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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제천의 숨겨진 오아시스 같았던 청풍문화재단지 본문

여행기/한국여행

제천의 숨겨진 오아시스 같았던 청풍문화재단지

썬도그 2010. 10. 1. 08:39
2010/09/29 - [내가그린사진/니콘D40] - 부모님 모시고 가면 좋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라는 글에 이어집니다.

2010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오전에 들렀고  셔틀버스를 타고 제천역으로 향했습니다.
전날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제천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셔틀버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여기서 내리라면서 여기서 청풍문화재단지 가는 버스가 있으니까 타라는 말에 중간에 내렸습니다. 좀 황망스럽더군요.  버스노선표를 한참 들여다 보니  한 장사하는 어르신이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버스는 1시간에 한대만 있는데 이 한대도 1시간일때도 1시간30분일떄도 있더군요. 비정기적으로 있다 보니 헤깔렸습니다.
1시30분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1시45분이 되어도 안옵니다. 안절부절할 때  버스가 도착했는데 버스정류장의 사람들이
모두 올라타는지 버스가 꽉 찹니다.  할머니들과 학생들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간 날이 토요일 이더군요

버스를 탈때는 제천시를 넘어가기 때문에 도착지를 말하면서 버스카드를 찍어야 합니다.
제천시내버스는 모르겠지만 이 버스가 시를 넘어가기 때문에  도착지를 말해야 그에 맞는 돈을 기사님이 찍고 셈을 치루어야
합니다. 

여러모로 대중교통으로 지방여행하긴 힘듭니다. 별로 권해드리지 않지만  차가 없는 저 같은 분은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제천시에서  한시간을 달려서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내렸습니다.  버스의 불편함을  버스안 풍경이 녹여주었습니다.
아기를 안고 탄 아주머니가 버스를 타자 할머니가  그 불편한 몸을 일으켜서 자리를 양보해 주십니다.  그리고 아이가 귀엽다고 연신 쓰다듬어 주시네요

서울에서는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든데 역시 시골은 여전히 순수한 모습과 살가운 풍경이 남아 있네요.
늦게 온 버스에 투덜거리던 마음도 그 풍경 하나에 사라졌고 얼굴엔 어느새 맑은 하늘이 드리웠습니다.

버스안에는 안내멘트가 잘 나오기에 걱정이 없지만 청풍문화재단지를 기억하실려면  현수교를 건너자마자 내리시면 됩니다.
버스는 약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습니다.

어른 입장료 3천원입니다. 3천원내고 들어갈려다가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입장권을 제시하면 1,500원을  깍아준다기에  입구에서 되돌아와서  죄송하다며  한방바이오표를 내밀었더니 1,500원 깍아 주셨습니다.  


저 문이 입구입니다. 저 아저씨 사진찍고 계시나 했는데  입장권 받으시는 분이시더라구요. 양쪽의 포졸은 알바생이 아닌
마네킹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고택들이 보입니다. 고택들이 너무 멋스럽고  친근해서 정말 꼼꼼하게 봤습니다
제가  옛물건과 옛것에 참 관심이 많아서 관심있게 보는데 민속촌같은 테마파크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말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이 고택들은 충주댐이 생기면서  수몰위기에 처한 문화재들을 높은곳으로 이전 복원시켜 놓은 고택입니다.



고택을 둘러 보다  지푸라기로 만든 담 뒤로 파란 하늘과 호수가 보입니다.  여기서 한 1주일만 살았으면 하는 생각마져 드네요
파란하늘 시원한 바람 그리고 조용함.  제가 간 날이 추석연휴가 있던  토요일이었는데  정말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박물관이나 사진으로만 보던  복제품들만 보다가 실제품의 농기구들을 보니 어렸을적 할머니에게서 듣던
그 이야기들이 생각나네요.
 

명품드라마 추노에서 노비들이 밤에 새끼를 꼬던 모습이 있었는데  이 기계는 새끼를 꼬는 새끼틀이라는 기계입니다.



디딜방아도 있구


한쪽엔 가마도 있네요. 



얼마전  수몰지역에 살던 분들이 젊은시절 수몰되기전에 찍은 마을잔치 영상을 봤었습니다.
이제는 영상이나 사진속으로만 추억해야 하는 수몰지역 이주민들의 느낌을 수몰역사관에서 간접 체험을 했습니다.



전시장에는 디오라마와 문화재들이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유물전시장을 나오니 거대한 분수가 눈에 들어 옵니다. 얼마나 큰지 서울 한강에 있는 그 분수만 합니다




줌렌즈로 당겨서 보니  서울 한강의 분수보다 더 화려합니다. 잔분수들이 함성소리를 내면서
이리저리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뱃놀이 하는 분들이나  호수 건너편에 있는 청풍랜드나 국민연금 청풍리조트에서 보면
더 장관일 듯 합니다.



호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구수한 국악소리에 이끌려  왔습니다.  국악공연이 펼쳐지고 있네요.
경복궁타령의 열창이 흐르는 가운데 어르신들이 풍류를 즐기고 계십니다. 이런게 바로 청풍명월인가요?

그냥 여기서 며칠 푹 쉬다 가고 싶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누각이라고 하나요? 고궁에서도 이런 2층 누각 보기 힘든데 정말 멋진 누각입니다.



얼마전 들국화 축제가 끝났나 봅니다. 들국화는 보이지 않지만 빛을 받은 들꽃들이  환호성을 지르네요. 


재미있는 나무를 봤어요.  하트을 품은 나무 라고 합니다.
정말 그러고 보니 90도로 꺽인 하트가 보이네요. 길가의 행인들을 가로막고 있어서 나무 줄기를 짤랐고 그 모습이 하트로
보이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 나무 뭐지 아시나요?  두개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진 나무.  최지우, 조한선 주연의 영화로도 있었죠
맞아요!  연리지예요. 말로만 듣던 연리지를 보다니  두개의 나무는 뿌리는 다르지만  하나의 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현상이죠.  어떻게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가 될까요?   연리지 같은 사랑..  입에서 연리지라는 이름만 꺼내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산성이 보입니다. 올라가 봤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 후에 


내려다 본 청풍문화재단지는  한폭의 수채화같아 보였습니다. 바르비종파 화가들이었다면 분명 이 풍경을 화폭에 담았을
것 입니다.



여기에 또 신기한 나무가 있습니다. 손가락 모양을 한 나무. 다섯손가락을 쫙 핀 모습이네요.
호미곳 바다 앞에 손가락 모양의 조각이 있던데 그 모습도 생각나네요



산성에 오르니  뒷편으로  어울리지 않게 경기장이 보이네요. 응? 이런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색이 고운 경기장이라니
내려가면서 봤는데 하키장이더라구요.  이런곳에 하키장이 다 있네요.  국제하키경기자이라고 하는데  정말 멋진 경기장입니다. 


충주호를 보면서 넋을 놓고 봤습니다. 마치 바닷가에 온 느낌마져 들구요.  파도소리와 바닷내음은 들리지 않지만
오히려 소리가 없어서 정신이 참 맑아졌습니다. 



호수가 살짝 가렸지만 어렴풋이 길이 보입니다. 호수 수위가 내려가면 길이 들어날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비 너무
많이 왔죠.



정자위에서 한참을 충주호를 꼼꼼히 봤습니다. 멀리 있는것은 카메라로 땅겨가면서 봤네요



발걸음을 일지매드라마 촬영세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안의 숨겨진 보물이죠.  내려가다가 향교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라서 출입금지 푯말이 보입니다. 



지금은 늠름한 군인이 된 이준기가 주연한 드라마였고 대박난 드라마였습니다.
퓨젼사극 일지매,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그 생각이 납니다.



사극 드라마 세트장은 첨 와보는데 요즘 드라마 미술팀들 대단해요. 어떻게 저렇게 정성스럽게 만드나요.



건물위에 검은 물체가 있어 흠찟 놀랐습니다. 봤더니 일지매네요 ㅎㅎ


잘 만들어진 대문을 뒤로하고 드라마 일지매 기념관에 들어 갔습니다.


일지매의 상징인 매화꽃이 보입니다. 물론 조화입니다. 



드라마 일지매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생각해보면 전국에 이런 드라마세트장이 참 많을듯 해요
대박난 드라마는 따로 보관하지만 망한 드라마는 다른 사극드라마의 세트장으로 변신을 하겠죠.  그러고 보면
이 일지매세트장도  대박나지 않았다면 다른 SBS사극드라마로 바뀌었을지 모르죠. 



벽화가 아름다운 드라마 일지매 기념관을 나왔습니다.


유난히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던  하늘과 청풍문화재단지를 뒤로한 채



멀리 일지매가 서 있는 드라마 일지매 세트장을 뒤로한채 다시 제천으로 향했습니다.
여행갔다온지 1주일이 지나지만 벌써 아득해지면서 그리워지네요

파란하늘, 멋진 그림같은 풍광, 그리고  도시의 소음이 사라진 그곳. 이상향을 살짝 본듯 합니다.
너무 과찬일까요?  뭐 당시의 제 기분은 그랬습니다. 버스소리, 자동차소리만 안듣고 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것을 보면
제가 도시에 너무 쪄들어서 살았나 봅니다.

여기 오기전에는 시골버스의 불규칙에 화를 내다가 이렇게 또 그 풍경에 물들어 버리고 참 간사한 저입니다.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안양행 버슬를 탔습니다. 가격은 13,000원정도 였고  시간은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렸습니다.


최근에 새로 단장했는지 정말 멋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또한 카드로도 승차권을 발매할 수 있는 자동기기도 있구요.
참!  서울에서 쓰던 교통카드 제천에서도 통합니다. 




청풍명월의 고향  그 품에서 잘 쉬고 놀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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