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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유쾌한 도술의 세계 한국판 서유기 도사 전우치

by 썬도그 201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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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의 열풍입니다. 아바타에 홀려서 아바타를 두 번이나 보는 사이에 한국영화 사상 최단기간인 3일 만에 관객 100만 명 돌파에 관심이 가지더군요. 뭔 영화길래 이렇게 몰려? 사실 저는 강동원의 영화배우로 썩 좋게 보지 않습니다. 샤방샤방한 꽃미남 배우지만 영화 M이나 형사에서의 강동원 이미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는 바로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어벙하고 어리숙한 청년의 이미지입니다. 최근 들어 이런 이미지보다는 분위기 잡으려는 모습에 강동원이 나온 영화를 멀리하게 되었고 그런 이유로 강동원이 주연하고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간지(?) 나는 스타일의 영화 속 의상을 보면서 또 꽃미남 영화인가 하고 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흥행 신기록을 내고 있는 모습과 타짜의 감독인 최동훈감독의 영화라는 소리에 냅다 질렀습니다.
강동원은 못 믿어도 최동훈은 믿을만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판 서유기 전우치전

전우치

이 전우치는 홍길동전과 더불어 조선시대의 유명한 소설입니다. 전우치전의 내용은 서양의 판타지 마법소설과도 같이 도인들이 도술을 쓰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우치전 읽어본 분 별로 없겠죠. 저도 전우치전이 홍길동전과 비슷하지만 도술을 쓰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는 정도만 알고 봤습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전우치(강동원 분)가 왕실에 구름을 타고 내려옵니다.

관객들 빵 터졌습니다. 사극에서 도술쓰는 사극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중하고 리얼한 것이 사극인데 사극에 구름 타고 내려오는 전우치라. 갑자기 영화를 보는 시선이 확 바뀌더군요. 이 영화~~ 심상치 않다.
그리고 임금을 능멸하듯 조롱하듯 도술을 부리면서 깽판을 치고 사라집니다. 이 영화는 서양의 환타지 소설과 비슷한 도술을 마구마구 부립니다. 해리포터가 지팡이로 주문을 낸다면 전우치는 부적으로 도술을 부리죠. 둔갑술은 기본. 축지법에. 관통술, 장풍 순간이동은 옵션입니다.

전우치

영화 초반에 쥐선생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영화 형사의 오마쥬 같아 보이면서도 긴 봉을 돌리는 모습에서 어디서 많이 본 모습같더군요 긴 봉이라~~~ 아 맞다.저거 서유기의 손오공 아냐? 머리카락 뽑아서 둔갑술에 분신술에 순간이동까지 꽃미남 원숭이인 손오공이네 실제 전우치라는 소설도 작자미상인것으로 보아 중국의 서유기를 참조해서 만든 소설 같아 보입니다. 또한
소설에는 전우치가 전생에 손오공이었다는 소리가 담긴 것으로 보아 한국판 서유기라는 말이 전우치를 올곧이 담아낼 수 있는 단어입니다.

꽃미남 강동원 물만난 고기처럼 팔딱거리는 연기를 하다

전우치

딱 입니다. 딱! 강동원의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이자 캐릭터입니다.
건들건들거리면서 도술을 부리는 모습은 강동원이 딱입니다. 이 영화 전우치에서 전우치는 껄렁껄렁한 도사입니다.
도사들이 가진 기품같은것은 없고 내키는 대로 도술을 부리고 다닙니다. 그러니까 임금이 있는 곳까지 가서 임금을 농락하고 다니죠. 그렇다고 안하무인은 아닙니다. 불쌍한 백성을 어여삐 여겨 도술로 산적을 물리치고 백성을 돕습니다.


영화는 전우치전의 뼈대만 가져왔습니다. 임금을 농락한 장면까지는 비슷하고 화담선생이 나오고 과부가 나오는 것까지는 맞습니다. 하지만 등장인물만 비슷하지 역할은 감독자신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넣습니다. 화담선생은 원작에서는 악역이 아니지만 악역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 껄렁한 도사. 강동원이 아니었다면 누가 할 수 있었을까요? 원빈? 원빈은 너무 바른 이미지가 강해서 강동원은 패션쇼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어떤 옷을 입어도 폼이 제대로 나더군요. 신세대 도사라고 할까요? 강동원 얼굴 뜯어먹어 보는 재미만 해도 본전생각이 안나는 영화입니다.

진작에 이런 영화를 만났어야 하는데 강동원이 뒤늦게 좋은 작품 만났네요

줄거리

영화가 시작되면 표은대덕이 피리를 불면서 마성에 가득 찬 요괴들의 마성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천일의 하루를 잘못 계산한 신선들이 봉인된 동굴의 봉인을 푸는 바람에 표은대덕은 사라지고 피리는 요괴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피리는 요물이라서 피리를 요괴가 불면 요괴가 뻥뻥 튀어나오고 그걸 전우치가 훔쳐 달아납니다.
그리고 그걸 둘로 쪼개죠. 이렇게 피리를 찾을려는 요괴들과 피리를 지키려는 전우치와 띨빵 한 신선 3인방이 대결구도를 그립니다. 요괴들이라고 해봐야 3마리 밖에 안나와 좀 스케일이 작은 편이긴 한데 3마리라도 충분한 액션의 즐거움이 나옵니다.

멍청한 신선3명 덕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그림에 봉인된 전우치.
시간은 5백년이 흘러 현재 시간에서 불노불사의 신선 3명은 다시 전우치를 깨웁니다. 이유는 요괴를 막을 자는 전우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렇게 전우치는 영화 비지터처럼 현대의 대한민국에 떨어지게 되고 영화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꾸려갑니다.

전우치

배우들

이 영화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나옵니다.
강동원, 임수정, 화담선생으로 나온 김윤석, 초랭이 유해진, 도사전문배우 백윤식도 나옵니다. 염정아도 있군요.
출연진 대부분은 전작인 타짜에서 나온 분들이 우정출연으로 나오는데 이 모든 배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전우치

악역으로 나온 배우 김윤석은 화담선생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추격자의 전직 형사의 모습이 잠깐 나오는데 그때의 카리스마보다는 못하지만 영화에서 전우치와 대결하는 모습에서는 여전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관객을 앞도 합니다. 다만 전우치와 싸움에서 좀 싱겁게 끝나서 좀 당황스러웠지만요.

전우치

백윤식이라는 배우는 언젠가부터 도사전문 배우가 되었습니다. 80년대만 해도 그저 그런 배우였는데 KBS 드라마인가요? 공중부양하고 가짜도사역을 한 이후로 대박스타가 되었죠. 백윤식의 우정출연은 이 영화가 가벼워져서 하늘로 붕붕 날아갈 것 같은 것을 무게 있게 누르고 있습니다.

전우치

이 영화 재미의 30%는 이 유해진이 맡고 있습니다. 영화 타짜에서도 유해진이 엄청 관객을 웃겼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 가공할 입담과 연기는 최고입니다. 영화 투캅스 이후로 악역전문배우에서 코믹배우로 탈바꿈했는데 이 영화에서도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한 개의 몸부림치는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수정이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데 임수정이 맡은 역할은 그렇게 눈에 들어오는 역활은 아닙니다.
전우치와 과부(임수정)의 로맨스가 끈끈한 것도 아니고 맹숭맹숭한데 느닷없이 목숨 바쳐서 사랑한다는 설정은 좀 많이 튑니다. 둘 사이의 로맨스를 더 그렸으면 좋을 텐데요. 도술 쓰기에 바빠 보이는 전우치였습니다.

도술영화 한국판 판타지 마법영화를 만들다.

전우치

이 영화 도술영화이지만 장르면에서 보면 서양의 마법영화라고 봐도 됩니다. 점퍼나 해리포터와 같은 서양의 초능력 마법영화를 한국식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됩니다 서울시내에서 벌어지는 마법전쟁. 꽤 비주얼적인 재미가 솔솔 하고 재미있습니다.

별 4개짜리 재미와 별 3개짜리 스토리

전우치

이 영화 재미있습니다. 지루한 줄 모르고 봤습니다. 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 30분인 줄도 모르고 봤습니다.
긴 영화였지만 긴 영화인지 몰랐습니다. 그만큼 푹 빠져서 봤네요. 도술을 쓰는 유쾌함도 대단하고 비주얼도 꽤 좋습니다.
거기에 액션씬도 상당히 많고요. 유머러스한 장면도 많습니다. 명량 도술영화이죠.

다만 스토리적인 면은 좀 미흡합니다. 설탕가루를 입힌 케이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합니다.
좀 맵고 짜고 하는 다른 맛이 좀 더 가미되고 화담선생과의 대결구도를 좀 더 심도 있게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빛이 강할수록 어둠이 깊어지는 것처럼 선과 악의 구도로 강렬하게 그렸다면 좋았을 텐데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의 모습에 너무 많은 할애를 하는 바람에 영화는 달달한 마법영화가 되고 맙니다. 도술로 흥한 영화 도술로 망한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영화는 강력추천해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전우치전 흥행돌풍 이유 있네

전우치

유쾌명랑 도술영화 전우치전. 제가 직접 확인한 흥행돌풍은 이유가 충분하다였습니다.
한국영화사상 가장 박진감 넘쳤던 도심 자동차 추격씬은 아직도 아른거리네요. 볼 이유가 충만한 영화입니다.
이 정도의 퀄리티의 영화라면 연말흥행을 넘어 아바타와 함께 1월 극장가를 점령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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