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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내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 마더

by 썬도그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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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영화를 봤습니다.
무려 46편을 극장에서 봤는데  스스로도 대견스럽습니다. 알라딘 무비매니아에 뽑힌것도 있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극장의 맛을 다시 알게 되면서  비디오나 VOD서비스로 본 영화의 따따블한 숫자의 영화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정말 열정적으로 봤습니다.

내년에도 이렇게 46편의 영화를 볼수 있으까? 하면  자신감은 없네요.

2009/12/10 - [영화창고] - 올해본 영화들을 되돌아 보다.
라는 글을 통해 올 한해 영화들을 되돌아 봤습니다.

연말이 되니 한해를 되돌아 보면서 정리하는 시간들을 오늘부터 가질까 합니다.    오늘은 올해본 영화중 최고의 영화를 꼽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여러영화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너무 충격적인 영상이 많고 이리저리 복잡하고 불편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박쥐. 참 많이 욕을 먹었죠. 하지만 박쥐는 정말 유의미한  영화였고  박쥐가 한국의 영화상인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불편한것이 나쁜것은 아니잖아요. 익숙하지 않다고  못난것이 아니잖아요.   불편하지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더폴의   CG보다 아름다운  영상은  마치 루브르 미술관에 혼자 들어가서 명화들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그 한올한올의  영상은 정말 미술관을 관람한듯 합니다. 화려한 영상의 히어로물 왓치맨은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습니다. 허리우드 영화도 이렇게 가벼우면서 선굵은 철학의 메세지를 주는구나 느꼈구요. 영화 똥파리의 욕지기는  날것의 느낌. 그리고 가족에 대한 느낌을 재정립해주었습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그 밑에 흐르는 인본주의을 느끼게 해주었고 바더마인호프를 보면서 좌파의 흥망성쇄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트랜스포머2와 아바타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여러영화를 뒤로 한채 제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는 마더입니다.

국민어머니로  수십년째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우 김혜자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김혜자라는 배우가 우리에게 수십년간  보여준 어머니의 이미지를  오롯하게 보여준 영화가 바로 마더입니다.

이 영화 전  굉장히 늦게 봤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라는 이름만으로도 덮어놓고 극장으로 달려 갔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아닌듯한 모습.

영화 괴물의 느낌과 너무 다른 모습에  영화를 늦게 보게 되었죠.
영화 괴물이  흥행영화 블럭버스터 였다면  영화 마더는 작가주의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늦게본 이 마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오고 집에서 천정을 보면서 이 영화의 깊이를 되새김질 했습니다.

영화 마더는  작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다룬 주제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고 원대했습니다.

세상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모성에 대한 진중한 성찰과 깊이있는 관찰에서 나온 모성에 대한 다른 해석은  영화 마더를 볼 당시보다 보고난 후 지금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배우 김혜자의 눈빛연기와   우리 아들이 안 그랬거든요! 라는 대사는 감전된듯  몸에 전율을 일으키게 하더군요.


모성은 아름답다는  인류 보편적인  이야기를 살짝 비꼬면서  모성이 정말 선한 것일까? 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까지 하고 있습니다.
모성은 선과 악을 넘어서  모성의 상대적인  선함을 묘사한 부분은 충격적이기 까지 했습니다.장애를 가진 아들의 시점에서는 선하지만 
관객에 입장에서는 선한것이 아니였죠.

디테일의 대가 봉테일감독은 이 영화의 모티브를   아들이 성범죄를  했지만  그걸 다 덮고  보듬는  모성의  광기를 보면서 영화 마더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들이 모성은  항상 선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이라고  말했지만  영화 마더는  그 모성에 대한 광기를 담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기  20분 전까지는  김혜자의 모성에 감동하고   우리네 어머니들의  이미지가 보였다가   모성이 광기가 되어  옳고 그름을 넘어가는 모습에  섬뜩했습니다.   아들때문에 살인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넋을 놓은듯   관광버스에서  석양의 고은빛을 받으면서 
춤을 추는 마지막 라스트 씬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인상깊은 라스트씬으로 기억 될것 입니다.

비록 해외영화제에서는  큰 상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 마더의  복잡하지 않는 이야기 그러나  많은 느낌을 준 모습은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감독은 배우 원빈의 연기를  좋게 봤지만   원빈이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배우 진구의 재발견과   김혜자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완성시켜준것에 대한  점수도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다음영화로  설원위를 달리는 기차안의  작은 지구를 그리는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영화 내년에 만나 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영화 마더속의  이병우 음악감독의  클래식 기타선율이  여전히 귓가에 흐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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