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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과 함께 살기사진책과 함께 살기 - 8점
최종규 지음/포토넷

http://photohistory.tistory.com2010-08-15T09:43:450.3810
요즘 들어 다시 사진관련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떨어진것도 있고 일부러 다시 사진에 흥미를 붙이고자 책을 닿는대로 읽고 있습니다. 예전엔 사진책이라기 보다는 카메라 메뉴얼책. 사진 잘 찍는 책. 쨍한 사진 만드는 방법을 다룬  때깔 좋은 사진 만드는 레시피 책을 읽었다면  요즘에는 사진의 기술적인 책 말고  인문학적인 접근을 하는 사유하는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도 그런 인문학 사진책 입니다.


오늘 예술의 전당에 잠시 들렸는데  퓰리쳐 수상작 사진전은 미어터지더군요. 얼마나 많은지 표 끊고 들어가는데 40분 이상 기달려야 합니다.  무슨 사진전을 기다려서 보나요?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극장처럼  적정인원이 넘어가지 못하게 입구에서  입장관객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사진열풍이죠. 하지만 저는 이런 풍경이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사진전에 사람이 많이 들어 온다는 것은 분명 저 같이 사진좋아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풍경이지만  유명한 사진전에만 너무 몰린 다는 것 입니다.

이런 한국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사진계를 풍성하게 해주었으면 하지만  정작 포토넷 같은 사진잡지는 폐간하고  전업 사진작가는 점점 줄어 들고 있습니다. 며칠 전 본  사진전의 다큐사진작가분도 직업이 따로 있고 자기 돈으로 여행가서 사진을 찍더군요.

사진에 대한 관심들은 참 많은데  그 관심이 카메라메이커들과 몇몇 외국 유명사진작가의 사진으로만 쏠리니 결코 반가운 풍경은 아닙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카메라 메이커들만 살찌우게 할 뿐 사진계는 점점 사그라 들고 있습니다.

주말에 몇몇 사진전을 가봤지만 국내 사진작가전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광경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사진작가들의 든든한 재정적 지원을 해주는 사진집을 사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저도 그 사람중 하나 입니다. 집에 카메라 메뉴얼 책은 수권이고  인문학으로 다룬 사진책도 많지만 사진집은 2권 밖에 없습니다.

사진집 사기 참 껄끄럽죠. 비싸기도 비싸고 금방 보고 끝나버리잖아요. 사진집 30분 이상 보기 힘듭니다. 사진만 있으니 더더욱 그렇죠. 그런 이유로 꺼려 하는데  참 신기한게 사진집은 한번 읽을려고 사는 일반 텍스트북과 다릅니다. 사진 액자처럼 '보고 또 보고' 울쩍할 때 힘들 때 꺼내보고  쉽게 자주 봐도  그 때 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그게 사진집의 힘이죠


너무 서두가 길었나요?
하지만  책을 설명하기 이전에 이런  사진계의 모습을 담아야  책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진책과 함께살기는 얼마전에 폐간한 사진잡지 포토넷에서 출간한 책입니다.
지은이 최종규씨는  일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살짝 봤습니다. 사진관련 책만 모은 헌책방을 운영하면서 글을 쓰는 분인데  사진관련 책을 모아서  사진 도서관을 운영하는 분이십니다. 오마이뉴스와 포토넷에 사진에 관한 글을 쓰는 컬럼리스트이기도 합니다.

그 글을 모듬은게 바로 사진책과 함께살기 입니다.
인천 배다리는 헌책방 골목 사진도서관이 위치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만간 날이 선선해지면 찾아갈 예정인데요. 이곳에서 사진책만 전문으로 모으는 도서관 헌책방을 운영하고 계신분이 바로 최종규씨입니다.  인천골목길 사진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http://cafe.naver.com/ingol

이 책은 참 독특합니다. 사진 찍기에 관한 책이 아닌 사진 읽기에 관한 인문학 책입니다. 여기까지라면 독특하다고 말을 안하죠.   이 책은 헌책방을 소개하면서 그 헌책방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 자신의 삶이야기와 함께 사진집 하나를 소개합니다

정말 수 많은 사진책 봤지만  헌책방과 사진집을 한꺼번에 소개하는 책은 또 첨이네요
헌책방과 사진집은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추억을 먹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긴 하네요. 

이 사진책과 함께하기는 수많은 헌책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들이 최근에 쓰여진게 아닌 1년 이전에 쓴 글들이 많아서 책에서 소개한 헌책방이 아직도 남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용산의 뿌리서점은 꼭 한번 들려보고 싶습니다.

책 저자가 너무나 칭찬을 많이해서 안갈 수가 없네요.



이 책이 또 하나 더 독특한것은 저자 최종규의 외골수 같은 한글사랑에 있습니다.
아내를 옆지기라고 하고 맥주를 보리술이라고 하는 모습에 사실 처음엔는 많은 거부감이 일었습니다.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쓰는 모습에
자의식이 강한 분이구나 했죠.  맞아요. 저자는 자의식이 강하고 고집에 쎕니다.  그러기에 헌책방과 남들이 거들떠도 안보는 사진집을 사모으고  사진에 사랑을 계속 키워가고 있죠.

남들처럼 살면 좀 더 편하게 살 수있는데 좀 불편하더라도 장인처럼 사진사랑을 투박하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진집을 소개하는데 인상 깊은 사진집을 몇개 소개하면
일본 사진작가 히데키 사토의 사진집 코리안 복서입니다.  훌륭한 사진작가들은 소명의식들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곧 사라질 것들을 카메라에 박제시켜서 영구보존 하는 것이죠.  이 일본인 사진작가는  이웃나라에 와서 한국의 권투선수들이 사진만 담아서 사진집을 냈습니다.
우리나라 사진작가들도 하짐 못하는 일을 일본 사진작가가 한것이죠.

일본이라는 나라는 카메라를 잘 만드는 나라지만  그 카메라뒤에는 거대한 사진문화가 자리잡고 있고 일반인들도 쉽게 사진집을 사기 때문에 다양한 사진작가 군단이 있습니다. 이  히데키 사토가  이런 코리안 복서를 낼 수 있는 용기는  이 책을 사주는 독자가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자신의 나라도 아닌 이국의 땅의 인물들을 담은 사진집도 잘 팔리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너무 초라 합니다.




이 외에 86년 아시안 게임때  성화 봉송로라고 해서  낡은 슬레트 지붕의 달동네를 거대한 차양막으로 막은 모습을 담은 사진집도  있었습니다.   86년 1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고 일햇던 대구지역 근로자 3백명이 시위를 했다는 내용도 보이네요.

저자는 현재의 대한민국 사진문화에 큰 한숨을 쉽니다.
오늘날 우리 사진밭(사진계)은 온통 '세상을 모르는 만듦사진 뿐이지만, 이 만듦사진 울타리를 훌훌 떨쳐내면서 해맑은 '삶사진'을
씩씩하고 다부지게 이루어갈 내 애뜻한 사진길을 홀가분하게 내디딜 수 있습니다. 사진은 기쁨이요, 슬픔인 내 삶입니다.
사진찍기는 눈물이요 웃음인 내 삶자락입니다. 사진쟁이는 바보이면서 바보이면서 일꾼입니다.

사진책과 함께살기 중 247페이지 인용

오늘도 이동하면서 카메라 메뉴얼 책을 읽다가 덮어버렸습니다. 그렇게 기술적인 내용을 달달 외운다고 사진이 느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메뉴얼대로 찍으면  과연 사진의 차별성이 생길까?  수많은 사진관련  아니 카메라 참고서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그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다 습득해서 똑같이 찍어 된다면 그 사진이 순간 약 0.5초 눈에 들어 올지 몰라도  달력사진이라는 생각이 들면 바로 시선을 돌리게 되는게 요즘 현실이죠.

물론 여전히 사진을 못찍는 초보자들이 계속 공급되기에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지만 이제는 폰카로 훈련받은 초등학생들이  커서 DSLR를 들면 내가 수십년간 찍은 사진과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DSLR보급이 커지면서 블로그의 사진들이 비슷비슷해졌습니다.
이제는 사진블로그라는 분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죠.  그 이유는  DSLR 보급율이 늘면서 사진 잘 찍는 다는 블로거들의 사진이나 초짜 DSLR유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때 카메라 메뉴얼책만 읽은 사진블로거들은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또 차별화를 합니다.

어~~ 내가 보급기 DSLR이라서 그런가?  프로들이 쓰는 3백만원 짜리를 사야겠군... 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미소짓는것은 카메라 제조회사들 입니다.  정말 차별화 되고 싶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사진에 삶을 녹여 보십시요. 삶의 시선의 높이와 카메라의 시선이 동조할 때  사진은  나만의 사진이 되고 남들과 다른 사진이 될것 입니다.

사진책과 함께살기는 사진에 관한 담론과 함께 헌책방 소개, 사진집소개가 잘 비벼진 맛있는 책입니다.
썬도그
하단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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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bio.tistory.com BlogIcon 나비오 2010.08.1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충전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읽고, 느껴야 하는데
    요즘은 가져다 쓰기에 바빠서 약간의 고갈 현상을 느끼던 때였습니다.
    저도 책과 공연전시에 눈을 좀 돌려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이야기..^^

  2. 고무신 2010.08.16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책으로 헌책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책을 중심으로 도서관을 꾸리'는 사람입니다. 사진을 하는 마음바탕과 눈썰미와 손길을 잘 다스릴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는 책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란 스스로 즐겁게 찍으면 다 '잘 찍은' 사진입니다. 즐겁게 찍자면, 사진기를 다루는 설명서 하나만 읽고 스스로 찍으면 돼요. 자전거를 장만한 다음, 자전거에 딸린 설명서를 찬찬히 읽고 몇 가지 정비법과 다루는 법을 익힌 다음, 스스로 가고자 하는 데로 자전거를 몰고 다니면 되듯, 사진기도 이와 같이 즐겨야 비로소 사진이 됩니다.

    •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0.08.16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서관인가요? 제가 잘못 알고 있었네요. 도서관이면 책을 빌려다 볼 수 있고 그런것인지요? 한번 찾아가 보고 싶습니다. 말씀 감사하며 그 부분은 수정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yesangcheol.blogspot.com BlogIcon 기록자 2010.08.31 2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에서 곧 사라질 것 같은 것들을 카메라로 박제시켜 영구 보존한다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 닿네요. 사진이 예술인가 아닌가 라는 논제를 떠나 일단 기록이지요. 찰나의 미학이라고 하면 앞뒤가 안맞나요.

    카메라는 전할하는 사람의 도구일 뿐이지만 그 결과는 참으로 위대하지요. 시간이 점점 지나면 모두 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치가 높아지지요. 그 중 사진의 가치는 좀 더 높다고 볼 수 있지요.

    말씀하셨듯이 DSLR이 사람들로 널리 보급되고 보편적으로 잘 사용하는데 있어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네요. 사진에 대한 욕구가 커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기쁨을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일이지만, 유명 사진전만 찾아가고 유명 사진작가 사진만을 고집하는 풍토가 안타깝네요. 사진이 점점 사람들로 친근하게 다가갈 수록 그에 따른 사진교육도 필요한데 말이지요. 단순 노출 구도 이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사진도 보고 건전한 비평도하며 토론하는 문화도 같이 따라가야 할텐데요.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만이 좋은 사진이 아니라 옆에 사는 아저씨의 사진도 좋을 수 있거든요.

    어쨋든 이런 글 좋습니다.

    사진에 삶을 녹여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