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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방통위에서 제재를 가한 빵꾸똥꾸. 현실과 캐릭터를 구분하지 못하다

by 썬도그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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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붕뚫고 하이킥! 이  연말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 찰진  시트콤은  저녁에 딴데로 새지 않고  집으로 향하게 합니다.  본방 사수만이 지붕뚫고 하이킥! 이 나에게 준 기쁨에 대한 매너라고  생각하고  본방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사수할려고 합니다.

지붕 뚫고 하이킥 정말 재미있죠. 전작인  거침없이 하이킥은  듬성듬성 봤었는데 이 지붕뚫고 하이킥은  빠짐없이 보고 있습니다.
이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방구쟁이 순재와  소심하고 찌질한 정보석.  털털한  오현경.  떡실신녀 황정음등등  정말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있습니다. 시트콤의 생명은  캐릭터잖아요.

이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밉상 캐릭터가  두사람이 있습니다. 한명은  피해망상에 쩌든  정보석과  또 하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에 고발하고 싶은  빵꾸똥꾸를 입에 달고 사는 해리입니다.

이 해리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부자집의  버릇없고  안하무인의 캐릭터 입니다.
왜 그런얘들 있잖아요.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아무에게나  시비걸고   침뱉고   엄마만 없으면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은 밉상인 얘들이요

저도  이 지붕뚫고 하이킥을 볼때 해리라는 캐릭터에 좀 놀랐습니다
뭐 저런 캐릭터가 있나?  빵꾸똥꾸를  친구들에게만 하는게 아닌  나이 많은 누나인 세경이에게도  하는 모습에  좀 화가 나더군요.

좀 문제가 있는 캐릭터죠. 하지만  계속 보다보니  그게 하나의 특징이고  좀 무례하긴 하지만  드라마를 진행하면서  어느정도 설명과 함께  그런 무례한 행동에 대한 설명이 있을것이라고 기다렸고  몇주전에  해리가 왜 빵꾸똥꾸를 입에 달고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해리라는 캐릭터 참 밉상이죠.  빵꾸똥꾸라는 말도  입에 담기 좀 힘든 단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욕도 아니고  은어도 아니고 좀 애매한 단어입니다. 아이들이 지딴에는 욕이라고 말하는 말중에 하나가 빵꾸똥꾸죠.  어찌 들으면 귀여운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에 방통위가  제재를 가했습니다.
해리가  왜 때려. 이 빵꾸똥꾸야.  먹지마!  어디 거지 같은 게 내가 사온 케이크를 먹으려고 라는 대사를 지적하고  버릇없는 태도와 어른들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방송법 제 100조 1항에 위반해 권고조치를 했습니다.

분명  현실과  드라마속 캐릭터를  구분못하는 시청자들이   신고를 했고 이런 의견을 모아서 방통위가 검토를 했고  권고조치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70,80년대 악역을 한 배우들이 식당에서  식당아줌마들이 악연을 한 배우에게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못하고 욕을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최근에는 드라마속 악역 배우에게 욕을 하는 사람들이 없죠.  그건 어디까지나 가상의 세계인 드라마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리의 언어가 듣기 좋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악역이라면 악역일수 있는 해리의 캐릭터를 이해 하지 못하는  인지부조화의 모습도 있어 보입니다.

방통위의 이런 모습에 많은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네티즌들이 여론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해리에 대한 방통위의 권고조치는 너무했다는 지적은  합당해 보입니다.   이런 권고조치로  갑자기 해리가 바른말 고운말을 쓰게 된다면 그것 또한 좋은 모습은 아니죠.  

올해 방통위는  꽃보다 남자의 황금만능주의와 아내의 유혹의 막장성에 경고를 내렸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사회의  보편 타당한 상식을 해치는 모습이라서 지적을 했고   옳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리가 언어는 좀 심하긴 하지만  해리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우리시대의 밉상인 아이의 아이콘으로  시대를 대변할 수 있습니다.

그런 해리를 보면서  저런 말을 쓰면 안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되고  방송을 같이 보면서  저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단지  빵꾸똥꾸를 쓴다고  언어순화를  강제적으로  지적하는 모습은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다음주부터 갑자기 해리가 빵꾸똥꾸를 쓰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코메디같은 모습이죠.

사람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방통위의 권고조치를 크게 지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해리의 캐릭터를 만드는 하나의 요소라고 너그럽게 봐주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  빵꾸똥꾸에 권고조치가 있었다는 말에 YTN앵커가 웃음을 터트린  일이 있었고 기사화되었죠.
이렇게 웃음을 만드는  단어일수 있는 말을 너무  고지식하게 판단하는 모습을  방통위에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예전  80년대 군사정권처럼  국민들에게 착하게만 살라고 하는 모습이 더 부자연스런 모습같아 보입니다.
판단력을 더 키워서  옳고 나쁨을  판단하면서 보게 하는게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더 현명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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