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일본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인입니다.
저 또한 이런 기타노 다케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의 영화들을 다 본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웃기면서도(기쿠지로의 여름) 때로는 섬뜩한 (피와 뼈) 때로는 냉소적이면서 따뜻한 (하나비)등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기타노 다케시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야쿠자의 모습과 썩소를 날리면서 냉소적이면서도 따끔하면서도 웃긴 특유의 말투와 어법은 그를 안좋아할래야 안 좋아 할 수가 없습니다.
독설가 기타노 다케시 독설에 관해 쓰다
한때 영화감독과 코메디언 두가지 일을 하는 모습에 한국의 이경규와 비교했지만 이경규의 깜냥으로는 절대로 기타노 다케시를 따라 갈 수 없습니다. 기타노 다케시는 만담 코메디언 출신의 감독입니다. 그렇다고 코메디언을 안하는 것도 아닙니다.
코메디언으로 예능에서 활동할때는 비트 다케시로 활동하고 감독일떄는 기타노 다케시로 활동합니다.
이렇게 이름을 달리하면서 코메디언과 영화감독의 삶을 인위적으로 거리를 둘려고 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일본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직접 본적이 없기에 뭐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친구에게 물어보니 상당한 독설가이고 독설코메디를 아주 잘한다고 하더군요. 한국의 김구라정도라고 하는데 맞나요?
가끔 기타노 다케시가 예능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독설을 날려서 한떄 혐한파라고 소개되고 있기도 했고 저 또한 그런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2003년에 쓴 독설의 기술을 읽어보면 혐한파가 아닌 원래 이 사람자체가 독설을 아주 즐겨 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저도 참 독설 좋아합니다. 독설이 좋은 이유가 뭘까요?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은데 예의 차리고 빠져나갈 변명꺼리 찾아주고 상대가 기분이 나빠하면 어쩌나 하면서 조바심으로 지적질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분명 이런 분들은 예의있다고 할 수 있지만 좀 답답스럽죠
비리를 저지르고 범죄를 저지르고 욕을 좀 먹어야 하는 사람. 즉 법의 형벌말고 국민적인 비판을 받아야 할 사람에게 예의차리고 격식차리고 조용히 돌려 말하는 모습은 정말 속터집니다. 그럴때 김구라 같은 독설가가 아주 잘근잘근 씹어주면 아주 통쾌합니다. 물론 욕과 독설은 다른 부류입니다. 욕은 시원하지 않습니다. 통쾌하면서도 기분이 같이 더러운것이 욕이고 독설은 시원함만 있는게 독설입니다.
그런면에서 욕이 제거된 김구라의 요즘 행동은 독설가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제 블로그를 통해 세상에 많은 독설을 날립니다. 물론 욕도 먹고 반대로 저에게 독설을 날아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독설을 날려줄 큰 잘못을 한 사람과 단체에겐 독설을 날려서 그 사람과 단체가 기분이 좀 나빠져야 합니다.
하지만 휼륭한 독설가는 상대의 기분을 크게 나쁘게 하지 않고 기분보다는 부끄럽다는 느낌이 들게 하고 대다수의 독자들에게는 통쾌함을 주는게 훌륭한 독설가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미흡하죠
기타노 다케시는 거침없이 독설을 합니다. 한국에 대한 독설도 잘합니다.
다섯번째는 심판문제다. 그렇게 까지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으니
' 저 자식 한국에서 돈깨나 먹었나 보군'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수 없다.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사람을 대접할 때 선물로 현금을 싸들고 가는 일이 잦다고 한다. 워낙 뇌물에 무디다는 것이다. 하긴 일본만 해도 의사한테 돈을 건네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정말 차비 명목으로 건넨 돈이라 해도 아프리카 심판에게는 엄청난 액수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문화 차이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책 독설의 기술 95페이지중 일부 발췌
하지만 오해는 하지마세요. 이 다케시는 한국에 대한 비판을 한번하면 일본에 대한 비판을 100이나 합니다.
이 책 독설의 기술을 넘기다보면 일본에 대한 독설이 상당합니다. 그의 주된 비판 내용은 일본이 너무 샌님처럼 외교하고 이웃나라에게 너무 친절하고 할말을 다 하지 못하고 산다고 아주 독설을 날려줍니다.
일본 정치인들이 상대의 말을 고급스럽게 돌려치는 독설의 기술이 없기 때문에 항상 주변국가에 끌려다닌다고 지적합니다.
맞는 말이죠. 한국의 외무부 장관이나 정치인들 보면 독설의 기술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만약 하나의 정당이 이상한 주장을 하면 상대당이 그걸 멋지게 비꼬면서 받아쳐서 웃음꺼리로 만들면 국민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죠. 그런면에서 한국의 정당의 대변인들은 이 독설의 기술이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정당의 대변인들이 독설을 좀 날리지만 한국의 외교부장관은 독설이 약하죠. 일본이 다케시마는 일본것이라고 우기면 독설을 날려주면 좋은데 눈만 껌뻑이고 있으면서 애먼 진보정당 찍은 20대들에게 북한가서 살라는 독설을 날립니다. 독설 사용의 나쁜 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단한 독설가였습니다. 일본을 향한 독설은 아주 통쾌했습니다. 뭐 이런 독설로 인해 인기도나 많은 적이 생기긴 했지만 저런 독설어린 발언을 어느 한국 대통령이 일본에게 직접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저렇게 일본에 직접적인 독설을 퍼부을 대통령은 나오지 않을것 입니다
책 이야기하다가 좀 멀리 벗어났네요
박학다식한 기타노 다케시 중구난방 독설을 날리다
이 책은 독설의 기술을 알려주는 메뉴얼을 담은 책이 아닙니다. 저는 독설 병법서인줄알고 냉큼 집어 들었는데 읽어보니 그런것은 없습니다. 이 책을 쉽게 설명하면 기타노 다케시가 자기가 말하고 싶은 주제를 그냥 혼자 만담한것을 녹음해서 타자로 친것 같은 책입니다.
어떠한 일관성도 없고 어떠한 공통된 주제도 없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솔직히 읽으면서 너무 이리저리 이야기 하니 난감스럽더군요.
거기에 몇몇 독설은 상당히 문제가 되는 혹은 저와 견해가 너무 다른 부분들은 읽기가 거북스럽습니다.
다케시는 극단 보수적이고 여성비하가 강하며 극우적이기 까지 합니다. 따라서 한국을 너무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한국에 대한 비판도 몇개 있는데 출판사가 삭제하지 않고 다 담고 있습니다.
그래도 새겨들을만한 독설 몇개를 소개하면
웰빙 붐에 다이어트가 대유행읻. 돈을 들이면서 까지 살을 빼려 한다. 옛날에는 가난해서 밥을 못 먹어 몸이 말랐는데 지금은 배 터지게 실컷 먹고 나서는 일부러 돈을 써가며 가난뱅이 흉내를 내는 것이다. 아웃도어 라이프니 뭐니하는 것도 옛날의 시골 생활이 아닌가. 돈을 쓰면서까지 할 일이 아니다... (중략)...그럴 바에야 돈을 받고 도로공사라도 하면서 운동하는 편이 훨씬 낫다.
독설의 기술 36페이지
이 부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요. 맞아요. 5층 헬스장에서 러닝머신 달리는 사람들을 버스정류장에서 올려다 보면서 밥을 적게 먹으면 되지 밥 많이 먹고 운동해서 살빼는 것은 뭐하는 모습이지?? 식스팩만들고 싶으면 말 그대로 공사나 집안청소 하루에 2번 이상 하던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파트 청소하는 분들 도와주지 왠 헬스클럽. 물론 전문적이지 못한것은 있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모습이 보입니다. 요즘 연예인들은 마른것을 무기로 삼더군요. 너무 마른 남자연예인들의 모습에 집안이 망했나? 80년대 저런 얼굴이었다면 가난을 얼굴에 붙이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마른 모습인데 이제는 칭송의 대상이 되었죠
책은 일본정부와 관리들을 비판하며 현대의 이지섹스에 대한 부분도 독설을 날립니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지고 육체적관계를 가지니 사랑에 대한 두근거림도 없으니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연애풍속도에도 독설을 날립니다.
특히 한일월드컵에 대한 독설은 아주 강력한데 6가지의 이유를 들면서 한일월드컵을 비판합니다.
그중 가장 공감가는 것은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마스코트에 대한 비판입니다.
혹시 이 마스코트 이름 다 기억하는 분 계시나요? 정말 역대 올림픽, 월드컵 포함해서 최악이었습니다. RPG게임에 나오는 저레벨 몹과 같이 생긴 모습이죠. 하나는 물공격, 하나는 불공격.하나는 마법공격을 하는 몹같이 생긴것을 다케시는
캐즈, 아토. 니크라는 이름으로 전부 세마리. 한마리가 교장이고 두마리가 학생으로, 우주에서 일본과 한국으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런 사연은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심하게 묻혀버린 공식 마스코트도 기네스북 감이다. 이 사태를 책임질 사람은 있었을까?
아무도 안 사니까 백화점에서 봉제 인형을 헐값으로 팔아댔다.
독설의 기술 103페이지
책 후반부에는 독설의 응용편이 있는데 말만 독설의 응용편이지 응용력 키우는 글은 아닙니다. 후반부에는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는 경험이 없는 이론가적인 판사들의 어처구니 없는 판결을 비판하며 스승이 없고 선생님만 넘쳐나는 일본 사회를 꼬집고 있습니다.
독설 읽는 재미는 있으나 2003년도 독설을 2010년에 읽을 가치가 있나?
이 책은 다케시가 일본과 2003년 당시의 여러가지 세계정세에 대한 독설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다케시 참 여러방면에 관심이 참 많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없다고 하지만 사회전반적인 관심이 참 많은 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2003년 세계.일본정세를 비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이런 시사적인 내용을 독설을 날리는데 2010년에 2003년의 시사 독설을 읽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신선한 최신의 독설이 더 재미있을텐데 다 식어버린 밥을 일본에서 배달해온 출판사의 모습에 좀 고개가 까웃거립니다.
거기에 독설의 기술이 담겨 있지 않고 다케시의 혼자하는 만담이 담겨 있습니다.
기타노 다케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추천하는 책입니다. 애국주의자들은 권하지 않는 책입니다. 한국비판의 글에 흥분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