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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로맨틱 코메디의 교과서 같은 영화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

by 썬도그 200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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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에  마트에서 맥주를 좀 사와서  TV를 보니  재미없는 것들만 하더군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예전보다 못한데  TV마져 크리스마스를 홀대 하는것 같아 아쉽네요. 예전엔  최신 개봉 영화 선물같이 보여주었는데 요즘은 그런것도 안 보이네요.

 
그래서 이리저리 볼만한 영화를 찾아봤습니다.
SK브로드밴드 가입자들은  하나포스닷컴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Wnen harry met sally 3번이상본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가 있더군요.
89년 개봉한 이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는 당시 엄청난 히트를 쳤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연일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를  이야기 했지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19세 이상 관람가였기 때문에  고등학생인 저로써는 볼 방법이 없었고
결국은  대학들어가서 비디오로 빌려 봤습니다.  영화는 정말 걸작이고 명작이고  문어체인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 달리  대사 하나하나가  신경감각이 있는듯 뜨끔 뜨금하고 공감하게 하는 대사들이 많은 영화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가 빅히트 친후 로맨틱코메디물이 봇물쏟아지듯 쏟아져 나왔는데   로맨틱코메디란 장르를  
정립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매년  영화 비수기때  로맨틱코메디물이 나오지만  이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 라는 영화에 비하면  치기어린 유치한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영화내용을 좀 말해 볼까요?
영화는 시작하마마자 노부부가 카메라 앞에서 연애경험담을 이야기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라서 이런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했는데  이런 노부부의 실제 연애경험담을 보고 있으니  한국의 대표적인 로맨틱코메디 영화인  미술관옆 동물원에서도  이런 비슷한 장면이 있었죠. 이정향감독이  이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에 많은  영향을 받고 오마쥬로 채용한 부분임을  이제서야 알았네요
 
노부부의 연애담은 영화 중간중간 막과 막 사이에  살며시 책갈피처럼 나옵니다.
 
해리가 여자친구와 진한 키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셀리가  차를 몰고 등장하죠 
 
 
 
빵빵!  
해리와 셀리는  뉴욕으로  이사를 갑니다. 해리 여친의 친구가 셀리인데 시카고에서 뉴욕까지 동행하게 되고 둘은 이렇게 처음 만납니다.
해리는  성격이 까칠하고  현실주의자이고 냉소적입니다.  반면에 셀리는 주문을 할때  요리사도 모르는 요리를 주문할 정도로  엄청나게 자세하게 요리를 주문하고  우체통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넣을때 하나하나 확인하고 넣습니다. 전형적인 여자의 특징들을 갖춘 여자입니다.
 
둘은 18시간동안  차로 이동하면서   남녀사이의  영원한 화두인  남녀간엔 친구가 없다 있다고 옥신간신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자친구들과 남녀사이에 친구가 있을 수 있다 없다고  많이 얘기해 봤죠?  결론은 어떻던가요?
해리는 남녀사이에 친구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남자는  여자랑 친해지면  잠자리를 가질려고 하고  그게 목적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셀리는  이성친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결론이 다를것 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자들은  친한 여자 매력적인 여자라면 잠자리를 하고 싶은게 본능입니다. 그래서  남녀사이에 친구가 생기기 힘듭니다. 잠자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이성친구가 있다면  여자로써의 매력이 없기 때문이겠죠.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게 정답이 아니니  태클은 걸지 마시구요.   한마디로 제 생각은 해리와 비슷합니다.
 
이렇게 둘은  뉴욕 워싱턴스퀘어에서 헤어집니다. 그리고 서로를 잊죠.  5년후 둘은 공항에서 우연히 또 만납니다.
 
 
셀리는 해리가 무척 싫습니다.  직설화법에  말도 참 싸가지 없게 하고  매력도 없고 거기에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5년전 차안에서 자기에게 수작을 부린 해리가 싫은데  그러나  필연인지  둘은 5년후에  우연히 다시 공항에서 만나고 옆좌석에서 수다를 떱니다.
 
게이트를 나오면서  해리는  결혼할 여자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셀리는 결혼한다고 잘됐네!라는 표정으로 벌레 쳐다보듯  두번째의 해리와의 만남을  끝내 버립니다.
 
그리고 또 5년이 지나  사귀었던  남자랑 헤어진 셀리와   이혼을 한 해리가 다시 만납니다. 그런데 신기한게  둘은 상처를 안고 있고 그 상처를  서로에게 보여주면서 친해지게 됩니다.  상처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가요?  둘은 둘도 없는 이성친구가 됩니다.
해리의 10년전 생각은 긴급하게 수정이 됩니다.  
 
매력적인 여자. 성격도 좋은 여자. 거기에 얼굴까지 예쁜 셀리.  참!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느낀건데  맥 라이언의 89년도 모습은 정말 LCD모니터를 쓰다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탤런트 김정은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엄청난 귀여움과 매력적이고 여성스럽고 황금빛 웨이브파마머리.  지금의 그 어떤 허리우드 스타와 비견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옵니다.
지금 다시보니  이런 맥라이언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이 사진이 전부가 아닙니다.  영화로 직접 봐야 합니다.  하여튼  해리는  셀리와 친구사이로  지냅니다.
해리의 친구는 이해가 안간다는듯 말합니다.  그게 말이돼. 얼굴도 예쁘고 성경도 좋고 매력적인 여자인데 잠자리를 안한다고?
 
해리와 셀리는  서로에게 자신들의 동성친구를 소개시켜 줍니다.   그런데  사랑의 짝대기가 이상하게 지어져서  서로에게 소개시켜준 해리와 셀리의 친구들끼리 눈이 맞아 버립니다. 저도 이런 적 있었는데 소개팅 해준 여자와 사귄적이 있어요.  ^^
 
 
해리와 셀리는  별별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영화에서 유명한 시퀀스인 전화씬은  정말 명장면입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침대옆의 전화기를 들고  둘다  카사블랑카를 보면서  코멘트를 바로바로 치는 모습은 명장면이죠. 
이 80.90년대 연애풍경은 그랬어요. 밤새 전화기 붙들고 전화 통화하는것이죠.  당시는  지금값이 통화시간에 따라 전화요금이 올라가는게 아닌  1통당 가격을 책정했기에 10초를 쓰나 6시간을 쓰나 가격이 똑같았습니다. 
 
해리는 이혼후에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면서 잠자리를 합니다.  여자들이 해리와의 잠자리를 즐겼고  행복했는지 어떻게 아냐고?  셀리가 물으니 해리는 말합니다.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신음소리를 내던데.  
 
셀리는  그건 연기일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해리는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따져 묻는데  레스토랑에서 셀리가 갑자기 교성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고  가장 인기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너  그 장면 봤어?  라는 말들이 많았죠.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이 장면을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더군요.   당시는  제 글처럼 적나라하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였고  공중파라서 그런것도 있을 것 입니다. 이 맥라이언의 레스토랑씬은   많은 영화에서 패러디되기도 합니다.
 
셀리는  해리에게  보여줍니다.  여자의 그런 행동 즉 해리앞에서 한 행동이 연기 일 수도 있다구요.
 
친구같이 지내던  해리와 셀리.. 그러던 어느날 셀리가  전화상에서 자신과 사귀다 헤어진  남자가 결혼한다고 꺼이꺼이 웁니다.
해리는 바로 셀리네 집으로 달려가죠. 그렇게 셀리를 위로하다가 둘은 처음으로 잠자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날 해리는 벌떡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면서 가버립니다.
셀리에겐 해리와의 잠자리가 유의미한것이었는데  해리에게는  그냥  1회용 티슈같은 것이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잠자리를 하는 셀리,  사랑과 관계없이 아무여자와 잠자리를 할 수 있는 해리
 
이 두사람의 간극은  둘을 틀어지게 합니다.  연말파티때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해리가 진정성있게  셀리의 장점과 특징을 따발총처럼 말합니다.  그리고 셀리가 말하죠
 
I hate you 
진짜 미워한다는것이 아닌 반어법이죠.  이런 널 미워할 수가 없다는 말인데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사랑고백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결국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인터뷰를 받게 됩니다.
20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어찌나 깔끔하고 군더더기도 없고 대사 한올한올이  살아 있는지  또한  남녀사이의  관계를 어쩌면 그리 정밀묘사를 잘했는지 다시 한번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명품은 시간이 갈수록 더 향기로워진다고 하는데  이 영화가 그런 영화네요
 
이성간의 영원한 화두.  남녀사이에 친구가 있을 수 있다. 없다의  굵은 주제를 계속 끌고 가면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배치한 모습은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 충분합니다. 최근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들이  억지로 도배된 우연을 가장한 유치한  사랑장난놀이의 모습이 많아서 잘 보지 않는데   해리가 셀리를 만났을때 처럼  남녀사이의  심리를 잘 묘사하는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혹시 이 영화 안보신 분이고  SK브로드밴드 가입자라면  하나포스닷컴에서 한번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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