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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남자 루지에 출전한 이용선수를 아시나요?

by 썬도그 201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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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이 겹쳐서  한국 빙상의 간판스타였던 쇼트트랙에서  올림픽 금메달 2개 밖에 따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잘했습니다.  은메달이면 어떻고 동메달이면 어떻습니까.  메달을 땄다는 것 만으로도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가 봅니다.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땄던
것을 기억해서 인지  평년작을 했지만  분노의 댓글들이 많이 올라 옵니다.

한국빙상연맹 홈페이지에는  쇼트트랙 부진에 대한 질타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안현수와  진선유선수를 뽑지 않은 빙상연맹의 무능과 파벌싸움을 논하고 있습니다.  사실  쇼트트랙  동계아시아대회였던가요?  엄청나게 심한 파벌싸움이 한번 있었죠.
그때 참 어이없더군요. 그렇게 해서 금메달 따면 자랑스러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그 사건이후로 저는 쇼트트랙이 금메달을 따던 말던  신경을 안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체대 비한체대로 파벌이 갈려서 노는 모습 좀 찌질해 보이잖아요

쇼트트랙만 그런가요?  추성훈도 말했지만 유도도  파벌이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한국스포츠는  사회체육에서 걸러져서 나오는  선수들이 아닌  스파르타식으로  훈련해서 나오는 만들어지는 선수들인  엘리트체육이 기본 체육이고  그런 엘리트 체육에서 나온 선수들이 국가대표선수입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나라 선수들을 보면  목수도 있고 교수도 있고 경찰도 있습니다.  수 많은 직업을 가졌음에도  시간을 내서 훈련해서 나온 선수들이죠.  그런 선수들과  정정당당하게  겨룬다는 자체가 좀 모순적이긴 합니다.

물론 한국과 같이 엘리트체육을 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그런 모습이 위법도 불법도 비난 받을것은 아닙니다. 다만 올림픽이 하나의 추억이 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들을 보면  이 올림픽에 올인하는 모습같아 안쓰럽기만 합니다.  메달을 따지 못하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엘리트체육을 했다가 메달 하나 못따면 생계가 막막한것도 현실이니까요.  그러나 원래 직업이 있는 선수들은 생계가 막막할 이유가 없죠.
원래 하던 일을 하면 되니까요

고질적인 한국의 엘리트체육과  그 속의 파벌싸움.  좀 고쳐야겠지요.  그러나 쉽게 고쳐지진 않을 것 입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중에 루지의  이용선수가 있습니다. 30대 초반의 나이가 좀 많은 선수이죠

무한도전이 봅슬레이를 타서  인기좀 얻었지만  피겨. 쇼트트랙 아니면  나머지 종목출전선수는 관심도 없습니다.
이용 선수는 1인승 루지종목에  출전했습니다.





제1회 대한LBS회장배대회 루지 2위
제6차 아메리카스컵대회 봅슬레이(남4인승) 6위
제5차 아메리카스컵대회 봅슬레이(남4인승) 8위
제6차 아메리카스컵대회 봅슬레이(남2인승) 11위
제10회 아시안컵대회 루지(남1인승) 8위
제39차 월드챔피언쉽대회 루지(남1인승) 43위
유럽컵대회 봅슬레이(남4인승) 27위
유럽컵대회 스켈레톤(남1인승) 30위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 월드챔피언쉽대회 봅슬레이(남2인승) 9위
봅슬레이&스켈레톤 스타트 월드챔피언쉽대회 봅슬레이(남4인승) 7위
유럽컵대회 봅슬레이(남2인승) 17위
유럽컵대회 스켈레톤(남1인승) 43위
2005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스켈레톤(남1인승) 20위
유럽컵대회 스켈레톤(남1인승) 51위
유럽컵대회 스켈레톤(남1인승) 56위
1998 동계올림픽 루지(남1인승) 32위
월드컵대회 루지(남1인승) 49위

그의 경력에서 알수 있듯이 이 이용선수는 98년에  루지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2010년 다시 루지선수로 출전합니다
봅슬레이도 탔다가  스켈레톤도 탔다가  여러종목을 전전했습니다. 선수층이 얇다보니 가능한 것 입니다.
이 이용선수는 메달이 목적이 아니였죠.  어떻게 보면  메달을 딸려는 목적을 초월한  올림픽 출전정신인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는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모습이 더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네요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려고 출전할 수도 있을테구요
물론 이용선수의 마음을 예단하면 안되겠죠

이용선수는  메달을 따지도  메달권도 아니기에 98년 동계올림픽 출전후에  군입대를 하고  특전사 하사관으로 복무하다가 2005년 전역합니다. 그리고  다시 썰매가 타고 싶어서 루지를 다시 시작했고 올해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 다시 출전합니다.

밴쿠버 올림픽 개최 하루전에  그루지아 루지 선수 한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하위권선수는 하위권선수의 마음을 안다고  그 노다르 쿠마리 타슈빌리 그루지아 선수와
이용선수는 친한 사이였습니다. 세계대회 나가서 매번 하위권을 하다보니  동료애(?)를 느끼고  친해졌다고 합니다. 사고 당일에도  굿럿(Good Luck)를  말했는데 사고가 났네요.


이용선수는  예상대로  하위권에 머물렸습니다.

동료의 죽음에 슬픔을 이기지 못한  동료 그루지아 선수가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이용선수는 뒤에서 3위를 했습니다.
좋은 성적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썰매가 좋아서 12년만에 다시 출전한  루지 국가대표 선수 이용선수를  그 어떤 선수보다 응원합니다.  메달 못 따면 어떻고 메달획득이 올림픽 출전의 목표는 아니잖아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타는 썰매가 느릴진 몰라도  가장 값진  썰매가 아닐까요

어제 김연아선수의 금메달 소식에 뉴스의 30분이상을  할애해서 소개하는 모습. 그리고 하루종일 김연아선수의 리플레이 영상을 틀어주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봐도봐도 감동적인  순간과 장면과 신이내린 선수이죠.  어제는 연아때문에 대부분의 국민이 즐거웠을 것 입니다. 2002년의 월드컵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이용같은 선수도 있다는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이번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예상치 않게 3개의 금메달을 따서  쇼트트랙 선수시킨다면서 아들과 딸에게 쇼트트랙 선수 뒷바라지를 하던 학부모들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보따리싸서 옮길것이라구요.

그런식으로 어려서부터  학부모의 성화에  운동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할까요?  억지로 타야 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이고  쇼트트랙이고 피겨라면 전 반대하고 싶습니다. 재능이 있고  그 종목에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타는 스케이트 날이 더 날카롭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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