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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부자동네 평창동에 가다

by 썬도그 2010.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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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10대 아이들을 위한 하이틴드라마가 없습니다. 하지만 80년대는 인기 하이틴 드라마들이 많았어요.
최수종. 최수지. 이미연. 최재성. 손창민. 이상아등이 나온 KBS의 사랑이 꽃피는 나무는 정말 인기가 많았습니다.

지금도 스타지만 당시 이미연은  남학생들의 로망이었습니다. 학교가 대방동에 있었는데 가끔 KBS에서  주택가 야외촬영을 하기 위해 학교앞에서 야간촬영을 할때가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야간자율학습을 땡치고  그 촬영장면을 구경하러 몰려 나가곤 했었어요.
여의도와 5분거리도 안된다는 지리적 여건 때문에 대방동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만 못하더군요.
요즘 드라마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은 종로구 평창동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이죠
영화 빈집. 바람난 가족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개와 늑대의 시간. 아름다운 날들. 천국의 계단.요조숙녀 그리고 지금은 지붕킥의 해리네집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  소개한 

지붕킥의 해리네 집과 황정음이 사는 하숙집을 찾아가다

라는 글을 통해서 해리네 집을 소개했는데 그 옆집사진을 보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채정안의 집이라고 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보다 말다 한 드라마라서 전 잘 모르는데 맞는듯 합니다.

이 종로구 평창동을 찾아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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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은  북악산과 북한산으로 둘러쌓인  곳 입니다.  평지가 아닌 산을 깍아서 집들이 들어선 동네이죠. 보통은 이렇게 산밑에는  허름한 주택들이 많은데  이곳은 다릅니다.  중세의 성과 같은 높은 담벼락들이 가득한  부잣집들이 많죠.  동네 공기는 참 좋습니다. 바로 뒤가 산이고  시원한 냇물도 흐릅니다.

동네 전체가 오르막길 내리막길입니다. 다만 산복길은 평창동을 관통하는  도로이고  오르내림이 적은 도로입니다.


평창동의 첫 이미지는  중세의 성이였습니다.  높은 담벼락은  사람을 위압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산을 깍아서 집들을 만들다 보니 한쪽 담벼락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죠.   그런데 이런 성과 같은 집들이  하염없이 있으니  좀 위압감을 느끼게 되네요.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태극기를 꽂고 있으니  공관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동네는 참 한적합니다. 정말 지나가는 사람 한명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안다니는 동네도 있나 싶을 정도네요.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어 버렸습니다.  가나아트센터를 찾아갈려고 하는데  길을 잃다보니   난감합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라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 볼 요량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새로운 빌라가 올라가나 봅니다.  무척 비싼 빌라가 될듯 하네요.



어느 집앞에 걸린  핸드백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저게 문패인가요?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방이 걸려 있는 모습에  장난으로 걸어놓은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흡사 서양의 성과 같아 보입니다.



이 평창동에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예술품이 있네요.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다보니  이용객은 없습니다.
한 20분을 헤매다 이 공원에서 좀 쉬었습니다.

아니 뭔 동네가 지나가는 사람도 없나 하고 생각을 해보니 이 동네 사람들은  걸어다닐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부분 자가용으로 다니고 또한  산비탈을 깍아 만든 동네라서  도보보다는  마을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것 같았습니다.

결국 30분동안 헤매다 지나가는 아주머니를 만나 길을 여쭈어 보니  그 아줌마도  첨 온 동네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저씨 두분에게  길을 여쭈니   공사하러 와서 잘 모른다고 합니다. ㅠ.ㅠ


이 평창동 집들의 특징은 문패보다 큰 보안업체 인증마크(?)와   개들이 참 많다는 것 입니다.  여기저기서 개들이 짖는데 차소리보다 더 시끄럽습니다.   이 개도 작은 몸집으로 우렁차게 짖어되더군요. 

중턱에서  내려다본  평창동은 고급스러운 빌라들의 동네였습니다.



뒤에는 병풍처럼 바위산이 버티고 있구요.


그리고 알록달록한 레고블럭같은  빌라들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평창동은  부암동과 함께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곳 입니다. 이곳에  엄마를 부탁해로  빅히트를 친 신경숙작가도 살고 이제하. 박범신. 양귀자. 윤후명등의 문인들도 많이 살았고 살고 있습니다.  또한  정몽준 의원도 이곳에 살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암동이 가난한 화가나 문인들이 사는 곳이라면 이 평창동은 큰 성공을 해서 돈을 많이 번 문인들이 사는 곳인듯 합니다.


간혹 이런  유의미한 패턴을 가진 집들이 있어  동네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은  담넘어 구경을 불허하는  거대한 담벼락이 시선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엄청난 포스의 차가 보이더군요.
그 말로만 듣던  배용준과 이건희 회장이 타고다니는 마이바흐를 봤습니다. 순간 이건희 전회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건희 전 삼성회장의 집은 이태원으로 이사갔다고 하네요. 외제차도 많고 마이바흐도 볼수 있는 부촌. 이게 평창동의 정체성이 아닐까 합니다.



이곳은 어떤 작가가 살고 있을까요?



산복길을 따라 걷다보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채정안의 집으로 나온곳을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것은 그 바로 옆집이 지금 인기리에 방영중인 지붕킥의 순재. 해리. 준혁.세경의 집입니다.  드라마상에서는 성북동으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실제 위치는 평창동입니다.



그리고 이 해리네 집 바로 옆에는 평창동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허름한 주택이 있습니다. 거기에 텃밭도 있구요.
어떻게 보면 원래 평창동의 이미지는 이 텃밭과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김신조와 일당이 자하문고개를 넘어로 갈때  이곳에 집이 없어서 무사통과 되었죠.  그 사건이후에 박정희 정권은  이곳을 일부러 개발을 합니다. 집들을 지어서 사람이 살게 하면  김신조일당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총들고 지나가는 군인을 보면 주민들이 먼저 신고할테니까요.


이곳이 가장 눈에 들어오더군요. 저 산꼭대기에 있는 곳은 어디일까?  테이블이 나와 있는 걸 보니  커피숍인가? 했습니다.
직접 찾아가 봤더니 개인집 같더군요. 카페인줄 알고 찾아갔는데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그나저나 저 곳에 사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저 경치좋은 높은곳에서  커피나 캔맥주 하면 정말 신선이 된것 같은 느낌이 들듯 합니다.




분명 평창동은  다른 서울의 동네와 다른 이미지를 가진 동네입니다. 이렇게 산에 만들어진 동네들은  비슷한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빼곡할텐데요.

엘레베이터가 있는 집도 있습니다.  주택에 엘레베이터라  마치 비버리힐즈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가나아트센터를 찾지 못하고 대로로 내려왔습니다. 이 평창동에는 가게도 없고. 세탁소도 없고  한마디로  주택만 즐비합니다.  생필품이나  가게들을 찾을려면 천상 산 밑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고도가 낮아질수록  익숙한  풍경들이 다가옵니다.


이렇게  북악산에서 흘러내린 하천이 청량감을 줍니다. 



그리고 도로를 따라 15분을 걸어서  가나아트센터와 서울옥션건물을 찾았습니다.


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공연과 전시장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 공간 가나아트입니다.


이곳은 서울옥션이구요. 미술품 경매를 하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산아래 마을이라 저녁도 일찍 찾아 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처럼 하나둘씩  불이 집니다.


동네늘 전부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 돌아 보기에는 동네가 너무 크고  언덕과 내리막길이 많아서 다 돌아보기 힘듭니다. 
미술관들도 많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평창동  그 고즈넉함을 느끼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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