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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정체성과 예산문제로 망해가는 충무로영화제

by 썬도그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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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대표적인 영화제로 자리 잡을 뻔 했던 충무로 영화제

영화광이라서  많은 영화를 보고 영화평을 블로그에 씁니다. 포스트 중에서 가장 보람있고 쓸때 재미를 많이 느끼는 포스트는 영화평에 관한 글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볼 분들에게 길라잡이가 되는 얼리어댑터의 모습도 있어서 좋습니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저이지만  문화의 중심지라는 서울에 이렇다할  영화제가 하나도 없다는게  참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부산 국제영화제가 국제적인 영화제가 될때  왜 서울은 저런 영화제가 하나도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장수도 더 많고 인프라도 좋은데 왜 국제영화제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때  혜성같이 등장한 영화제가 있었습니다

2007년 10월 제 1회 충무로 영화제가 중구에서 열렸습니다.  이 충무로 영화제는 중구청과 서울시가 후원을 하는 영화제입니다. 그가 손댔다 하면 성공하는 영화제의 마이다스인 김홍준교수가  전체 책임을 지게 되면서  크게 성공하게 됩니다.

충무로 영화제의 정체성은 흘러간 그러나 명작인 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게  고전명화 상영이 주된 정체성입니다.
그렇다고 고전명화만 트는것은 아니고 신작영화나 국내 개봉되지 않은 외국의 많은 영화들을 상영했습니다.

저는 2008년 1.2회때  레드카펫 행사도 직접가보고 영화도 많이 챙겨 봤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네요 2008년 9월 아직 더위가 다 가시지 않은 여름의 끝자락의 밤에 배창호 감독이 추천한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텍사스를 보고 다시 감동을 받았던 그 뜨거웠던 밤이요.  충무로 영화제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런 명작을 다시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했죠.  그러나 2009년부터 충무로 영화제가 삐걱 거립니다.

정체성을 까먹은 충무로 영화제.

2009년 충무로 영화제 기사를 읽다가  이상한것을 발견 했습니다. 김홍준교수가 총 책임자에서 빠지고 무역업자가 충무로 영화제 책임있는 자리에 앉았더군요. 어허허 왜 이런다냐... 망하는거 아니냐? 라는 생각과 함께  상영작을 들쳐 봤더니 흘러간 명화를 상영하는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한마디로  자신의 정체성을 까먹은것이죠

충무로 영화제는  고전 명화를 대형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제이고  인기가 많았습니다. 몇몇 작품은 예매싸이트 열리자마자 표가 매진되기도 했구요. 그러나 2009년 부터 고전명화 상영은 줄어들었고 정체성이 없는  영화제로 변질됩니다.
이덕화 집행위원장은 도와달라고  울먹이기기 까지 했죠.

그러나 망했습니다. 쫄딱 망했습니다. 저 또한 한편도 안봤고 관련글은 온통 비판의 글 밖에 없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넘어서겠다는 구호는  말짱 허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충무로 영화제는 국제가 아닌 서울시도 아닌 중구영화제로 몰락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2010년 충무로 영화제 예산문제로 존폐의 기로에 서다

8월 4일 예정되었던 충무로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예산문제 때문입니다. 매년 서울시가 30억정도 중구청에서 약 10억정도 그리고 스폰서등을 통해 매년 60억정도의 돈으로 영화제를 운영했던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서울시가 쪽박을 차는 바람에  서울시 지원이 확실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참 재미있는게요.  6.2 지방선거전에는  개발하겠다 디자인서울 이어가겠다. 한강르네상스  계속 하겠다 즉  개발논리를 계속 들먹이면서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재선에 성공하니까 서울시 깡통차는 거지신세가 됩니다.  아니 재산이 한두달만에 모두 날아가나요?
아님 깡통만 차고 있는데 철저히 숨기고 있었나요?  언론에 엠바고를 건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선거전과 선거후의 서울시의 재정문제는 너무나 달라집니다.

이렇게 큰 스폰서인 서울시가 쪽박을 차니 서울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충무로 국제영화제는 예산문제로 존폐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거기에 중구청 안에서도  충무로 국제영화제 예산 삭감 안건이 올라오기도 했죠

올해 과연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열릴지 안열릴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이렇게 망해가나요?

참 아쉽습니다. 정답은 나와있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경험이 있는데도  그걸 외면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망해버리는것 같습니다.
2008년 그 뜨거웠던 극장안 풍경이 그립습니다. 

서울시 또한 디자인 서울 예산 줄이고 이런 서울시를 대표하는 영화제에 투자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또 하나의 영화제가 쓰러져 갑니다. 영화제가 쓰러질때 보면 꼭 영화관계자나 영화인들 보다 관의 입김이 더 커서 망할때가 많던데 충무로 영화제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런것이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작년에 무역회사 대표가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올라온 모습이 망조의 전주를 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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