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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꿈과 같은 상상력이 가득한 놀라운 영화 인셉션

by 썬도그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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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잡담 중에는 어제 꾼 꿈을 이야기하는 꿈이야기를 참 많이 합니다. 특이한 꿈을 꾸면 친구와 꿈을 공유하면서 꿈을 해석하려고 합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혹은 실제로 꿈은 현실로 다가올 미래의 일을 예지 하는 예지력이 있다고 대부분이 믿습니다. 어젯밤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산삼을 캐서 주셨고 부리나케 복권을 구입해서 대박 났다는 미담은 자주 듣게 됩니다.

우리에게 꿈이란 무엇일까요? 정말 예지력이 있는것 일까요? 장자의 호접몽처럼 꿈이 현실이고 우리의 현실이 꿈일까요?
꿈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지만 아직까지 꿈에 대한 해석을 정확하게 내놓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법칙은 적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육체의 신호가 소변을 봐야 한다고 외치면 꿈속의 나는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볼일을 봅니다. 그러나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못합니다. 그러다 깨어나서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죠. 방이 뜨거우면 꿈에서는 불이 나거나 어머니가 아침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면 무의식 속의 나는 그 소리가 꿈속에 나타나 괴물로 돌변하기도 하죠. 이런 선잠을 자다가 외부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은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외에도 우리가 자주 하는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면서 꼬집어 보는 모습이 있었죠. 저도 꿈속에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헤깔려서 꼬집어 봤지만 정말 아프더군요. 꿈이 아니구나 느꼈지만 그건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저는 이상하게 꿈에 대한 능력이 좀 탁월한지 한번도 흑백으로 된 꿈을 꾼 적이 없습니다. 제 친구들은 흑백꿈을 꾼다고 하는데 전 흑백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또한 자각몽도 자주 꿔서 꿈에서 꿈임을 인식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꿈은 내 세상이 됩니다. 한마디로 왕이 되는 거죠. 어차피 내가 만든 꿈인데요 ㅎㅎ 너무 다른 이야기를 했나요? 하지만 영화 인셉션을 보면 이런 기초적인 꿈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꿈에 관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핵심포인트

영화 인셉션

인셉셥은 꿈에 관한 영화이자 상상력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작은 탄식도 하게 됩니다.
영화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 보기 전에 줄거리를 대충이라도 읽고 혹시 읽지 못했다면 제 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워밍업 좀 해드리죠.
이 영화는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꿈을 공유해서 기업가의 비밀을 캐내려고 합니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의뢰인의 요청을 받으면 주요 인물의 꿈속에 들어가 (수면제 같은 것을 먹여 잠들게 한 후 꿈을 공유함) 비밀을 알아내는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이 주요 인물들 즉 꿈의 공유시대의 거물들은 꿈을 해킹하려는 모습에 철저한 방어훈련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사이토(와타나베 켄 분)라는 일본 거물기업의 회장을 납치하고 그 꿈속에 코브가 들어갑니다. 그러나 이 사이토가 여간내기가 아닙니다. 결국 꿈은 발각되고 미션은 실패합니다.

사이토는 코브에게 역으로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꿈을 해킹하는 게 아닌 꿈 속에 하나의 생각씨앗을 넣는 인셉션을 해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겠다고요. 코브는 현재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신분입니다. 아내 살인범으로 몰려 있는 상태인데 사이토가 자신의 재력과 권력으로 사면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하죠. 코브는 그 제안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영화 인셉션

사이토는 자신의 경쟁회사인 회장이 병으로 곧 사망할 듯한데 상속자이자 그룹의 후계자인 아들 로버트 피셔의 꿈속으로 들어가서 저 무의식의 심연의 바다에 기업을 분할하는 생각을 넣고 오라고 지시합니다. 사이토 말로는 상대회사가 너무 거대해서 독과점 상태라나요.

사이토의 행동은 불법이고 비도덕적으로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선한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그 이유는 독과점 기업을 분할하는 게 보편적인 상식이니까요. 다만 법을 통해서 분할되는 게 아닌 상대기업가로 부터 분활되는게 매끄럽지는 못합니다만 영화에서는 그것보다는 코브가 누명을 벗고 토끼 같은 자식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미션이 중요합니다

영화 인셉션

코브는 팀을 모읍니다. 먼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꿈을 설계하는 아키텍처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 분)를 아버지로부터 소개받고 항상 같이 다니는 포인트맨 아서(조셉 고든 레빗 분)와 사기술의 대가인 임스와 깊은 잠을 자게 도와주는 약을 공급하는 유서프까지 모입니다.

영화 인셉션

아리아드네가 꿈을 설계하면서 코브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코브는 굉장한 트라우마가 있는데 아내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코브의 죄책감이 발현된 꿈속의 아내는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코브의 꿈속에서 항상 나타나는 아내의 모습을 최대한 억제해야 꿈을 통해 로버트 피셔의 꿈에 생각을 이식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아리아드네가 알고 자신도 꿈의 여행에 동참하겠다고 합니다.

이 꿈의 세계에는 몇 가지 룰이 있습니다. 그 룰을 적어보죠. 

 

1. 현실의 1분은 꿈의 1시간

정말 놀라운 통찰력입니다. 맞아요. 우리는 꿈을 꿀 때 한 3시간 꾼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10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선잠을 자면 RAM안구운동을 통해 엄청난 무의식들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현실의 10분은 꿈속에서 3시간 이상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3단계의 꿈을 꾸게 설계를 합니다.


2. 꿈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난다

꿈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납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 대부분 꿈에서 깨어나죠.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꿈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납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면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꿈에서 죽었으나 마취제 때문에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림프단계에 빠집니다. 림프는 무의식만 가득한 꿈의 밑바닥 단계입니다.
이곳에 떨어지면 그곳이 꿈인지 모르고 현실로 착각하고 살면 평생 그곳에서 살다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3. 강제로 깨어나게 하려면 킥을 이용한다

잠을 너무 깊게 들면 깨우는 사람은 정말 고달픕니다. 흔들어 깨우기도 하고 그래도 안되면 뺨을 좀 때리죠. 영화에서는 물을 뿌리기도 하는데요. 마찬가지로 급작스럽게 깨야할 때 영화에서는 킥을 이용합니다. 욕조에 빠트릴 수도 있고 특정 음악에 맞춰서 깨어나게 할 수도 있고요


4. 꿈속의 지나가는 사람들은 꿈의 주인을 알아본다

현실에서는 꿈을 공유할 수 없기에 이건 영화적 설정입니다. 꿈속에서 이상한 모습이 보이면 예를 들어서 도로와 건물이 롤케이크처럼 돌돌 말린다거나 물리적 법칙과 상관없는 일들이 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꿈의 주인공을 쳐다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의식이 만든 사람들입니다. 이 무의식들이 꿈의 주인공을 일제히 쳐다보고 알아봅니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5. 은밀한 무의식은 금고 속에 넣어둔다

이 부분도 참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든 설정입니다. 꿈속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은밀한 비밀이나 무의식을 금고속에 넣어둡니다. 줄거리를 이어가겠습니다.

이렇게 코브는 팀을 만들어 경쟁 거대 그룹 회장 아들인 로버트 피셔의 꿈속에 들어갑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서 대형 점보비행기의 1등석을 피셔가 타고 가는데 코브팀이 미리 준비했다가 비행시간인 약 10시간 동안 피셔를 잠들게 하고 그 꿈속에 침투합니다.

영화 인셉션

여기서부터 영화는 재미있어집니다. 코브팀은 꿈을 3단계로 설계했습니다. 꿈속에서 피셔를 납치한 코브팀은 피셔에게 무의식의 금고 비밀번호와 위치를 말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피셔가 호락호락 알려줄 리 없죠.

1단계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 피셔가 의뢰인 사이토처럼 꿈을 해킹하는 자들에 대한 방어훈련을 배운 사람입니다.
피셔가 만들어낸 무의식의 경호원들이 피셔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듭니다. 참 난감해지죠. 그러나 코브의 기지로 이 사태를 풀어나갑니다.
1단계 꿈에서 2단계 꿈으로 다시 점프한 뒤 코브는 피셔에게 접근해서 이건 꿈이고 내가 널 경호해 주겠다면 접근하면서 피셔의 마음을 풀게 합니다. 그리고 3단계의 꿈으로 넘어갑니다. 자 줄거리는 여기까지입니다. 더 말하면 재미없죠. 이 정도만 알고 보시면 영화 보는데 당최 뭔 소리야~~~ 영화가 끝난 후에 저거 코브의 꿈이지?라는 소리는 안 하실 것입니다.

매트릭스.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와 한 핏줄 영화

영화 인셉션

매트릭스 공각기동대 블레이드 러너의 공통점은 기억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라는 것이자 인식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컴퓨터가 만들어낸 세상이고 실제 세상은 참혹하다고 말하고 있죠. 공각기동대는 기억과 생각을 데이터화한 전뇌가 일상이 된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몸이 없어도 기억의 에센스만 있다면 플랫폼은 육체냐 사이보그냐 상관이 없는 세상이 되는 미래를 그립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종이로 접은 유니콘 장면 기억나세요?

그 장면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도 조작되었고 리플리컨트 추적자인 자신조차도 리플리컨트라는 엄청난 내용을 알게 됩니다. 이 인셉션도 비슷합니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해킹해서 의식의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인데요. 인셉션이라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잘 알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에 내 정체성을 컨트롤하는 생각의 씨앗하나를 심어 넣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할 때 우리는 수많은 경험과 무의식의 힘에 의해 결정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고 고르고 결정할 때 누군가가 왜 그걸 샀어?라고 물으면 그냥~~~ 이라고 대답할 때가 있죠. 세상은 그냥 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무의식이 그 결정에 큰 역할을 했으면 우리의 의식은 그걸 그냥~~ 이라고 말할 뿐이죠.

그 그냥~~ 의 판단을 조정하게 만드는 생각의 씨앗이 인셉션입니다.

 

놀라운 스토리에 감탄사만 연발하게 된다.

영화 인셉션영화 인셉션

이 영화는 러닝타임 2시간 30분이나 됩니다. 이끼도 2시간 30분이었는데 이 영화도 참 깁니다. 이 영화는 그 2시간 30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정도로 긴장감 있게 그려지고 있고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됩니다.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상상력도 대단하고 그래픽도 훌륭합니다. 최근의 영화들이 CG떡칠물로 CG지상주의에 물들어서 충분히 그냥 찍어도 될 것을 CG처리를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릅니다.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대부분의 건물을 미니어처로 처리하고 미니어처로 표현할 수 없는 부분만 CG로 처리합니다.
사실 CG가 많이 발달했다고 하지만 물리엔진은 아직까지 현실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매력이 상상력이 가득한 스토리이고 두 번째는 그 상상력을 군살 없이 담백하고 웅장하게 담고 있는 CG가 정말 놀랍습니다. 거기에 무중력 액션장면은 매트릭스의 네오와 스미스요원의 빗속 공중액션을 능가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새롭고 창조적인 영상에 계속 감탄을 합니다. 화가 에셔의 착시그림 같은 계단장면은 압권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크나이트보다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액션장면입니다. 액션장면이 적지 않게 있지만 화려한 면은 크게 없습니다. 숨 막히는 자동차 추격씬도 있고 고속촬영장면을 중간중간 넣어서 화려함이 있고 스키부대의 액션도 참 좋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다크나이트보다 못합니다. 캐릭터 영화가 아니다 보니 배트카와 배트맨 오토바이등이 안 보여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액션은 좀 미흡합니다.

혹시나 내용 어렵고 액션이 많이 나오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사실 권하긴 힘듭니다. 그렇다고 줄거리가 복잡한 영화는 아닙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내용이 어렵다고 느끼진 않으실 것입니다.

영화 인셉션

출연 배우들도 쟁쟁

디카프리오가 주인공이길 참으로 다행입니다. 살아있는 눈빛. 아내 살인범으로 몰려 고뇌하는 코브를 연기한 디카프리오를 보면 이 영화에 심취하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 얼핏 보면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가 연상되는 500일의 서머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받은 샌님 같은 조셉 고든 레빗이 화려한 액션장면으로 여자 관객들의 눈길을 받고 영화 주노에서 주연을 한 엘렌 페이지의 연기도 참 좋습니다.
엘렌 페이지가 디카프리오를 위로하고 그의 고뇌를 들어주는 모습은 정말 잘 어울립니다.

거기에 히스테리 한 아내를 연기한 마리안 꼬띠아르의 연기도 섬뜩하면서 눈에 쏙 들어오는데 이 여자분 어디서 많이 봤다 했습니다. 영라비앙 로즈의 주연배우였는데 어쩐지 영화에서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가 자주 나오더군요. 영화 라비앙 로즈가 에디트 삐아프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였거든요

거기에 느끼한 외모를 한 로버트 피셔역을 한 길리언 머피도 괜찮았고 왕년이 스타였던 톰 베린저의 후덕해진 얼굴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배우 한 명 한 명이 눈에 쏙 들어올 넋을 놓고 봤네요. 

 

다크나이트에 비해 2% 부족하지만 강력 추천하는 영화 인셉트

영화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 다크나이트를 본 분이라면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런 이유로 개봉날 봤습니다. 다크나이트에 비해 2% 부족합니다. 그러나 다크나이트가 워낙 걸작이었기에 2% 부족한 작품인 인셉트마저도 걸작 반열에 올려놓고 싶습니다. 꿈은 상상력의 크기만큼 커진다고 하죠?
이 인셉션은 상상력의 영화입니다. 이런 스토리를 만든 롤란 감독의 상상력에 탐복하며 그걸 영상으로 도식화한 모습 또한 감탄스럽습니다. 거기에 배우들의 연기에 탐복합니다. 올여름에 꼭 봐야 할 영화로 아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액션이 10분에 한 번씩 터져주는 것을 원하는 액션물 마니아에게는 비추천입니다.

꿈이 공유되면 어떤 즐거운 일이 발생할까요? 방금 전에 헤어진 애인과 꿈속에서 다시 만나면 얼마나 짜릿할까요?
꿈이 네트워크화된다는 기발한 상상력만으로도 즐거운 영화 인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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