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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덕수궁에 대한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 덕수궁

by 썬도그 201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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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은 5개 궁궐 중 가장 쉽게 찾는 궁궐입니다. 1.2호선 시청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덕수궁이 있죠.
많은 해외관광객들이 찾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궁궐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크지 않지만 석조전과 석어당 그리고 고종이 커피를 마신 정관헌 등등 동양과 서양의 건축이 모두 볼 수 있는 특이한 곳이죠

가끔 이곳을 들립니다. 사진출사의 이유로 들리기도 하고 도심에서 한적한 곳을 찾기 위해 들리기도 합니다. 혹은 서울시립미술관 덕수궁분관에서 하는 미술전이나 사진전을 보기 위해서 들리기도 하고요.

그러나 덕수궁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덕수궁의 옛 이름이 경운궁이었고 석어당에서 인목대비가 갇혀 살았고 선조가 승하한곳 곳인지는 잘 모릅니다. 덕수궁은 가장 친숙한 궁궐이지만 깊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자주 찾는 덕수궁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 덕수궁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 교수 안창모가 쓴 책입니다

책은 덕수궁 아니 경운궁의 역사를 천천히 살펴봅니다. 경운궁이 확장된 모습부터 살펴보기 시작하는데 그곳에는 고종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고종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경운궁을 확장시키려고 한 것이 고종이었고 대한제국의 정궁이었기에 고종의 이야기가 나오죠

역사학자들이나 사람들이 고종을 조선의 마지막 왕 혹은 쓰러져가는 조선왕가의 말로라고 폄훼하지만 경운궁의 확장을 통해서 자주적인 나라임을 세계에 알리려고 했던 노력들을 하나하나 열거합니다. 아관파천 때 러시아 공사관에 몸을 의탁한 것도 더 큰 그림을 위한 것이지 소인배의 모습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덕수궁의 건물들 하나하나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따집니다. 이 책에는 많은 사진과 역사적 사료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의 노력이 가득 묻어 나오는 모습이죠. 그 사료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100년 전 덕수궁으로 타임워프한 느낌까지 듭니다.

책 덕수궁



덕수궁은 지금같이 작지 않았습니다. 서울시청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었고 소공로가 덕수궁 앞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시청이 들어서고 큰 도로가 생기면서 많은 부속건물들이 허물어집니다. 그리고 지금같이 작게 축소가 되죠. 또한 다른 궁궐들의 정전과 다르게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은 뻥 뚫려 있습니다. 다른 궁궐들처럼 사방이 막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죠. 이것도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덕수궁을 공원화했기 때문입니다.

책 덕수궁

덕수궁의 역사전 사실이 씨줄이 되고 덕수궁 건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날줄이 되어 덕수궁에 대한 역사적인 접근 및 정밀묘사되어 있습니다. 다만 덕수궁에 대한 이야기가 고종 시대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만 담겨있어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또한 덕수궁 건물들에 대한 위치도를 책 초반에 배치했으면 책 속의 건물 이름들을 보고 멀뚱히 있지 않을 텐데 그런 세심한 배려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자료 찾기에 탐복하면서 읽었습니다.
기회 되시면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의 오아시스는 궁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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