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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115명을 죽였으나 미녀이기 때문에 동정받은 김현희

by 썬도그 2010.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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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천박스럽습니다. 거지도 얼짱이면 인기스타가 되고  범죄자지만 얼짱이면 인기스타가 되는 세상
세상 모든 가치를 얼굴과 몸에 집중시키는 이 천박스러운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둘 제품의 스펙이 비슷할때  디자인이 더 아름다운 제품을 선택할 때 쓰는 표현이죠.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능력이 비슷하다면  좀 더 예쁜 사람을 선택하는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갸름을 할 수 없을 때  부가적인 선택으로  외모의 아름다움을 선택합니다. 이 정도 까지는  괜찮지만  요즘 보면  모든 가치를 몸과 얼굴에 집중시키는 모습입니다.


거지지만 얼굴이 예뻐서  화제가 되는 세상.
구두를 닦지만 얼굴이 예뻐서 화제가 되는 세상이 요즘입니다. 구두를 닦는 사람들은 모두 꾀죄죄하고 못생겨야 합니까?
얼굴이 예쁜 여자가 힘든 일을 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쩌다~~~ 라는 동정심을 갖나 봅니다.

저는 최근의 이 미녀열풍. 범죄자지만 얼굴에 예쁘면 팬클럽이 생기는 모습이 최근의 일인가 생각해 보다가 한 여자가 떠오르더군요.


 대선을 하루 앞둔 87년 12월 KAL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가 김포공항에 도착후 비행기 트랙에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115명을 죽인 살인마죠.  사람들은 쳐죽여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재갈을 물고 있는 모습에 아버지에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아빠 저 여자 입에 저거 뭐야?
재갈이야. 혀 깨물고 죽을지도 모르니까 입에 물려 놓은거야
독한여자다.  무섭다 무서워

이 이미지는 공포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공포의 빨갱이 모습은  그 해 대선에서 보수정당인 민주정의당 후보인 노태우가 당선되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이후 김현희는 88년 1월에 법정에서  기자회견을 합니다. 고개를 푹 숙인  김현희
그런데  그 공포스러운 모습은 사라지고 어여뿐 아가씨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집니다.

어~ 미인이다.  젋고 아름답다.

돌맹이를 들었던 남자분들은  돌맹이를 내려놓고  미모의 북한 공작원 김현희를 뚫어지게 봅니다.

동정과 현실사이

라는 88년 1월 30일 동아일보 컬럼이 그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동정론이 일기 시작합니다. 쳐죽여야할 살인마에서 어쩌다~~~ . 북한 수뇌부가 잘못이 있지 저렇게 참하고 아름다운 김현희가 무슨죄냐는 소리까지 나오죠.   그런 이유는 아니지만  김현희는  몇년 후  보수정권의 지지속에서 사면을 받게 됩니다.
91년에는 이제는 여자로 살고 싶어요! 라는 수기를 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반공강연으로 큰 인기를 끕니다.



미녀라면 115명을 죽여도  그럴 수 도 있지라는 모습.  이게 최근의 일은 아니네요. 어제 강용석의원이 대통령도 남자니까?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하는 보도를 봤는데 남자들은 정말  얼굴이 예쁘면  마음이 많이 오픈되나 봅니다. 남자만은 아니겠지만요

요즘 김현희가 연일 화제입니다.  일본에 가서  자신의 일본어 교사였던 일본인의 가족을 만나러 간다고 하는데
저는 이 김현희가 115명의 희생가족에게 제대로 사과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일본으로 가는군요.

지금 KAL 858기 희생자 가족들은 김현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죠. 김현희라는 인물은 정말  남북한의 대치상태가 만든 시대의 괴물일까요?  88년 이후 김현희의 행적을 돌아보면 정말  기괴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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