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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드라마 파스타 속의 소위 길들이기를 보다

by 썬도그 201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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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않았는데  드라마 파스타 정말 재미있습니다.  빅재미는 아닙니다. 대장금식의 음식드라마 같으면서도 사랑놀음같은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좀 평가절하 했습니다. 그런데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태리 식당 주방에서 일어나는 권력다툼도 재미있구요.

오늘  최현욱(이선균분) 쉐프와  또 한명의 우두머리인 오세영(이하늬분)이 주방에서 으르렁거리다가   이태리 유학파 직원들이 사보타주(태업)을 합니다.  DMB로 마트질을 하면서 스킵하면서 봐서 정확하게는 묘사하기 힘들지만 대충보니 

최현욱라인인 이태리파들이  오세영이라는 새로운 소대장을 길들이기 위해 태업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땡땡이 아니  그냥 엿먹으라고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최현욱 쉐프가 불같이 화내서  이 사포타주(태업)은 금방 끝났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태리파 직원들의  태업을 보면서  하나의 사건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94년 9월 27일 육군 53사단 127연대 소속 소대장 김특중과 조한섭 소위와 황정희 하사가 M16소총을 탈취해서 탈영을 했습니다.

이 시건이 20년이 다되어 가는데 생각이 나는것은  정말 쇼킹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저는 공군병으로 근무 하고 있었는데  소위가 탈영한 모습에  내무반에서  TV를 보다가 다들 한마디씩 하더군요.

소위도 탈영하나? 
뭐가 부족하다고  탈영은 병의 전유물인데.  소위 초반에만  병영에서 생활하지 좀 지나면 출퇴근도 하던데..

정말 모두가 이해가지 않았습니다.
공군이라서 소위 길들이기라는 문화를 잘 몰랐습니다.   공군내에서도  중대 규모에 따라 천지차이곘지만  저는 소대규모의 부대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소위길들이기를 몰랐습니다.

소위를 어떻게 병이 길들여?
그게 가능해 라고 말을 했으니까요.   이런건 있습니다. 병장때 내무반 동기와 담배를 피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죠.

야! 김소위  우리보다 한살 많어.
그래?
그리고  이소위는  두살많어.  둘다  부모 잘 만나서  학사장교로 온거야
그렇구나

이 대화뒤에는  동기녀석이  소위들을 깔보는 시선이 있더군요
병장인 나와 동기는  군생활을 2년 2개월을 하고 있었고   전역날짜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소위는  군인신분이 된지 1년도 안된 파릇파릇한  소위였죠

여기서 소위길들이기의  문화가 발생합니다
군경력이 앞선  병장과   군경력은 병장만 못하지만  계급이 높은 소위.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소위가 계급은 높지만  경력이 높은 병장. 병장은 텃새를 부리면서 소위의  군화를 숨기거나 하는 행동을 하는 문화적 충돌이 일어나죠.   공군은 소위길들이기가 약하지만  육군(지금은 모르겠지만)은 그게 심하더군요.
휴가때 94년 소위탈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술자리에는 육군을 간 친구가  있었는데   자신의 소위길들이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리고 그런 문화가 있다구요. 

야! 그래도 소위 아니냐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그게 가능해?  육군은 은근히 그런 문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40대 중반 50대의 중사. 상사분들이  한참 어린 소위에게 존대를 쓰는 모습 어떻게 보면 이해가 안가죠?  계급이 깡패인 군대라지만
나이도 중요한게 한국문화잖아요.   그래서 보통은 서로를 존중해 줍니다.

김상사님이  김소위님이라고 하면
김소위는 김상사님이라고 존대해주죠. 이런 모습은  건축현장에서도 보입니다.  대학 건축학과 출신인  관리자인 건설회사 대리와
하청업체  일명 십장이라고 하는 반장님과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   서로 존중해지면 부딪힐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한명을 경력이든  계급이든 무시하면  일이 복잡해 집니다.

우리 직장생활을 보면 생산직과 관리직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관리직은  생산직보다 높은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직에게 지시를 합니다.  그런일을 하는게 관리직이니까요.  그렇다고 생산직을 깔보거나 내려다 보는 시선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해가 생기고 조금만  삐긋하면 파벌이 생기죠.

수많은 기업들이  파업을 하면 대부분 생산직이 합니다. 관리직이 파업하는것 드뭅니다.
비유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또한  제대로 아는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쌍용자동차 파업때도  대부분 생산직분들이 아니였나요?
관리직분들도 정리해고 많이 되었겠지만  생산직분들은 그걸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공장옥상에서  새총을 쏘면서 대응을 했죠

두서없는 글이 되어가는것 같네요

정리하자면 오늘 파스타에서  오세영이라는 여자쉐프 즉 새로운 우두머리를 길들이기 위해 아래직원들이 태업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군대의 소위길들이기가 생각나네요.

가장 이상적인것은   관리직과 생산직이라는 구분없이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구조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관리하는 사람들이 나이가 더 많고  거기에 경력까지 많으면 아랫사람이 찍소리 못하죠.  특히  주방같이 도급제라면  크게 아웅다웅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일부의 이야기고    본사직원과 하청업체 직원들이 같이 일하는  현대자동차나   혹은 같은 본사 직원이라도 관리직과  생산직이 함께 일하는 회사들 대부분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붉어지지 않을 뿐 항상 가지고 있는 문제중에 문제죠
서양같이 수평적 관계가 아닌  동양적인 수직관계가 중요시되는 사회는 이런 문제가  정말 문제가 될때가 많습니다.
거기에  갑과 을의 관계가 많은 한국은 더 그렇죠.

이런 얘기 쓸데없는 이야기 일수 있습니다.  30.40대라면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있기에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 처음하는 20대분들은 이런  직장내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분도 있고  시행착오를 격기도 합니다.

또한 생산직 관리직 관계가 아니더라도  나 보다 나이많은 상사가 있으면   혈압이 올라서  직장을 그만두는 분들도 있구요.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해주고 서로의 역활을 인정해주고   그 고충을 알면 됩니다.

어떤 회사는 이런 문제 때문에 생산직과 관리직은  몇개월 단위로  싹 역활을 바꾸기도 하더군요.혹은  생산직 일부를 관리직으로  돌리고 관리적 직원 몇명을 생산직으로  돌리기도 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보라는 것이죠

이런 상하관계문제로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 이런 모습이 한국의 노동효율성을 저해하는것은 아닐까요?

한국은 노동강도가 정말 강한 나라입니다. 밤 10시까지 야근을 자연스럽게 하는 나라죠. 그러나  노동효율성은  OECD국가중 하위라고 하죠. 직장생활하면  별 더러운 일 다 겪습니다.  직원끼리 파벌을 만들어서  싸우고   서로를 견제하고 길들이기라는 못된 문화를 되물림하고

드라마 파스타보세요.  국내파 이태리파로 으러렁거리잖아요.
실력을 키우기 보다는 서로에게 으르렁 거립니다.

한번은  제가  다른 파벌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헤헤거리면서 친하게 지냈더니  나와 같이 입사한 사람들이  그쪽 파에 붙었다면서 배신자라고 하더군요.  또한  낙하산으로 내려온  직원을 집단 따돌림 할때는 파벌을 떠나서  모두 협심을 하더군요.실력은 뛰어난 사람인데 낙하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왕따를 시키는 모습.


이 글은 옳고 그름을 적은 글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문화를 공론화 시키고 싶었습니다.
결론을 내기도 좀 힘들구요. 제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이런 문제를 환기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직장생활 참 힘들죠.  직장일이 육체적으로 힘든것도 있지만 더 힘든것은 이런 관계설정과  파벌싸움.  서로를 견제하는 모습이 더 스트레스 받고 힘들지 않을까요?

적은 외부에 있기보다는 내부에 있는 적이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 여러분들의 직장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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