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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올해본 영화들을 되돌아 보다.

by 썬도그 200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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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를 자주 찾는 분들을 잘 아시겠지만 자칭 영화광입니다.
공군에서 복무해서 외출시에는 꼬박꼬박 영화 한편씩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하면서 한해에 영화 한두편만 보던 시절도 있었죠. 그러나 작년부터 극장에서 영화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했고 올해는 시사회나 리뷰활동도 많이 했고  알라딘 무비매니아로 뽑혀서 의무적으로 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대충 세어보니 올해 본 영화가 무려 46편이나 되네요.  그것도 대부분 극장에서 본 영화들 입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많이 봤습니다.

한해를 정리하면서  올해본 영화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 합니다. 




1월에는 홍콩영화 한편과 프랑스영화 그리고  인도영화를 봤습니다.
1월에 가장 기억남는 영화는 더폴 입니다.  영화 내용은 썩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 시각적 충격. 마치 한장면 한장면이 달력그림 이상의 황홀경을 만들어 줬던 더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혹 더폴 안보신 분 있다면 강력 추천해 드리는 영화입니다.



2월은 영화 비수기죠. 방학시즌이긴 하지만 영화 성수기는 아닙니다. 2월에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는 달이기도 하죠.
올 2월에 본 영화중 기억에 남는 영화는 벤자민 버튼입니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벤자민 버튼의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역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벤자민처럼 노인으로 출발해서  젊어지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은  몸과 영혼의 반비례가  되는데  젊음을 잃어 가는 서러움을 영혼의 성숙함으로 대체되는 것 같네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3월의 영화들은 참 풍성했습니다. 3월도 영화 비수기였지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명작을 만난 감동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3월의 영화들은  참 풍성했어요. 왓치맨을 통해  정의가 무엇인지 항상 적을 만들어야 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부조화극인 킬러들의 도시도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시인출신의 감독 원태연이 만든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는 좀 낯간지러웠습니다. 






4월의 영화에는 박쥐가 참 많이 생각나네요. 호불호가 극명해서  이슈화 되기까지 했는데  좀 보기 불편한 영화였지만 유의미한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연말 국내 영화시상식에서 철저하게 외면 받는 모습에 좀 씁쓸해 했습니다.   독립영화 돌풍이 불던 달이기도 했습니다.  
워낭소리에 이어  영화 똥파리는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집어 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예년과 달리 여름 블럭버스터들이 여름시장의 혼잡함을 피해 5월 한적한 극장가에 먼저 선보이기도 했는데 
터미네이터4가 5월에 개봉해서 5월 극장가를 초토화 시켜버립니다.  터미네이터3의 부실함을  뛰어넘는 수작이었습니다.  




올 6월 말많고 탈 많았던  트랜스포머2가 개봉합니다. 한국을 무시한다는  비난까지 있었고  트랜스포머2 안보기 운동까지 일었지만
볼사람은 다 본 영화가 트랜스포머2였고  올해 개봉한 외국영화중 가장 흥행성적이 좋았습니다. 엄청난 물량공세와  시각이펙트는 
감히 올해 상반기 최고였죠.   그리고  올해 본 영화중  가장 기대하지 않고 봤는데  참 잘 봤다고 생각한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의  다큐는  정말 괜찮았던 영화였습니다. 빔프로젝터로 본 영화지만  극장의 크기와 화면의 크기로만 영화를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다큐였습니다. 사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강추인 다큐 애니 레보비츠입니다.





극장 성수기인 7월 많은 영화들이 극장에 쏟아졌고 진수성찬이 차려진 극장가를 매주 찾아가 5편을 봤네요.
놓이고 못볼뻔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본 행운이 있었는데요.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로 마더를 꼽아 주고 싶습니다.
거기에 바더 마인호프를 통해  폭력을 동반한 혁명이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대한 성찰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천만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와  국가대표가 한국영화 점유율을 급속하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가대표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또 보고 싶어지네요. 초반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뒤늦게 날아오른  국가대표!   내년에도 국가대표같은  한국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8월 극장가는 좀 썰렁했죠. 여름시즌이긴 하지만  대작 블럭버스터들이  5.6월에 개봉하는 바람에 좀 맥이 빠졌고  알라딘 무비매니아로 뽑혀 아무것이나  의무적으로 봐야 했기에 골라서 본 영화들은  대부분 별로 였습니다. 그래도  일본 애니를 극장에서 볼수 있어 좋았고 
썸머워즈는  8월에 본 영화중 최고였습니다.




9월에도 한국영화들이 참 많이 개봉했습니다. 7.8월 허리우드 영화의 공습을 피해서  9월에  많이 개봉했는데
불꽃처럼 나비처럼이나 내사랑 내곁에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특히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젠장급이었습니다.  내용도 그래픽도 별로더군요. 하지만  작은 영화 이태원살인사건은  생각보다 좋게 봤던 영화입니다.  한국 검찰의 무능력함을  따끔하게 고발했던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보고 한국검찰이 반성하는 모습이 있으면 좋으련만 하는 바람이 많이 남더군요.




10월에는  타난티노 감독의 거친녀석들이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 참 유쾌. 상쾌.통쾌한 나치복수극인데  타난티노 감독 특유의 재기어린 시선과  연출력이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다만 액션씬이 많지 않아서 좀 아쉬움이 있네요.  호우시절은 좀 기대를 많이 하고 봤고  허진호 감독 팬이라서 더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내 영화보는 입맛이 바뀐건지  호우시절을 보면서  스프없이 면만 끊인 라면먹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디스트릭트9은  하반기에 본 영화중 재미있게 본 영화중 하나입니다.  발칙한 상상력만으로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도  평균이상의 재미를 주었구요.   다만 너무 이상적으로 그려서  동화 한편 본 느낌들더군요.
그래도  올해 두명의 전직대통령이 서거해서  상처입은 국민들을 달래주는  영화였습니다.


11월엔 보고 싶은 영화도 많지 않았고  좀 바쁜것도 있고  해서 한편만 봤네요.
그래도  2012이 강렬한 시각적 충격은 하반기  최고의 허리우드 영화였습니다. 내용은 별로지만  그 CG의 황홀경은 대단했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의 행동들이 너무 무심하더군요.  나만 살면 장땡?  


12월이 다 지나가지 않았고  아바타를 볼 예정이기에 12월은 다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호기심에 비가 주연한 닌자어쌔신을 봤지만 전형적인 B급 허리우드 오락물이었고 과도한 사지절단은  쾌감보다는 불쾌감을 유발했습니다.
액션은 화끈하긴 하지만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다만 비의 상품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올 한해  많은 영화들을 봤지만  가슴속이 많이 허하네요.
나이가 들면 다 그런가요? 10대 20대에 본 명작들의 감동을  근래 들어서 느낄 수가 없네요.
영화를 너무 많이 자주 봐서 그런건지  아니면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예전보다 못만들어서 그런건지 아님 자극적인 영화들만 원하는 관객들의 수요가 더 늘어서인지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가 없네요. 

시네마천국을 보면서 울다 웃다  감동먹어서  극장문을 나서고 친구와 한 10분동안 말없이 걷기만 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뭐 제가 시니컬해진것이 가장 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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