고  태극문향이 있는 문이 보입니다. 제작년 순천 여행갔을때  여행안내하는 분에게 들었는데
저런 문이 있는것은 왕이 지나갔다는 표시라고 하네요. 바닥에  불규칙한 타일 같은 것이 깔린 것은 박석이라고 하는데
왕이 지나가면 그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해요. 

이 문을 보니 왕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랜드마크인 전주 전동성당이 담장 너머로 보이네요.



경기전은 크기 않습니다.  제가 크지 않다는 것은  서울에 있는 5대 궁궐에 비해서 크지 않다는 것 입니다.
크기를 비교하자면  경희궁과 비슷하네요.   제가 궁궐매니아라서 그런지  규모의 미학은 없더군요.   하지만  이 낮은 담장처럼
정겨움은 가득 했습니다.

서울 고궁의 담장을 보면  저 것 보다 더 높던데 여긴  키큰 사람이면 담장 넘어로 볼 수 도 있겠더군요.



경기전은 이성계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보니 대부분의 건물들이  제사에 관한 일을 하는 곳 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한복체험실등 체험의 현장으로  살짝 변형 시켰습니다.




한켠에는  한지 제작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체험비는 1천원 입니다.


잘은 모르는데 한지는 닥나무를 풀리고 찢여서 여러겹을 김처럼 붙여서 만드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얀 김(?) 먹는 김 제조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네요.



한쪽에서는 고누놀이 체험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관심있게  보더군요
PSP나 닌텐도 엑스박스만 가지고 놀던 아이들이 이 투박한 턴방식의  장기놀이 비슷한 놀이에 저렇게 집중하네요





조금 더 올라가니 짚풀 공예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집신이 이렇게 예뻤나요? 형형색색의 짚신이 마치 최신 유행신발보다 더 멋져 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저런 신발을 신고 일을 했다고 생각하니  그 고달펐던 삶이 떠올려 지네요

작고 앙증맞은 지게가 보입니다. 하나 사올려다가  가방이 너무 무겁고 저거 사서 들고 다닐려고 생각하니
사지는 못했습니다. 뚜벅이의 비애죠




물레와  키, 지게, 조리가 보입니다. 예전엔 저 조리 복조리라고 해서 집에 걸어놓기도 했죠



지푸라기로 이런 멋진 동물을 만들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달리 달인이 아닌가 봅니다.


한쪽에서는 베틀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두 할머니가 계속 베틀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유치원 선생님이 설명해 주시고 계시네요
외할머니가  제가 어렸을 때 베틀을 짜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당시는 베틀이 뭔지도 몰랐죠.  씨줄과 날줄을 한줄씩 촘촘히 만들어내는
베틀.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생각하며 한참을 지켜보고 있는데  줄 하나가 끊어 졌나 봅니다.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네요.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우물입니다.  창경궁에도 이런 우물이 하나 있어요. 아니 대부분의 고궁엔 우물이 있죠.
우물도 담을 쳐 놓은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네요




제사를 지니던 관리와 병사들이 머물던 곳입니다.


이성계 어진이 있는  경기전 본전입니다.  사진에서 보면 맨 앞에 ㅅ 같이 생긴 지붕이 이씨죠. 그 밑에 두개의 점 같은것이 툭 튀어
나와있습니다. 원두커피 모양 같은 이것은  두마리의 거북이입니다.  한마리는 고개를 내밀고 한마리는 고개를 집어 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둥의 나무가 100원짜리 테두리처럼 울퉁불퉁하네요.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고 서 있네요



여느 건물과 다르게 단청이 유난히 곱습니다. 특히 태극문양은 이전에 본적이 없는데 신기하네요



이성계의 어진입니다.   보물 1578호 입니다.

방은 크지 않았지만  천정의 문향이 정교하네요. 마치 아르누보의 장식품들 보다 더 세밀하고 아름답네요


이 경기전에는 대나무 숲은 아니고 대나무 밭(?) 이 있습니다.


약간은 뜬금없긴 하지만 남도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나무들을 아래서 올려다 봤습니다.


유치원생들이 팬더처럼 나무에 매달리네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왕들의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던 전주사고 입니다.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기 위해서 건물을 띄워 놓았네요.


이곳은 무엇을 하던 곳일까요? 먼저 단청이 없으니 실용적인 공간임은 확실합니다.
단청이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손님을 맞거나  근무를 하던 곳이죠. 이곳은  제사때 올릴 제기들을  보관하는 곳 입니다.
참 투박한 건물이죠. 팔짝 지붕도 아닌 책을 엎어 놓은듯한 지붕이네요

경기전에서의 짧은 시간, 한옥마을 여행을 할 때 지친 다리를 쉬고 싶을때  경기전 대나무 밭에서 잠시 쉬었다 가길
권해 드립니다. 그리고  역사해설가의 해설도 들어 보시구요.   입장료는 없으니 부담도 없습니다





유튜브로 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