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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승자의 저주에 걸릴지도 모르는 인터넷 광고주들

by 썬도그 2009.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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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IT버블은 대단했습니다.  멀쑥하게  차려입고  택시를 타면 택기기사님은  벤처회사 다니나 보네요?
라는 소리로 인사를 할 정도 였습니다.  벤처회사라는 단어가 어드벤처에서 나온 단어지요.  회사는 작고 자본금도 작지만
기술력 하나때문에 스타가 된 기업들이 벤처기업이죠.

당시 유명한 기업으로는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수 있었던 벤처기업이 있었습니다.(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요)
그 기업은 배우 박중훈이 투자했다고 해서 더 화제가 되었고 주식으로 큰 수익을 얻었던 기업이었죠.

그러나 이런 검증없는 IT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은  IT버블 붕괴가 시작된후 대부분 망해버렸습니다.
그 인터넷전화는 해외전화할때도 돈 안내고 사용할 수 있다고 직접 시연까지 했지만  다 짜고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런 것에 대한 검증없이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지금이야 인터넷전화가 보편화 되었지만 90년대 후반에는 실현되기 어려운 기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IT기업들은 수익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래가치때문에  많은 투자를 쉽게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수익을 낼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회의감이 강했던 시기이기도 했구요.  물건을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인터넷이 어떻게 수익을 낼까?  반신반의 했고  그 돌파구는 광고였습니다. 인터넷광고비를 받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익모델이 있긴 하지만 그 파괴력은 크지 않았죠. 지금이야  수백억원의 매출을 내는 다음과 네이버이지만  이 당시는 인터넷시장이 크지 않아서  의구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서비스의 수익모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광고수익이 대부분입니다. 혹은  물건판매 중계료를 받는 사업이 크게 성장한것이 다르다면 다를것 입니다.

 
지난달 다음이 구글과의 광고계약을 끊고  국내 1위 광고대행사인 오바추어와 손을 잡았습니다. 오바추어는 야후의 자회사로  국내 1위의 광고대행사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등 국내 1.2.3위 포털과 광고계약을 맺고 광고주를 끌어 오고 있습니다.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 이 오바추어는 외국기업이다 보니 영업이익을 얼마인지 공개를 하지 않고 있지만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는듯 합니다.  이렇게 다음이 오바추어와 손을 잡은후 다음 주가는 연일 상승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바추어의 수익률을 믿고 다음에 투자를 했습니다.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경매를 하다보면 경쟁이 붙습니다. 경쟁이 붙다보면   자신이 예상한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의 호가를 부릅니다. 
냉정해 질 필요가 있는데  경쟁이 붙으면 수익률계산보다는  일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호가를 높여부르죠. 그렇게  실제가치보다 더 높은 호가에 낙찰이 되면  그 경매에서 이긴 사람은  승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10만원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물건을  수십명의 경쟁자와 함께 경매에 참여했다가 20만원에 구매하면 그게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필요 이상의 지출을 해서 얻은 승리는 승리라고 할수 없고 오히려 손해 일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의 인터넷광고를 하는 광고주들은  그런 승자독식의 저주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신문을 보니 오바추어가 한국 광고시장의  점유율을 다음때문에 크게 올린후 지난달에  광고수수료 책정기준의 금액을  올렸습니다.
오바추어에 광고주를 물고오는 광고대행사의 책정 매출기준을 올렸습니다.

최우수 광고대행사인 CA급 대행사는 15%의 수수료를 줍니다.  이 최우수 광고대행사 기준을 내년부터 월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린다고 합니다.  제가 광고생태계를 자세히 몰라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정확하게 지적할 수 없지만  광고매출액 기준에 따라서  수수료가 다르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광고를 통한 매출기준을  2억원을 올린다고 합니다. (인터넷 광고시장도  아마 다단계처럼 하청에 하청이 있나 보더군요)

이게 실제 광고를 하는 광고주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외국계 광고대행사인 오바추어에  광고주들이 몰리다 보면  인터넷 광고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다만 광고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서  광고대비 수익율이나 매출액이 늘지 않는다면  다른 경쟁회사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인다면 걱정할 것은 없고 오히려 포털들이 울상이겠지만  그럴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쏠림현상으로  잘되는 집으로 광고주들이 몰려들고  경쟁을 하다가 호가를 높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가격에는 광고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고비가 올라가면 제품가격도 올라갑니다.  그렇게 되면 저 같은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뭐 지켜봐야 겠지만   적정하고 합리적인 광고소비를 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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