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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동혁이형의 쓴소리가 슬펐던 이유

by 썬도그 20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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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장동혁이 K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에서 쿨한 동혁이형으로  세상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몇주전에는  기상청의 오보를 신랄하게 비판을 했었죠

5cm 정도 내린다면서 5cm가 무릎높이야? 이건 아니잖아

이런 쓴소리에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어! 시사개그 멸종되었는데  시사개그를 하네. 그것도  시사쪽에는 거의 소재를 찾지 않던 개그콘서트가  직설적으로 말하는 모습에 조금 놀랐습니다. 이전에도 뿌렝탕 뿌르국에서 시사개그비슷한 것을 했지만 엄청난 은유법으로 좀 뜨뜨 미지근했죠.

그러나 동혁이형은 다릅니다. 그냥 대놓고 실명으로  특정 기관을 거론합니다.
그 모습 놀랐지만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실  인신공격이나 남발하는  거침없는  까대기가 현재의 개그트랜드인데 이런 까대기를  사람이 아닌 정부기관이나 특정단체등 사회를 향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 TV프로그램중에 시사프로그램은 점점 사라지고 있고 개그쪽은 아예 시사개그가 사라졌습니다.
이런 모습은  6공때의 시사개그의 모습보다 더 을씨년스런 모습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후임 대통령은 노태우대통령은 물태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좀 느슨한 대통령이었습니다.
당시 어른들은 물태우라고  비아냥 거렸지만 저는  그래도 노태우대통령을  좋게 봤습니다. 그가 행한  과거 행적을 미화하는게 아닌 적어도  숨쉬고 살 정도의  여유를 세상에 불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개그맨 김형곤이 탱자 가라사대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을 통해 시사개그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완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죠.  별 이유도 없이  자기의 정치색을 내보이던 개그맨을  프로그램에서 중도 하차 시키는 모습.  또한 그런 개그맨을  방송3사에서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모습. 이런 모습 자체가 공안정국의 한 단면 아닐까요?

동혁이형은 어제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신문 기사 통계를 봤더니 10년 동안 물가는 채 36%가 안 올랐는데 등록금은 116%나 올랐다"

"이건 왜 한번 올라가면 내려 올 줄을 몰라~아니 등록금이 무슨 우리 아빠 혈압이야? 한 학년 올라 갈 때 마다 우리 아빠 얼굴에 주름살만 팍팍 늘어~우리 아빠가 무슨 번데기야?" 

 "옛날엔 우리 아버지들이 소 팔아서 등록금을 댔지만 지금은 소 팔아선 안돼! 왜 아버지들이 등록금 대려고 죽을 때까지 소처럼 일해야 되냐고"

"가르침이 기뻐야지 슬퍼서야 되겠니? 등록금 인상, 등록금 대출 이런 말 하지 말고 그냥 '쿨'하게 등록금을 깎아주란 말이야"

위의 글은 동혁이형이 어제  개콘에서 했던 대사입니다. 
그 어떤 진보신문의 컬럼이나 사설보다  따끔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시사개그를 보면서 웃을 수 없었습니다.
저런 대사가 뜨끔함을 넘어 동혁이형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죠.  
저 개그맨  몇주후에  짤리거나 사라지겠구나.  정부관계자의 눈에 띄이면  압력이 내려갈테고  이런저런 핑계로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혁이형의 말이 틀린말 하나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후에  취직후에 갚으라는 학자금 상환제도 신랄하게 비판했죠.
돈을 빌려주는게 중요한게 아닌 등록금을 깍아달라는 말을 했는데  요즘 대학생들에게 듣기 힘든 소리이기도 합니다.

몇주전에 이대통령은 청와대 게시판에 한 여대생이  학자금 상환제도가 2학기부터 하게 되었다고  항의하는 글을 소개했는데요
정작 중요한 등록금 인하문제는 거론이 없더군요. 물론  당장 등록금 내기 힘든 대학생들 그들에게  학자금 상환제도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줄기차게 등록금 인하 문제를 거론해야 합니다.

이런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미비하니  연대및 서강대등  서울의 사립대학들은 연대 2.5% 인상. 서강대 3.34% 인상. 한국외대 3.19%인상
한양대 2.8%인상을 했습니다.




이 동혁이형 코너를 보다가 방청객의 시선들을 보니 웃기보다는 놀라는 표정도 많이 잡히더군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느닷없이 개콘에서  한겨레 신문톤으로 개그맨이 대사를 하니   뜨악 했을 것 입니다.

정말 시원통쾌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웃을수 없었던 이유는  동혁이형이 다음날에 사라질까봐 하는 걱정과 
이런 시사개그를 마음조리면서 봐야 하는 것. 그리고 암울한 현실 때문이죠.

학자금 상환제도  좋은제도라고 하지만 조삼모사 밖에 되지 않습니다. 취직 영원히 안하면  영원히 안갚아도 되는 돈이 아닙니다.
또한  군대가 있는동안에도  연이자 5%의 이자를 내야 합니다.  군대는 국가가 국민에게 국방의 의무를 강요하는 모습인 징병제인데
 그 기간동안에 대출 학자금의 이자를 받아먹는 모습은 또 뭔가요?   적어도  군기간은 이자를 물지 않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졸업후 취직을 하게 되면 갚아야할 학자금대출금액이  복리로 계산되어집니다. 복리의 무서움을 아시는 분은 잘 아실거예요
이자에 이자가 붙기시작하면 겉 잡을 수 없습니다. 김밥 할머니가 어떻게 10억을 모았냐고 하죠. 그게 가능한게 복리로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복리 5.8% 나중에 큰 무게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당장 발등의 불을 끈다고 좋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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